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 끊고 내 자리 비켜달라는 노인분들...ㅜ.ㅜ

빠롱2007.08.17
조회66,510

 

 

제가 집이 지방이예요.

기차 타고 서울에서 집까지 3시간 정도 걸려요.

거의 주말 마다 집에 가는데 가끔가다, 아니 자주 황당한 일을 겪곤 해요.

바로 좌석 자리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자리에 앉아가지 못하는거요...3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말이죠.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쯤에 서울에 오려고 자리에 앉아서

이제 막 잠을 자려고 하는데 옆에서 아이고 아이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눈뜨고 옆을 보니까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위에 앉아서

아이고 아이고 이런 소리를 내고 계시더라구요.

아마 입석으로 끊고 들어오셨던 분인 거 같았어요.

한동안 그러고 계시다가 제가 반응이 없으니까 다른 칸으로 가시더라구요.

 

또 한번은 기차를 탔는데 제 자리에 이미 할아버지가 앉아 계시더라구요.

제 돈 주고 산 제 자리인데도 왜 이렇게 일어나라고 하기가 뭐했던지...

결국엔 2시간 정도는 서서 갔어요...ㅜ.ㅜ

 

그 뿐인가요...

제 돈 주고 산 자리에 앉아 있는데도

아예 대놓고 일어나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자고 있는데 툭툭치면서 비키라길래 여기 제 자리인데요? 라고 말하니까

젊은 X가 싸가지가 있네 없네...이렇게 욕하면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저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예매를 못해서

입석을 사셨나보다...했거든요.

그런데 서울역에서 어떤 모녀가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할머니께서 입석이 싸니까 입석 끊어서 젊은 사람한테 양보해달라고 그러면 된다고...

그러니까 아주머니께서 그러면 안된다고 좌석 끊어주시더라구요.

일부러 작정하고 그러는 사람도 있나봐요.

그 얘기 들으면서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버스나 지하철에서 양보하는거야,

좌석이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기차에선 엄연히 좌석이랑 입석이 구분이 되어 있고,

좌석이 돈도 더 비싼데 이걸 어떻게 양보해 달라고 할 수도 있는지.

그리고 3시간은 젊은 사람들도 서서가기 힘들잖아요.

 

사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입석으로 티켓 끊어서

3시간 동안 서서 가는 것도 말이 안돼긴 안돼는 건데...

제가 보기엔 이런 티켓을 파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는 것 같아요.

노인분들한테는 입석을 팔지 말고, 아예 그 돈으로 좌석 드리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나요?

 

서울역에서 본 저런 황당한 일도 있지만 정말 돈이 없어서

입석 타신 분들도 있을텐데... 

그래야 괜히 좌석을 산 사람들이 피해를 안보고...

무엇보다 힘들게 노인분들이 서서 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는 것같아요.

애시당초에 철도청에서 노인분들에게는 입석 티켓을 팔지 않았으면 합니다.

같은 돈으로 좌석을 탈 수 있게끔 했으면 해요.

제 돈 주고 산 자리에 눈치보면서 앉는것도 그렇고....

나이 먹으신 노인분들을 서서가게 하는게 말이 되냐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