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경험 말해드릴게요..ㅋ

자똥이2007.08.18
조회4,401

비슷한 경험이 있어 톡 되신분과 공감대를 형성 하고자 몇글자 적을게요..ㅋ

 

전 전역한지 4년이 지났지만 군복무 당시 전방에 모부대..(-_-;; 군사 비밀??..킁) 에서

 

GOP상황 근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시베리아 칼바람이 쵸코파이 병사들의 똥구녕을 간지럽힐 때 저는 안락하게도 내무실

 

상황판에 붙은 자석판으로 전쟁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대 상황병은 중대이상급과는

 

달리 1인 8시간 맞교대로 이루어 지던때라 근무 설때 외로움이 화~악 밀려옵니다...ㅋ

 

북한과의 전면전 상황시 나사풀린 중대장이 순찰하면 예상되는 브리핑으로 혼자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파가 터지더군요..전방 GP 쪽에서 날아온 무전으로 북한 무장간첩으로

 

추정되는 5명이 방금 철책통과문을 넘어 선 것 같다는 보고 였죠.

 

무료한 군생활에 갑자기 활기가 터지던 순간 이였습니다. 매번 훈련상황 같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훈련이랍시고 흉내내기에 급급하던 찰나에 터진 아주 참신한 소리 였기에 나름 기대가 컸죠.

 

GP전파는 각 소대및 중대로 즉각 보고가 들어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대 상황병이 따로

 

위로 보고 할 필요없이 바로 먼저 위에서 지침이 내려왔드랬죠..

 

당장 전부대 근무 투입인원및 현재 사제꿈을 꾸고 있을 병사들을 전부 깨워 A형 근무에 돌입

 

하라는..(평소에는 B형 근무)

 

내 군생활에 그래 군대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을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였기에 가차없이

 

자고 있던 내무실 인원들과 잠 안자고 야설을 낭독하고 있는 부소대장에게 태클을 걸었습니다.

 

일어나면서 잠깨웠다고 날라들 쌍욕들을 대비하여 미리 실제상황이라는 엄포를 외치며

 

병사들을 깨웠고 사건 발생지가 우리 부대랑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기에 적들이

 

우리 부대로 이동할 확률이 높은 점을 미루어 잘못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겠지만 잘만하면

 

국가훈장이라는 명예와 즉각적인 전역도 나름 꿈꾸어 볼 수 있다고 나름 구미가 땡기는 발언으로

 

사병들에게 낚시질을 하였드랬니다...전역이 멀지 않은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에 안깔려 죽을려고

 

낚시바늘을 교묘히 피했지만 이제 막 아무생각없이 군대 왔다가 개념을 팔아 안드로메다로

 

우주여행 다녀왔다는 중죄로 온갖  고초에 시달리던 일병들이 떡밥을 덥썩 잘 물더군요..ㅋ

 

그들 눈에 빛이라곤 황금마차 (이동식 매점)가 날라들때가 전부 였는데 드뎌 다시 라이터를 키며

 

각 초소에 투입 되었드랬죠...상황은 점점 더 긴박하게 진행되어 5명이 2부류로 나뉘어 진다는

 

소리와 그들의 움직임이 우리 중대쪽으로 향한다는 천금같은 기회..

 

자기가 골로 갈건 생각도 안하고 단지 골로 보낼 생각만으로 가득찬 우리 일병들에게 이같은 기회는

 

절호의 찬스....저 또한 즉각적인 상황보고로 나름 표창을 꿈꾸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5명이 아니라 4명인거 같다는 정정보고가 퍼지고 연락받은 사단장이 직접 현장으로 이동중이라는

 

것과 사단 지원장비가 투입 되며 대대적인 대비 움직임이 마무리 되어 질 때쯤 잠시후..

 

어디선가 다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개밥에 밥말아 먹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사람이 아닐 수 도 있다...라니...

 

사람이 아닐수 도 있다 라니..이런 씬발끈...

 

각 초소에서 어떻게 되었냐는 고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시베리아 칼바람이랑 주먹질 하다가

 

얼어붙은 발가락과 사제꿈을 버리고 현실에 당면한 우리 일병들이 서서히 지쳐 갈때 쯤...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 일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그래도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라는 또 다른 지령..

 

사슴이면 사슴이고 사람이면 사람이지 자다가 눈만 팔아먹은 GP상황병을 욕하고 있을 때

 

서광은 밝아 오고 아침안개에 가려 오전 10나 되어서야 야생동물로 잠정 결론짓고

 

철수..

 

철수 하는 병사들의 코에는 행님아~김신영의 콧물이 작렬하고 완전히 꽃사슴이 흔들어 재낀

 

궁둥이에 놀아난 꼴이 된 귀중한 대한의 병사들...전역의 꿈이 물거품이 된 일병들의 실망..

 

나야 상황병이라 상황보도만 하면 된다지만 정말로 밤새 고생한 울 내무실 병사들이 참으로

 

안쓰럽더군요..

 

GP상황병 욕하면서 보낸 그후 2주일 .. 중대로 부터 받은 상황보고에 따르면 잘못된 상황보고로

 

우릴 지옥에 보냈던 그 상황병은 대대장의 진노로 영창에 보내질 거 라는 말..나름 군대 뺑뺑이로

 

14박 15일 보내라고 보름기도를 올린 효과가 발효 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들리는 소리가

 

사단장님이 영창에 보내시질 아니하시고 비록 잘못된 보고이긴 하나 상황근무에 충실히

 

임하셨다는 치하의 말씀과 함께 포상휴가가 주어졌다고 하더군요..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해 하던 찰나 고생한 우리 일병 병사들은 또다시 찾아든 황금마차에 월급을 움켜쥐고

 

쵸코파이에 업그레이드 된 몽쉘통통을 들고 오는 천진난만 함을 보고서야 이들에게 이 일은

 

벌써 잊혀졌구나 하고 웃었드랬죠.조용히 그 GP상황병은 군기교육대도 아닌 영창도 아닌 구속되었다는

 

극단적인 거짓말을 남발하여 이들에게 다시 힘을 북돋워주고 나니 이들은 몽쉘통통을 손에 움켜 쥐고

 

지져스~~를 외치며 기뻐하더이다..ㅋ

 

지금 생각하니 그런 상황에선 제 생각에도 영창보단 포상이 맞다고 생각되네요..관사앞에 출입할 때

 

암구어도 모르고 접근했다가 공포탄 소리에 조낸 지랄하며 영창 보낼거라고 지랄 하던 간부를

 

떠올리다보면 소위 가라로 한다라는 말이 실감 나네요..이러다가 진짜 실제상황 터지고 나면 그때도

 

암구어도 안 불고 적들을 통과 시키는 상황이 될 수 도 있으니깐요. 가라에 익숙해 지다 보면 실제

 

적들의 침투를 직감하고도 야생동물 일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잖겠습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