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진정한 맨체스터의 주인을 가리자!

오초아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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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맨체스터의 주인을 가리자!


지금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클럽으로 자리하고 있으나 본래 맨체스터시에 자리잡고 있던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본래 뉴튼 히스라는 이름으로 맨체스터 시 근교에 위치해있는 맨유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는 맨시티에 이어 지역 2인자에 불과했다. 전쟁이 끝난 뒤 맨유의 상승세는 맨시티의 아성을 넘었고,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는 양 팀의 전력 간극이 라이벌이라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벌어졌다.


맨유가 전국적, 전세계적으로 팬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맨시티는 여전히 지역 내에서 굳건한 팬층을 다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양팀의 위세 차이에도 여전히 더비 경기는 맨체스터 지역을 들썩이게 하는 축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맨시티 역시 맨유와의 경기에선 집요하고 끈질긴 모습을 보인다. 맨시티는 여전히 그들이 진정으로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팀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까리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 이전의 2차례 리그 우승 기록은 37년과 68년으로 오랜 옛 일이다. 하지만 맨유는 16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맨시티의 도전을 일축해왔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통산 148회(맨시티 39승 49무 58패), 리그에서 137회(35승 48무 52패),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21회(3승 5무 12패) 째를 맞는다. 통산 전적에서 맨유의 우위가 확연하다. 지난 시즌에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맨유가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맞대결은 최근 더비 중 가장 치열하고 팽팽한 경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최악의 출발' 맨유 vs '최고의 출발' 맨시티


그동안 압도적인 위를 점해왔던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적생들의 부적응으로 98년 이후 사상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리그 초반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무려 9년 만의 일. 특히 팀내 최고 스타 조합인 웨인 루니(부상)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츠머스전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정지)의 이탈로 3라운드에서의 승리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98/99 시즌 최악의 출발에도 불구하고 그 시즌에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이룬 점을 들어 좋은 징조로 해석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06/07 시즌 후반기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4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짓기도 했다. 맨시티전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


반대로 전 태국 총리 탁신 시나왓의 구단 인수로 인한 자금 확보,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의 부임으로 인한 팀 정비, 유럽 각지의 스타 선수들의 영입으로 인한 전력 강화가 이어진 맨시티는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초반 2경기에서 무실점 연승을 기록한 맨시티는 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심지어 그들이 2부리그와 3부리그로 강등되었을 때를 포함해도!)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2라운드 더비 카운티 전에선 무려 227일만에 홈 승리, 780분만에 홈 득점을 기록하며 안방 팬들을 만족시켰다. 이 여세를 몰아 지역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3연승을 하겠다는 기세다.


▲ 베테랑 vs 뉴스타


맨유는 루니와 호날두의 부재 속에 베테랑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처진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는 긱스와 중원에서 예리한 볼배급과 강력한 슛으로 공격을 물꼬를 트고 있는 스콜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맨유의 버팀목이다. 이밖에 유틸리티 플레이어 존 오셰이가 각종 부상 공백을 메울 예정. 공수 양면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파트리스 에브라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적생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와 나니(포르투갈)가 각각 루니와 호날두의 자리를 그대로 대체할 것이다. 테베스는 이미 웨스트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던 당시 부터 '또 다른 루니'로 표현된 바 있고, 나니는 '검은 호날두'로 불리며 그와 유사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기량 만큼은 검증 받은 이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테베스의 경우 지난 시즌 말 웨스트햄에서 10경기에서 7골을 몰아쳐 팀의 잔류를 이끈 구세주로 활약했다. 충분치 못한 훈련 시간에도 포츠머스와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몸놀림 속에 스콜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그가 더비전의 해결사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알렉스 퍼거슨은 현역 감독 중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래간 감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예상 라인업(4-4-2): 판 데르 사르 - 브라운,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 오셰이(나니), 캐릭, 스콜스, 나니(에브라) - 긱스, 테베스 /감독: 퍼거슨


맨시티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탁월한 골 결정력을 선보인 롤란도 비안키가 개막전에서 축포를 터트리며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발레리 보지노프 역시 조커로 나서 매서운 움직임을 보인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최고의 레프트윙 중 한명으로 손꼽히던 마르틴 페르로프 역시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왼발로 적응기가 필요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단연 빛나는 것은 브라질 대표 선수 일라누(브라질)다. 2007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고 합류한 일라누는 대표팀에서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아 세련된 볼 터치,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예리한 패스, 파괴적인 돌파, 강력한 슈팅을 구사하며 프리미어리그를 압도하는 기량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선수들 외에 맨시티 유소년 시스템이 배출한 어린 선수들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의 아들 카스퍼 슈마이켈이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키고 있고, 수비진에는 마이카 리처즈가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재조명되고 있으며, 라이트백 네둠 오누아는 후반 교체 요원으로 폭발적인 오버래핑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벤-예란 에릭손은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들인 새얼굴이지만 이미 잉글랜드 대표 감독직을 통해 익숙한 인물. 퍼거슨 감독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