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과외학생-_-

톡톡..오셨쎄요~?2007.08.18
조회10,395

 항상 톡을 즐겨보기만했는데 저도 사연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ㅋㅋ

저는 22살, 그래도 아직은 파릇파릇하다고 우기고 있는 늦깍이 07학번 남학생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중국에서 쭈욱 생활을 했고, 무난히 대학을 다니다 아니, 한 2개월정도 구경하고-_-; 

발전가능성이 없어보여 때려치우고 국내대학으로 재입학하느라 이렇게되어버렸습니다. 인생무상...

 

 어쨌든 나름 정신없는 한 학기를 보내고 나니 방학이라는게 오더군요.

약 두달반의 방학기간 중 계획없는 한달 동안 아무일 않고 보내려고 생각하니 아깝기만하더군요.

돈도 벌고 중국어도 잊지말자는 취지하에 중국어과외를 해야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검색사이트에 '과외'라고 검색하자마자 과외중개사이트만 약 170여개, 굵직한 것들은 약 70여개의 사이트가 결과로 나오더군요....

밤새가면서 사이트 하나하나 제 프로필을 올렸습니다. 아, 혹시 사진을 올리면 클릭수가 올라갈까하여 사진도 잊지않고...저도 사람인지라 70개사이트 다 못올리고 50개정도올렸습니다-_-;;

 많은분들이 아시다시피 여느 과외중개사이트들이 그러하듯이 유료정회원이 되지않는이상은 학생과 연결이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동안 고작 두명 전화 및 상담만했을뿐 별 수확은 없었더랬죠.

거의 자포자기하고있을때 전화가 오더군요.

고3남학생이랍니다. 중국어 능력시험인 HSK를 따서 중국으로 대학을 가고싶은데 아무리 학원을 다녀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과외를 원한답니다.

그러면서 지금 자기가 강남역에있다며 지금 만나볼수있겠냐하더군요.

그동안 여학생들만 가르쳐봐서 남학생이라고하니 이거 가르치게되면 끌려다니게되는거아닌가 하는 걱정도들더라구요.

하지만 산입에 거미줄 칠려면 남자 여자가 문제겠습니까-_-

갑작스러웠지만 이내 중간지점인 건대에서 보기로하고 재빨리 준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건대까지는 버스로 약 55분.

가는 내내 그 학생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어디에요?' '저도착했어요' '빨리오세요'등의 문자가 거의 3분의 하나꼴로-_-;

 

그냥 성격급한 아이이려니 했습니다.

 

'안경끼셨죠? 전 안경낀 사람이 좋든데'

-_-;

 

그냥 애가 어색하니 할말 없어 보낸 문자이리라 했습니다.

 

 부랴부랴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허여멀건하니 키 큰 남자아이 하나가 책을 끌어안고 서있더랬습니다.

대충 인사하고 바로앞에있는 카페에 들어갔죠.

뭐 마실거냐고 묻고 주문하려 계산대앞에서 지갑을 열자 딸랑 8000원 밖에없더군요ㅠㅠ

주머니의 동전까지 다긁어보니 9250원...-_-; 하도 일을 안하고 있다보니 은행 잔고가 바닥을 보여서..ㅠ

그래두 어쩌겠습니까 이게 다 투자이려니 생각하고 그녀석 것(비싼걸로 고르더군요-ㅅ-)을 합하여 계산하고 나니 2000원가량 남더군요 ㅠㅠ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자리를 잡고 간단한 소개를 한 뒤 일단 녀석의 학습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작은 테스트를 하게되었습니다. 이해력도 빠르고 가르쳐주는것에 쉽게쉽게 따라오는걸 보니 이정도면 무난하겠다 싶더군요.

한창 공부얘기를 하다가 이녀석이 슬슬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여자과외 선생님 보다 남자과외선생님이 더 좋아요.'

'왜? 여자 과외선생님도 잘가르치시는분들 많을텐데?'

'저는 그냥 싫어요.'

'아, 그래?'

'그것도 안경낀 사람이 좋아요.'

'...아, 그렇구나-_-'(제가 안경을 꼈습니다.)

