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한송이 민들레 사람도 짐승도 밟고 가지만 그래도 피워야 해 나비와의 약속을 위해서 아스팔트 틈에 핀 민들레 태양의 열기로 검게 달구어 쬐이고 볶아 열병이 나도 꿀벌과의 약속을 위해서 비바람 휘 몰아 치고 노란 꽃잎 찢기고 바래도 낙하산(씨)으로 세상천지 보내며 번성의 약속을 위해서 나팔꽃 줄기가 시작하더니 어느새 창으로 들여다본다 제일 먼저 큰애기 보라색 웃음으로 방끗 피였다 가꾸지도 키우지도 않지만 주변의 풀과 나무들을 휘감아 돌고 자라 올라 어디든지 피워내는 줄기찬 나팔꽃 쑥쑥 자라 줄 감아 오르고 이곳저곳 시원한 바람결에 나도나도 손 흔들며 방끗방끗 보라빛 함박웃음 낮을세라 높을세라 갈 길 바쁜 줄기에는 철없는 보라빛 나팔꽃 소리높이 나팔 불어 세상 알리네
민들레와 나팔꽃
오솔길 한송이 민들레
사람도 짐승도 밟고 가지만
그래도 피워야 해
나비와의 약속을 위해서
아스팔트 틈에 핀 민들레
태양의 열기로 검게 달구어
쬐이고 볶아 열병이 나도
꿀벌과의 약속을 위해서
비바람 휘 몰아 치고
노란 꽃잎 찢기고 바래도
낙하산(씨)으로 세상천지 보내며
번성의 약속을 위해서
나팔꽃 줄기가 시작하더니
어느새 창으로 들여다본다
제일 먼저 큰애기
보라색 웃음으로 방끗 피였다
가꾸지도 키우지도 않지만
주변의 풀과 나무들을
휘감아 돌고 자라 올라
어디든지 피워내는 줄기찬 나팔꽃
쑥쑥 자라 줄 감아 오르고
이곳저곳 시원한 바람결에
나도나도 손 흔들며
방끗방끗 보라빛 함박웃음
낮을세라 높을세라
갈 길 바쁜 줄기에는
철없는 보라빛 나팔꽃
소리높이 나팔 불어 세상 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