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 시어머니 어떻게 모셔야 하나요?

시자타파2007.08.18
조회27,223

 

참...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이제 결혼한지 3달..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요.

 

원래 결혼하기 전부터 깔끔하신 건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심하신줄은 몰랐는데..

 

같이 살아 보니까 이건... 그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네요..

 

우선 설거지부터 정말 정말 장난 아니게 거추장스럽게 하십니다.

 

우선 그릇 닦는 수세미가 따로 있구요..

 

헹구는 수세미가 따로 있어요..

 

그냥 헹구면 트리오가 그릇에 남아서 병이 생긴다나..

 

트리오도 절대 직접 수세미에 묻히지 않게 하십니다.

 

설거지 통에 물과 함께 풀어서 거품을 낸 뒤 거기다가 그릇을 담급니다..ㅡ.ㅡ

 

또 주변에 물기 튀어 있는 거 절대로 못 참으십니다.

 

스폰지 수세미가 나란히 대기하고 있어서

 

설거지 끝난 뒤엔 꼭! 주변을 물기 하나 없이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욕실에서 샤워하고 나온 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야 합니다.

 

별도의 욕실용 스폰지 수세미로 거울이며 변기며 물 튄 곳은 죄다 닦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설거지 하는 데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시간 걸립니다.

 

샤워 하는 시간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역시 한시간 걸립니다.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 이렇게 하는 건 정말이지 본 적이 없는데요..

 

원래 다들 이렇게 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빨래... 이거.. 정말.. 휴....

 

빨래를 하루 종일 하십니다. 그것도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하루종일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삐리리 울려대는 소리에 미칠 지경입니다.

 

일단 빨래를 분리합니다.

 

하얀 옷과 검은 옷.. 뭐 여기까지는 저도 이해합니다.

 

그리고 속옷과 양말 바지는 각각 따로 빱니다.

 

속옷은 다른 것과 섞이는 게 불결하시다고 하시고

 

바지와 양말 역시 다른 옷들과 같이 빨기에 불결하다고 하십니다.

 

속옷이나 양말은 그렇다치고 대부분 옷들은 그냥 다같이 빨지 않나요?

 

옷들도 윗옷 따로 아래 옷 따로 빨고  청바지 따로 빨고 정장바지 따로 빨고

 

참 피존은 별도로 헹굼 코스 눌러서 또한번 돌립니다.

 

사실 더 세부적으로 나눌수도 있는데 지면상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남들도 다 이렇게 하나요?

 

거기다  좀 비싼 옷감이나 실크같지도 않은 실크 같은 것들 손수건 운동복 그 외에도 기타 등등

 

이런 것들도 따로 빨래하시다 보면

 

하루에 빨래를 대여섯번 이상을 하십니다. 거기다 피존 헹굼까지 플러스로 하면 열번이 넘는 군요..

 

어떤 건 달랑 세개가 세탁되는 걸봤어요.. 다 끝났다 싶더니 달랑 세개를 꺼내서 너시더군요..

 

이건 좀 심한 에너지 낭비 아닌가요?

 

오히려 빨래에 치여 빨래들이 여기 저기 쌓여 있습니다.

 

분리하기도 바쁘니까요.. 심지어는 헷갈리시기도 합니다. 본인이 어디까지 작업하셨는지..

 

빨래를 널면 마르기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걷으십니다.

 

마치 빨래 마르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계셨던 것처럼.....

 

절대로 하루 그냥 놔두시는 게 없어요.

 

마른 빨래에 먼지가 앉는다시며 먼지 앉기 전에 걷어야 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걷은 빨래는 밖에 가지고 나가서 한 번 더 텁니다. 탁탁!!

 

특히 어머님 옷. 우리 옷은 건들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하루종일 빨래와 씨름을 합니다.

 

낼 날씨 좋으면 이불 빨래 하라시는데.. 휴.. 사실 겁이 납니다..

 

정말이지 제가 회사 다니기를 잘한 일이지 싶습니다.

 

처음엔 어이도 없고 벙벙해서 어머님 하시는 걸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요즘엔 그냥 알아서 합니다.

 

정말이지 주말이 오는 게 너무나도 싫습니다.

 

그리고 베란다와 신발 벗어놓는 데 매일매일 닦으시나요?