'형, 사진보구 맘에들어서 바로 전화한거예요!'

'아...-_-;;;'

'형 되게 잘생기신거 같아요.'

'아...그 거짓말 진짜니? 고맙다..;'

(절대 잘생긴 얼굴 아닙니다. ㅠㅠ 그래두 다른분들도 그러시겠지만 다른사람에게 잘생겼단 소릴

 들으면 빈말이라두 기분 좋아지게 마련인데, 이녀석에게 들으니 썩 이상하더군요;;)

'운동 같은거 좋아하세요?'

'응, 축구 좋아해.'

'우와~전 운동 잘못해서 운동 잘하는 사람좋던데, 형 축구하는거 한번 꼭 보고싶어요~.'

'...아 그래?-_-;;;'

'주말엔 뭐하세요? 저 학원 갔다오면 시간 많이 비는데?'

'주말에 일해-_- 자, 8번문제보자...'

'아, 아 잠깐만요, 놀이공원 좋아해요? 에버랜드같은거? 저 되게 좋아하는데.'

'어 그냥 그래-_- 자, 8번좀보자...ㅠㅠ 여기서는 전치사를...'

 

뭔가 좀 이상합니다-_-; 그냥 외롭거나 왕따라서 애가 정이 부족한가보다 생각했습니다.-_-;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옵니다. 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나야될것같더군요.

 

'그럼 부모님께 더 상의해보구 연락좀 주시라그래.'

'네, 형이랑 꼭 과외하고싶어요!'

'응..기회되면 그러자-_-;'

'형 저배고파요.'

'나두 배고파-_-;; 집에가서 밥먹어~.'

'저 집에 늦게 들어가도 되는데..'

이게 무슨 옛날영화에서 여자친구가 숙박업소앞에서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남자에게 하던 대사란 말입니까-_-;;;

'난 일찍 들어가야돼-_-; 친구약속있어서 지금 기다리고도있고..'

'아..정말요? 배고픈데...'

 

카페를 나오니 앞에 노점상이 즐비하더군요.

핫바가 보이더군요 수중에 남은 돈은 2000원. 상태가 조금 이상한 학생이지만-_-;

어쩌면 과외를 할학생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배고파하는 것만 같아

왠지 돈없어 밥 못사줘 미안하기도하고해서

수중에 남은 돈을 모두 올인하여 핫바하나씩 사서 건냈습니다.

이제 남은건 돈 조금남은 교통카드 뿐-_-; 친구에게 빌붙어야죠 뭐 후우..

고맙다며 시무룩한 얼굴로 핫바를 먹더군요.

약속시간이 얼마남지않아 단숨에 핫바를 먹어치우고 자릴 뜨려는데 그녀석은 겨우 한입먹었습니다.-_-

그러면서 계속 이것저것 묻더군요.

 

'내일은 뭐해요? 내일도 여기서 보면 안돼요?'

'내일은 친구 약속있어.-_-'

'모레는요?'

'그날도 일있어-_-;;'

'그럼 주말은요?'

'일해야된다니깐-_-;;;'

'에에...저는 시간많은데...형보고싶은데 언제 볼수있어요?'

'곧 중국으로 일하러 가야되어서 보름 넘게 한국에 없어, 네 과외도 말한것 처럼 한다고 하더라도 나 중국 갔다오고 난 후에서야지 할수있어. 네가 시간 촉박하다면 다른 선생님 찾으라고했잖아.'

'싫어요, 전 형이랑 꼭 하고싶어요.'

'-_-;;;아, 그래 부모님과 상의해보렴'

 

핫바를 벌써 30분째 먹고있습니다. -_-;

빨리먹으라고, 약속있어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니 애가 마실것 없냐고 칭얼대더군요-_-.

사장님께 부탁하여 물한잔 따라 그녀석 앞에 놔주고 다 먹기를 기다리는 동안 밀려있는 문자를 답하고있었습니다. 순간 뒤에서 뭔가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니 그녀석이 제 문자하는걸 훔쳐보고있더군요.-0-

 

'뭐야~ 남의 문자는 왜보니.;;;'

'아아, 아뇨, 근데 누구랑 문자하는거에요 막 하트표시도 쓰던데?'

