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르는 님!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Narziss und Goldmund'란 소설에 그야말로 완전히 매료되어 책을 읽으며 방안을 구르다시피 하다가 밖에 나왔습니다. 방안을 이리저리 뒹굴고 한 참을 천장을 보다가 저는 기도를 했지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주는, 모든 것을 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순결한, 영혼까지 채워주는 그런 사랑을 하도록 저를 인도하소서! 그런 사랑의 사람을 만나게 하소서!"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습니다. 두서없이 쓰고 있습니다. 종교는 없습니다. 미션스쿨을 나오고 대학에 와서 정식으로 기독교와 대면하면서 진지하게 많은 고민을 했었죠. 대학을 졸업한 후 진로 문제로 더욱 고민하면서 한 때 신학교 진학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원서까지 썼었죠.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네요. 결국 문학의 길을 택하여 지금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도 없는 제가 이렇게 공부하는 축복을 누린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야 할 텐데, 마음에 불평과 불안, 두려움이 참 많네요. 외로움은 언제나 저의 친구 같아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지내면서 누군가와 마음의 대화를 하고 싶은 그리움이 많네요.
조용한 내적 침묵과 독서는 저를 풍성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 줍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쓰다 보니, 낯선 분에게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딱히 무엇이 되겠다, 그런 생각은 없지만 저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죽도록 하고 싶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많은 생각들과 형상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죽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제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잡아, 산을 내려와 부단히 쓰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많음을 느끼는 중에도 괴롬과 희열을 맛보면서 마음을 모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신앙' 또는 '진리' 그 자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브래넌 매닝의 '신뢰 ruthless trust'라는 책을 혹시 읽으셨나요? 주제넘게 신앙 서적 한 권을 묻게 되네요. 헤세의 책을 읽기 전에 바로 그 책을 읽었죠. 옛날에 아주 옛날 스물 몇 살에 '모험으로 사는 인생'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다시 그 '모험'이란 말을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죠. 작가의 말처럼 저는 '순간'을 살고자 합니다. '모험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비록 '주'가 인도하시는 모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열정적이고 순수한 그런 모험의 삶을 살고 싶군요. 마음을 연 대화, 진리에 대한 신실한 추구! 이게 모험이지요.
밖에 비가 그쳤나 봅니다. 배도 좀 고파오네요. 저녁, 한가함을 즐기고 계시나요? 저의 편지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성친구구해요^^
낯선 이에게
저는 일요일 오후에 비를 맞으면서 하산하였습니다. 그런데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네요.
이름 모르는 님!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Narziss und Goldmund'란 소설에 그야말로 완전히 매료되어 책을 읽으며 방안을 구르다시피 하다가 밖에 나왔습니다. 방안을 이리저리 뒹굴고 한 참을 천장을 보다가 저는 기도를 했지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주는, 모든 것을 거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순결한, 영혼까지 채워주는 그런 사랑을 하도록 저를 인도하소서! 그런 사랑의 사람을 만나게 하소서!"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습니다. 두서없이 쓰고 있습니다. 종교는 없습니다. 미션스쿨을 나오고 대학에 와서 정식으로 기독교와 대면하면서 진지하게 많은 고민을 했었죠. 대학을 졸업한 후 진로 문제로 더욱 고민하면서 한 때 신학교 진학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원서까지 썼었죠.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네요. 결국 문학의 길을 택하여 지금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도 없는 제가 이렇게 공부하는 축복을 누린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야 할 텐데, 마음에 불평과 불안, 두려움이 참 많네요. 외로움은 언제나 저의 친구 같아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지내면서 누군가와 마음의 대화를 하고 싶은 그리움이 많네요.
조용한 내적 침묵과 독서는 저를 풍성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 줍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쓰다 보니, 낯선 분에게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딱히 무엇이 되겠다, 그런 생각은 없지만 저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죽도록 하고 싶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많은 생각들과 형상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죽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제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잡아, 산을 내려와 부단히 쓰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많음을 느끼는 중에도 괴롬과 희열을 맛보면서 마음을 모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신앙' 또는 '진리' 그 자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브래넌 매닝의 '신뢰 ruthless trust'라는 책을 혹시 읽으셨나요? 주제넘게 신앙 서적 한 권을 묻게 되네요. 헤세의 책을 읽기 전에 바로 그 책을 읽었죠. 옛날에 아주 옛날 스물 몇 살에 '모험으로 사는 인생'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다시 그 '모험'이란 말을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죠. 작가의 말처럼 저는 '순간'을 살고자 합니다. '모험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비록 '주'가 인도하시는 모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열정적이고 순수한 그런 모험의 삶을 살고 싶군요. 마음을 연 대화, 진리에 대한 신실한 추구! 이게 모험이지요.
밖에 비가 그쳤나 봅니다. 배도 좀 고파오네요. 저녁, 한가함을 즐기고 계시나요? 저의 편지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맑은 사랑*2
(광주광역시에 사는 대학원생입니다. 좋은 인연을 기대합니다! jch33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