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다니지 않았다" 시인한 배우 윤석화씨 한밤 인터뷰

헐...2007.08.16
조회340
"이대 다니지 않았다" 시인한 배우 윤석화씨 한밤 인터뷰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들의 거듭된 ‘허위 학력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중퇴’가 거짓이라고 시인한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16일 새벽 기자들을 만났다.

윤석화씨는 이날 밤 자정, 대학로에 있는 월간 객석 사무실에 배우 박정자씨와 함께 나타났다. 윤씨는 중간중간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목멘 소리를 냈으나 비교적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인터뷰 자청한 계기는?

“오늘(15일 저녁) 바깥에서 9시 뉴스에서 ‘윤석화가 잠적했다’는 보도가 났다는 걸 전해 들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죄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말을 하고 싶었다.”


―앞으로 거취는? 뮤지컬이 예정돼 있지 않나?

“내년 2월로 예정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는 접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조용히 홍콩에서 입양한 두 아이와 지내고 싶다. 내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낮아지고 싶다. 사이트에 글을 올린 다음, ‘당신이 정말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조용히 좀 하라’는 유형의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결심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뭐 잘났다고 인터뷰에 응하겠는가. 내일(16일) 아침 홍콩으로 간다. 가기 전에 그 말만은 하고 싶어서 나왔다.”

―이제 무슨 일을 할 계획인가?

“제가 갈 곳, 가정으로, 아이들의 엄마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은 오늘(15일) 낮에 홍콩으로 가려고 했는데 처리하지 못한 일이 하나 있어 가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속았다고 분노할 것이다. 절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제가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은 사실 다 알고 있었다. 차라리 전에 다 이야기할 걸 하는 후회 아닌 후회가 들었다. 왜 이렇게 바보 같았을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는데 왜 ‘고백’했나?

“(신정아 파동 이후) 조선일보 등 몇몇 언론에서 (나의 학력에 대해) 취재에 나섰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 알고 지내는 선배 배우인) 박정자씨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충고했다.”

―뉴욕대 수료 의혹은?

“뉴욕대(NYU)와 뉴욕시립대(CUNY)의 차이를 제가 모르지 않는다. 뉴욕 시티 칼리지(The City College of New York)를 세 군데 다녔고, 뉴욕대에서는 (비정규 과정으로) 네 과목 정도를 들었다. 학교를 여기저기 다닌 것은 처음부터 학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80년에 미국 갔다가 83년 방학을 이용해 서울에 와서 반 년간 ‘신의 아그네스’를 공연했다. 84년 초 다시 미국에 돌아갔는데, 극단 ‘민중’으로부터 ‘돌아와서 공연을 좀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 학기 남아 있었는데 도저히 연극을 뿌리칠 수 없어 85년에 돌아와 ‘꿀맛’ ‘선인장꽃’ 등 두 편을 했다. 어쨌든 수료는 아니고 스무 개 강좌 정도를 수강한 것 같다. 이수 학점을 채우지 못했으니 당연히 수료도 아니다. 그러나 당시 나는 졸업은 못해도 다니기만 하면 ‘수료’라는 말을 써도 되는 줄 알았다.”

―지금 심정은?

“원래는 9월에 ‘토요일 밤의 열기’ 오디션 때문에 홍콩에 갔다가 바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저도 인간인지라 더 오래 걸릴 것 같다. 지금 제가 70년대에 CM송 부를 때 했던 거짓말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 저한테는 학력이 아니라 삶의 문제였다. 이제 그것을 누군가 끄집어 냈으니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다. 사실은 그런 소망이 있다.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겠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지금 저를 욕하고 있는 분들께도 미안하다.”

―은퇴를 생각해보았나.

“아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누가 알겠나. 여러분들이 도저히 용서 못하겠다면 은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