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너무 싫어요... 어떡하죠?

고민 며느리...2007.08.17
조회1,815

쌍춘년인 작년 10월에 결혼한 이제 결혼 11개월차에 접어든 초보주부입니다.

애기는 지금 3개월이구요.

시어머니의 갈등이 갈수록 늘어서 너무 힘듭니다.

이제 시댁의 시자만 들어도 몸져리가 쳐질 정도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바로 애기를 가져서 울 시어머니 처음엔 얼마나 잘해주시던지

울 친정엄마보다 더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에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서로에게 익숙해져서인지 내가 예민해져서인지 갈등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울 시어머니 제가 애기를 낳으니 산후조리를 해주셨습니다.

그 때부터 갈등은 시작됐어요.

저는 이제 막 애를 낳아서 몸도 마음도 심히 지친 상태였죠.

저 생각해 준다고 애기 우유도 제가 못먹이게 하고 당신이 꼭 안고 먹이고

산모방은 더워서 애기는 너무 덥다고 당신이 끼고 자고

애기 보고 싶어서 몰래 잘 때 가서 보고 있고 그랬어요.

나중에 애기 내 옆에 재우니까 시어머니가 지 엄만지 알고 잠도 안자고 계속 깨고 어찌나 속상하던지

황달이 있어서 안쓰러워서 제가 안고좀 먹이고 싶다는데도 안된다고 당신이 먹여야 한다고

산후조리해 주시려면 산후조리만 해주시지

싱크대 다 열어보고 이건 왜 안먹냐, 이런 건 왜 사놓고 여태 뒀냐, 냉장고는 또 이게 뭐냐.

내 애기 낳고서 제대로도 못안아 보고, 쿠사리만 먹고. 그래서 산후 우울증까지 왔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매일같이 전화해서 애기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전화로 멀티로 같이 키우는 겁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났나 난데없이 신랑이 애를 시댁에 일주일정도 맡기자는 겁니다.

시어머니 아이디어예요. 자기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너무하는거 아닌가요?

당신은 할머니고 난 엄만데

엄마가 애기 때문에 일부러 휴직까지 하고 돌보는데 당신이 보고 싶다고 키우자니요.

딱 잘라서 안된다고 했죠. 아직 백일도 안되는 애가 무슨 죄예요.

그러고 시댁에 갈 일이 있었어요. 신랑이 이번엔 저보고 애기랑 일주일 거기 있으라는거예요.

기가 막혀서 절대 싫다고 했죠.

앞으로도 남편 없인 안간다고 쐐기를 박았어요.

결국엔 신랑이랑 싸움으로 끝났어요.

시부모님들 애기 보고 싶다고 2주에 한번은 무주에서부터 올라 옵니다.

저도 한번 시어머니한테 멀어지기 시작하니까 이제 겉잡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쳐다보는 눈초리나 말투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진정한 고부갈등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애기 백일날 그 절정에 달했죠. 애기 백일 잔치 한다고 했을때도 그 전부터 이래라 저래라...

제가 친정옆에 살거든요. 울 엄마하고 충분히 알아서 하고 있는데 뭐해놔라 뭐해놔라.

울 엄마 그래도 너는 그집식구니까 따라라 했죠.

결국 양가 가족들하고 남편 친구들 불러서 뷔페로 했죠.

울엄마가 첫 농사 지어서 수박3통에 참외 10개 정도를 가져왔어요.

그런데 가져오는 과정에서 수박한개가 깨졌어요.

시어머니가 그걸 보더니 수박이 왜 깨졌녜서

오다가 깨졌다니까 굉장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깨진걸 왜 가져오냐고

그래서 깨진 수박을 열었어요. 손님들 드리긴 뭐하다고.

그런데 울 엄마 수박농사 완전 못하거든요. 수박이 하나도 안 단거예요.

울 시어머니 완전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걸 어디 손님들을 먹이냐는 거예요.

여기까진 그냥 그랬어요.

어찌됐건 울 엄마는 첫 수확한거 외손주 백일날 개봉한건데 결과가 이렇게 된거니 미안하죠.

그런데 도착한 뷔페가 30인분인데 엄청 조금 온거에요. 바닥이 다 보이게

이때부터 초 비상이죠.