 

저희 어머님은 매일매일 물걸레로 닦으십니다.

 

설사 거기다 머리카락 한 올 버리기라도 하는 날엔 호통을 치시기도 하구요..

 

아니.. 신발 벗어 놓는 곳에 흙을 떨어뜨리지 못하게 하시면 그게 신발 벗어놓는 곳입니까?

 

도데체 우리 집에선 신발 벗어놓는 곳의 용도가 뭐일까 싶습니다.

 

"어떻게 너는 여기(신발 벗어놓는 곳) 한번이라도 닦는 걸 못 봤다"

 

목소리도 성량이 너무 풍부하셔서 어떤 날엔 꼭 오페라 듣는 거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 볼륨 높인 오디오에서.. ㅡ.ㅡ

 

그런 분이신데 여기 저기 한 군데 소홀하실리가 만무합니다.

 

정말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도 간섭하시고 터치하시고 혼내키시고

 

정말이지 사람 미치게 하시더군요..

 

버스 손잡이 지하철 손잡이 잡으면 큰일 나는 사람입니다.

 

현관문 조금이라도 열어놓고 있으면 밖에서 먼지 들어온다고 난리 블루스를 치십니다.

 

더운 여름에 바람이 시원하게 불면 그것도 밖에서 먼지 들어온다고 베란다 문

 

꼭꼭 닫으시고 그 주위 5m 반경은 바로 걸레질 들어갑니다 ....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지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네요..

 

오늘도 냉장고 손잡이 커버를 또 사건의 화두로 만드시더군요..

 

냉장고 손잡이 커버 사용하다보면 때가 탈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때가 타니까 손잡이 커버를 사용하는 건데

 

제가 과일 좀 먹을까 냉장고 문 열었더니

 

"손 좀 씻고 만져~!! 불결하게스리"  소리를 치시더군요..

 

저보고 손 안 씻고 냉장고 손잡이 자꾸 만진다며  저때문에 거기가 다 드러워진다고..

 

그래서 얼른 싱크대에서 대충 손 씻고 다시 열었어요...

 

그랬더니 싱크대에서 손 씻지 말라고 불결하다고.. 화장실에서 비누로 빡빡 씻으라고 하시더군요.. 

 

참.. 제가 나갔다 온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어요..

 

안그래도 뭐라뭐라 하셔서 평소에도 집에 오면 손과 발부터 닦는 편이구요.

 

집에 있으면서 뭐 드러운거 만진 것도 아니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하니까 손도 씻고

 

만진 거라곤 키보드/마우스/ 물컵/ tv 리모콘/ 이런 것들뿐인데 손에 지저분한게

 

묻으면 얼마나 묻는다고 그걸 소리를 냅다 지르십니다.

 

이젠 무서워서 냉장고 문도 못 열겠어요..

 

신경질 나시는지 당장 커버를 우악스럽게 벗기시더니 툭 던지십니다. 화장실 앞에..

 

저보고 빨라는 거죠...

 

제가 "아유~ 어머님 저 손 그렇게 안 드러워요~ " 웃으면서 말하면

 

"그냥 씻고 만지라면 네~ 할 것이지 뭔 말이 많아"

 

이러십니다... ㅡ.ㅜ

 

어머님 성격이 깔끔하신 것 뿐만 아니라 괄괄하시기도 합니다.

 

너무 괄괄해서 탈이지만.. 아니.. 우악스럽다고 해야 하나..

 

하루종일 갑갑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어디 나가고 싶어도 지금 편도선이 부어 있는 상태라

 

무리하면 월요일날 일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거 같아 일부러 집에서 쉬고 있는 건데

 

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꽉 막힙니다.

 

결혼하고 어머님 성격이 파악이 된 뒤부터는 머리카락도 두 배는 더 빠지고 생리도 불순입니다.

 

두통도 심해지고 살도 빠집니다.

 

이렇게 살다간 어머님보다 제가 먼저 죽겠지 싶습니다.

 

처음엔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많이 웁니다.

 

저는 이런 어머님이 너무 이상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고 같이 견뎌내기가 힘든데

 

어머님은 마치 자신은 아무 이상할거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오히려 저에게 

 

이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가르치십니다..

 

저도 결혼하기 전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제 신랑이 그런 면에서 어머님과 잘 통할 거라 생각했데요..

