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협상단의 태도 변화를 촉구합니다

비월200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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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또 다시 제기한 살해 위협...탈레반이 협상에 있어서 고단수임을 지금껏 확인해 왔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도 아니다. 애초에 협상부터 거슬러가보자면 한 사람을 감금하고 물을 아예 주지 않다가 목이 말라 죽기 직전에 물을 한 두 방울 입에 감질맛나게 떨어뜨리니 그는 목이 말라 계속 물통만을 쳐다 보게 되는 것이다.

배형규씨와 심성민씨를 살해함으로써 얻었던 협상 우위와 마찬가지로 탈레반은 김지나씨와 김경자씨를 풀어 줌으로써 협상의 절대우위에 서겠다는 의지표현을 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결국 탈레반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다. 석방 후 살해 위협을 하는 것은 그런 고도의 협상기술 들 중 하나일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탈레반은 자국민들도 인정하지 않는 테러집단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은 거의 세계의 공적이다. 그리고 피랍자들을 구출하는 데 협상되는 물자적 지원이 그들의 테러 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이미 이미지가 안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지만,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들이 받게 될 국제여론에 있어서의 이미지는 테러분자들을 피랍자 구출 협상의 명목하에 물적으로 지원하고, 간접적으로 계속 도와주며, 탈레반이 활동하는 당위성을 주고 있다는 것이 된다. 이러한 국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우리 정부 협상단은 느낄 필요가 있다.

온정주의, 인도주의도 좋다. 필자도 인간인 이상 그것을 부정할 여지는 없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그것만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잃는 것이 너무나 많다.

탈레반이 우리의 지원을 받아 무기를 사고, 인원 증축을 하여 그들이 국지전을 일으킨다면 군인을 비롯한 각종 NGO의 봉사활동 단체, 또한 아프간 국민들의 목숨은 최하 19명이 아니라 190명 아니 1900명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정부는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타국인 1900명의 목숨이 우리나라 국민의 19명의 목숨보다 가볍게 여겨진다면, 세계의 질타를 피할 곳은 없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협상 결과가 어떻든 다시 구설수에 휘말릴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들은 2명을 석방한 후에 오히려 더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사탕맛을 본 아이를 다루는 것만큼 쉬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 상황에서 순순하게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를 다섯살 배기 꼬마 다루 듯한다고 여겨도 좋을만큼 우리 협상단은 무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설령 피랍자를 포기하는 마음은 아니더라도 우리 정부는 분명히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탈레반 또한 피랍자를 통해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 받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쪽이 극단적으로 저자세로 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국제 여론상으로 최대한 덜 줘야 "국제적인 공적에게 퍼주는 바보" 소리는 덜 듣는 것이다.

결국 협상을 하다가도 한 번씩 배짱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짱이 안 통하면 그 땐 피랍자의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하지만, 탈레반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면 피랍자들은 알라가 탈레반에 공짜로 던져준 은총이다. 지금부터는 최대한 죽이지 않고, 살리는 방향으로 한 개라도 더 뜯어내려는 수작일 공산이 크다.

또한 현재 피랍자들의 상태와 현황은 모두 탈레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진실은 그들이 만들어내기 나름이라는 것을 견지하고, 그들이 주는 진실에만 입각해 사고하는 우를 범하지말고 사실에 입각한 판단을 해야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제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설령, 살해하겠다고 위협해도 정부 협상단에 필요한 것은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안으로부터의 비난이 걱정된다면 협상하는 데 필요한 여론은 한국의 기독교와 언론만 빼고, 국민 대다수가 받쳐주고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여론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신중한 판단이 있어야 하겠지만, 결코 아프간에 존재하는 아프간 국민들 혹은 다른 나라 국민들이나 군인들, 각 국의 NGO 들, 기자들 등 1900명이 넘는 목숨들의 값어치가 우리 피랍자 19명의 목숨의 값어치보다 떨어진다고 계산해서는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질타를 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