아픈여자친구에게 무관심한 남자친구...

이젠안녕2007.08.15
조회2,655

누구에게 다 털어놓기도 힘든 얘기라 늘 글만 읽다가 이렇게 남겨봅니다.

그 사람이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죠. 차라리 보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지 않는다해도 읽는 분들이라도 소중한 답변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꽤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 사람과 저는 동갑이구요..

방학 중이라 둘 다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거의 만나는 날이 없구요

주말에도 토요일에는 학원을 가고

일요일에는 다음날 일하러 가야해서 잘 만나지 않습니다.

뭐, 오래된 연인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런 영향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날은 학원이 끝나고 오랜 만에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같이 있었습니다.

저녁을 대충 떼우고 오랜만에 관계를 갖었습니다.

한 번의 관계가 끝나고 둘이 침대에 누워서 TV를 봤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다시 시동이 걸려 두번째 관계가 시작됐는데,

저는 좀 지치고 힘든 상태이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계 도중 저의 몸 일부분에서 통증을 느꼈고,

그 사람도 그걸 알고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죠. 그 때 시간이 저녁 10시무렵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10시반쯤 그 사람의 문자가 왔습니다.

이제집에가는버스탔다고...

집에 가서 화장실에 갔는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이..

아까 통증을 느꼈던 일로 약간의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좀 따끔거리기도 했고..불편한 감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까 아팠던거..피가난다고..지금도 조금씩 아프다고..

답장이 없었습니다. 사실 답장이 없을줄 알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냥 바로 잠드는 사람이니까요.

 

그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앉았다 일어서거나 걸어다니면 계속 신경에 쓰였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너무 고민되고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걱정됐습니다.

일요일..오후 2시가 넘어서..그 사람이 보내는 첫 문자가 왔습니다.

괜찮냐는 문자였습니다.

저는 안 괜찮은거 같다고, 나 어떻게 해야되냐고, 아직도 조금씩 아프다고..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없었습니다. 전화도 없구요..그리고 나서 오후 6시..아직도 그러냐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온 연락은..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 출근 후에 문자가 온게 전부입니다.

 

저는 제가 그 사람을 위해 희생했다고, 이 한 몸 받쳐 헌신했다고 지금 이러는게 아닙니다.

분명히 서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만났고

그와 관계를 갖는 것도 싫은 적도, 억지로였던 적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지나온 시간들 중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저는 많이 당황하고 신경이 쓰였지만,

그렇게 아무렇지 않다는 식의 그 사람의 안일한 태도를 봐야하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팔꿈치에 0.5mm 정도 찢어진 상처를 입은 그 사람은 몇 일동안 계속 아프다고 그래서

약도 제대로 바르라고 그러고, 행여 일할 때 더 아플까 걱정됐었습니다.

자기 몸에 난 찰과상은 그렇게 죽을 것 처럼 아파하던 사람이..

자신과의 관계 도중 아파한 여자친구에게는 이토록 무관심하고 남일처럼 잊어버리다니..

그 사람에게 제 몸을 허락하고 힘들었다거나 후회한 적 없었지만

이번 만큼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겠기에 월요일에 일이 끝난 후 만났습니다.

저는 여의도에서 5시 퇴근, 그 사람은 안국동에서 6시 퇴근입니다.

종각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퇴근하고 가서 기다렸습니다.

그를 종각역에서 만난 시간은 7시였습니다.

안국동에서 종각역까지 한 시간이나 걸리나요?

저는..이 사람이 최소한 제 생각을 했다면 어느 정도의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한 것마저 바보같아졌습니다.

 

그 사람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자기를 계속 쓰레기같은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자기가 그날 일부러 연락을 안한거냐'

'너의 말을 들으면 한없이 한심하고 바보같아진다'

그러더니..제가 더 자세하게 구구절절 얘기를 하니까

'내가 연락 좀 안한건 맞다'

'너가 충분히 기분 나빠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꾸 이러면 내가 한없이 작아진다'

 

정말..원치않는 임신으로 낙태 후에 결국 헤어지게 되는 커플들이..

왜 헤어지는지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남자가 자신의 체면과 안위를 위해 정작 신경을 써줘야 할 부분에는 무관심하고

자기 감정을 앞세워서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기한테 이러면 안된다는 식의..

그런 논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신경써주길 걱정해주길 바란다고해서

제가 몇 날 몇일 그 사람에게 계속 아프다고 찡찡댈 수는 없지않습니까?!

 

정말..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저렇게 얘기를 하고 나서 쭉 연락이 없습니다. 전화도..문자도..뭐 늘상 그렇기는 했습니다.

저는 도대체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어디까지 얼마만큼 이해해야 되나요..

이러다가 제가 연락해서 왜 아무 연락이 없었냐고 하면..

그 사람은 늘 이렇게 말하지요...           '너도안했잖아'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저는 가슴만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