 

하지만 어머님에 비하면 전 새발의 피였습니다.

 

깨끗해서 나쁠 거 없죠.. 청결한 생활 저도 지향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스트레스 받아 죽고 싶을 정도로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제가 설겆이 해 놓으면 다시 와서 다시 헹구시고

 

빨래를 널어도 어머님 방식대로 다시 널으시고

 

"햇볕이 바로 들어오는 곳엔 수건을 널어야 한다" 하시며 

 

어머님 순서대로 정해놓으신 기준에 맞춰 빨래도 널어야 하고..

 

무엇이든 뭘 하든 불결하다 하시고 어머님 성에 차지 않으면 다시 하실 걸 저는 왜 시키시는지..

 

상처 받는 말씀은 정말 우리 아파트에서 일등 먹을 정도로 툭툭 잘도 내뱉으십니다. 

 

성격은 어찌나 조폭스러우신지.. 잘못 건드리면 온 집안이 쑥대밭이 됩니다.

 

속도 무지 좁아서 말 한 마디 잘못 했다간 바로 원자폭격 들어옵니다.

 

이제 결혼한지 세달 밖에 안됬는데 참아주기도 받아들여주기도 지쳐 갑니다.  

 

겉으로 씩씩한 척 하니까 제 속도 딱딱한 줄 아시나 봅니다.

 

그냥 이대로 무작정 참기엔 제가 죽을 거 같고

 

무시하자기엔 주말이 너무나도 두렵고

 

따로 살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형님이 한 분 계신데 형님도 이런 어머님의 다양한 성격을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

 

형님한테 말씀 드리면 도움이 될까요? 형님 말씀은 잘 들으시는 것 같던데..

 

남편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항상 미안해 하는데 그런 남편한테 계속 하소연할 수도 없고

 

남편 속도 속이 아닐 겁니다.

 

정말 그 소프라노톤의 목소리로 꽥꽥 소리 지르실 때는 집을 뛰쳐나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시어머님도 정말 건강하신 편이어서

 

아마 저보다 오래 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게 뭔지.. 왜 조금도 배려를 안 하시는 건지..

 

다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결혼한 내 인생이 한순간에 초토화 되버린 느낌 아시나요?

 

사기당한 느낌 아시나요?

 

결혼하기 전에는 그렇게 다정하고 맑은 목소리만 전해 주시던 분이

 

결혼하고 나니 괴팍한 할머니가 되어서는 조금의 이해심도 양보도 없이

 

독불장군처럼 떡하니 버티고 계시는게.. 이런게 자식을 위한 것일까요?

 

아.. 정말 어떻게 해야 되나요? 편지라도 써서 올려야 할까요?

 

저하고 대화는 안 통하십니다. 워낙에 고집이 세시고 자존심도 있으셔서 며느리가 뭐라고 하는 걸

 

못 참아 하십니다. 한번 시도해봤거든요.. 그땐 다른 문제였지만...

 

이게 정말 결벽증이 아니라면 다들 이러고 사신다면 제가 할 말이 없겠지만

 

결벽증이 아니라도 정말 심한 깔끔 증후군은 아닐까요?

 

정말 하소연할데가 없어 여기에다 글을 올리는 심정 부디 이해해주시고

 

정말 정말 현명한 답안이 있다면 꼭 좀 도와주세요..

 

답안이 없어도 경험담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도통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요..  그냥 다 말씀드리고 터뜨릴까요? 휴.....

 

긴 글 읽어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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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달아주신 분들 전부 고맙습니다.

그렇게 해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참 그리고 몇몇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 같은데..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어머님의 깔끔한 생활이 싫다는 게 아니라

어머님의 결벽증, 성격, 까탈스러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인 강요와 윽박지름을 못 견디겠다는 겁니다.

조금만 양보해주시고 이해해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꼭 그렇게 상처 주시면서 하셔야 하는지..

어디까지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끼리 만난건데

조금의 배려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게 며느리들이 할일은 아니잖아요..

이제는 머리를 좀 써 볼까 합니다.

그동안 어머님에게만 맞추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바꿔야 할 거 같아요..

우선은 저.. 그리고 우리 가족으로..

힝~~ 이게 더 힘들 거 같지만..

아무튼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던 제게 도움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들 복 받으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