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18일 수요일

타조일기200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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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알람을 무시하고 11시 11분에 눈을 떴다..눈이 떠지면 맨 먼저 하는 일이 핸드폰을 더듬더듬 집어다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다...11시 11분. 짝대기 4개. 내 자신에게 모옵시 실망하며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식빵을 하나 구워 우유랑 마시고 있자니,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 저 너머에서 총성이 펑펑 울리는 내 반쪽과의 통화..근데 자갸 이게 무슨 소리야? 아..총소리..(난 또..예비군 훈련 한번 거창하게 하는구낭..) 이어 들려오는 애교섞인 목소리..우리 애기 밥 먹었어? 아니..금방 인나서 빵먹고 있어..왜 빵먹어 밥을 먹어 밥! 이어질 잔소리에 그냥 순순히 어..알떠..그럴께. (밥이 어딨냐 밥해야 되는데..이 기분으로 나한테 밥까지 먹이기 싫다..ㅡ..ㅡ) 

 

아~~ 오늘따라 사는 게 지겹고 힘들다...돈이 웬수라고, 또 씻고 곧장 학원나가서 애들 같지 않은 애들이랑 시름해야 하고. 떠벌려논 내 공부는 뜻대로 되질 않고.

 

피가 비치기 시작했다. 이제 생리가 시작되려나보다...그래서 그런지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걍 짱나고 화나고 우울하고. 이럴 땐 멀해야 하나...코미디 영화를 한 편 보면 기분이 쇄신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