'여자친구야-_-; 다 먹었냐? 얼른 가자'

 

지하철역까지 그녀석을 마중해주고 돌아나오려는데 또 꼬치꼬치 묻습니다.

 

'그럼 잘들어가고 부모님과 잘상의해서 연락해.'

'네, 형, 그럼 지금 친구랑 약속이죠? 술먹어요?'

'뭐 친구랑 있다보면 한잔씩 할수도있겠지-_-'

'음...저따라간다그러면 화낼거에요?'

이게 뭔소리-_-

'너 미성년자잖아. 집에얼른 들어가 부모님 기다리신다.'

억지로 등을 밀쳐내고 늦은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뛰어갔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동안에도 2분이 멀다하고 문자세례...-_-;

'형, 술 많이 마시지말아요, 술 몸에 안좋아요~'

'형 오늘 피곤하신것같던데 어디 아프신건 아녜요?'

'형, 중국 갔다올때까지 기다릴게요'

 

등등-_- 비슷한 문자들이 계속 와 여자친구의 문자까지 밀어내고

수신함을 그녀석의 문자로 반을 채우더군요-_-

 

친구가 이 얘기를 듣더니 저에게 반문합니다.

 

'걔 혹시 그거아니냐?-_-'

'응? 그거라니?'

'그 왜 있잖아-_- 남자좋아하는.'

'...-_-; 의심은 했지만...에이 그래두 설마...'

'야..장난아냐, 맞는거같은데?'

 

이 말하는데 결정적인 문자가 오더군요.

 

'형 너무 잘생긴거같아..^^* 또 보고싶어...'

 

아...-_- 순간 1년치의 소름이 쫘악 돋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계속오는 전화와 문자를 무시할수가 없어

전화를 꺼버리고-_-; 잤습니다.

다음날아침 일어나보니 전원꺼졌을때 그녀석에게서 온 전화가 20여통-_-;

문자가 30여통-_-;

 

'형 왜 전화 꺼놨어요? 전화받으세요.'

'형, 오늘 잠자는데 꿈에서 형나왔어요. 보고싶어요.'

(이게 제일 소름돋았습니다.-_-;;;;)

 

아침이 되어 켜놓은 전화기에 그녀석 전화가 계속오길래 참다못해 전화를 끊지는 못하고-_-;

왜 핸드폰에 스팸메세지 차단이랑 수신거부라는 좋은기능이 있더만요-_-;

그걸 이용하니 잠잠해지더군요...

 

 제 핸드폰이 스팸메세지 보관함이라는게있어서 따로 저장이 되던데,

왜 연락안하냐며 이유를 묻는 문자가... 계속...ㅠㅠ

무슨 이별통보당한 여자애도 아니고...

 

 다행이 사흘 후 중국으로 출국하여 보름동안 일을 하느라, 한동안 잊고살았습니다.

귀국하여 핸드폰에 전원을 켜니 차례대로 부재중 문자들이 뜨더군요.

그 중간에 비집고 들어온 스팸메세지도 두개-_-;

 

\'형, 중국 잘갔다왔어요? 지난번에 귀찮게해서 미안해요 우리 언제봐요?'

-_-;;;;;;

 

무섭습니다.

 

이런일 평소 인터넷 사연이나 시트콤에서만 봤지 막상 제가 당하니 믿기도 어렵고 소름만 돋더군요.

ㅠㅠ

동성애-_-; 그냥 평소에 TV나 거리에서 목격되면 저들만의 가치관이 있겠으려니 하고 넘어갔더랬습니다.-_-;

가치관은 다를 수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치관을 가진 저 같은 사람에게는 속된말로 들이대지 말아주세요-_-;;

무섭습니다 ㅠㅠ....

에휴 계속오는 이 문자들은 어찌해야할지-_-;

얌전한 여자친구는 연결해달라면서 욕해주겠다고-_-;;;까지 합니다.

오늘도 문자가 왔네요 후우...-_-

모진말은 못하는 성격이라-_-;그냥 무시하는게 방법이려니...시간이 약이려니 하고있습니다..

많은 과외선생님분들도 조심하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