음식을 더 만들어야하나, 사와야 되나

다들 예민한데 시어머니 갑자기 참외한번 먹어봐야 한다고

울 엄마 옆에 있는데 나보고 참외 먹어보라고

참외까지 곯았으면 오늘 무슨 망신이라나

울 엄마가 무안해서 어찌할바를 모르더라구요.

그리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냉장고 청소며 야채보관실이며 자기가 막 청소하는거예요.

뭐는 썩었다고 그러고 이런건 있는지 알고는 있냐며 또 그러고

울 엄마, 내 동생 정말 다 황당해서.

그리곤 검은 비닐봉지 없냐는 거예요. 은박접시랑. 백일떡 동네 사람들 나눠주자고...

울엄마가 백일떡은 부담스러워들 한다니까

막 울친정 사람들 성격이상하단식으로 쳐다보면서 나눠먹어야 애가 장수한다고 나눠주라고.

그래서 나눠주기로 했는데 검은 비닐봉지랑 은박접시 없다고 막 성질을 부리는거예요.

집에 제가 모아 놓은 일회용 접시 있거든요. 그거로 하지니까 휙 집어 던지는거예요.

그리고 애기가 그날 사람들이 많이 와서 저만 따르고 간신히 잠들었는데

저녁에는 술 잔뜩먹고

선물로 들어온 애기 신발 신겨 본다고 신기다가

애가 막 흐느껴서 우는 거예요.

저는 엄만데 얼마나 마음이 아파요~

속상해서 자기들 맘대로 밤새껏 술 먹으라고 잤죠.

그러더니 잘 때가 되서는 남편한테 자기가 사준 이불이 안보인다고

쟤가 버렸나부다고 그러고 있는거 있죠.

이제 시어머니 오만정 다 떨어졌어요.

그래도 남편은 이런거 다 모르고 손주 자주 못보는 자기 엄마 아빠만 불쌍하다고 노래를 해서

남편 휴가 일주일 중 3박 4일을 시댁에서 보냈어요.

저는 싫은 시어머니와 악몽같은 3박 4일인데 이놈의 남편은 더 못있어서 안달이 났답니다.

시어머니 애기한테 숟가락 물리자고 그러고

과자 먹이고, 단무지까지 빨리대요~ 재밌다고

거기다가 어디서 주워온 유모차에, 흔들침대에, 보행기까지

남의 애들이 토해서 여기저기 곰팡이 져 있는걸 우리집에 가져왔길래

남편이 우리가 사준다고 했더니 싹 가지고 와서 그러고 놀고 있는겁니다.

아직은 애가 목을 제대로 못가눠서 보행기가 무리인데 거기다 넣고 애를 질질질 끌고 다니는데

그게 재밌다고

애를 탁자위에 놓고 혼자 앉나 본다고 손을 떼고

애기가 자다가 깼는데 갑자기 옷을 벗기더니 화장실로 데려가서 물을 틀어놓고 애를 씻기는겁니다.

놀라서 울고 난리가 난것을...

그리고 저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기들 애기 데리고 놀러 갔다 온다고 애 젖먹이랍니다.

울 엄마는 무섭다고 갑자기 울면 감당안된다고 못그러는데

울 시어머니는 애기가 자기 새끼니까 괜찮대요.

나는 완전 무시하고 그러고 있는거예요.

애기가 중이염이 있는 상태였어요.

그거 땜에 일주일 안있고 3박 4일 있던건데

우리 자는 방 앞에서 할머니 지민이 가고 나면 보고 싶어서 어쩌지?

여기에 있는 병원갈까? 이러고 있는겁니다.

글고 시어머니 저 따라다니면서 우회적으로 갈구는거 있잖아요.

"지민아, 니 엄마는 너 기저귀도 안갈아 주지? 이게 뭐냐 이게"

"지민아, 니 엄마는 바지도 똑바로 못입힌다. 도대체 뭐하나 제대로 하는거 없구나."

"우리 지민이는 복도 참 많아~할머니에 할아버지에 자상한 아빠에...그런데 니 애미는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구나."

아들 앞에선 안그래요.

그래서 아들은 자기 엄마가 천산줄 알아요.

갔다와서 제가 말한마디 했다가

신랑 저한테

" 저 죽여버린대요."

이제 시어머니 목소리도 듣기 싫어서 전화 한통도 안합니다.

물론 꼴도 보기 싫구요.

휴직도 더 하려고 했는데 추석 때 걱정돼서 직장에 복귀하기로 했어요.

아~

하루이틀 살것도 아니고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