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밤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날고싶은불꽃2007.08.19
조회325

안녕하세요!

평소 톡을 즐겨 보던 20대 중반의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입니다. ^^

제목 보고 무슨 대단한 일을 했기에 저 난리인가..하고 궁금해 하실 거 같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

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학교에서 논문 작업에 시달리다가 동네에 도착하니 10시가 좀 넘었더군요.. 학교에서 부터 미리 동네에서 친구들과 만날 약속이 있었던터라 지친 심신을 이끌고 친구들이 있는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동창들이라 많이 반갑더군요..기분좋게 한 병 정도 마셨습니다.. (다음날은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는 관계로 과음할 수 없었기에..) 술집에서 나가니 12시가 조금 넘었더군요..술집에서 집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었기에 담배한대 피려고 하는데 마침 다 떨어졌더라구요..하는 수 없이 집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를 한 값 사고 한 개피를 물었습니다..길거리를 걸으면서 피려고 하다가 하도 흡연자분들 제발 길거리 걸으면서 담배 피우지 말라는 글들이 순간 머리 속을 스치면서..참았습니다..그래서 편의점 앞에 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 참 맛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길 건너에 왠 사람이 한 명 쓰러져 있는게 아니겠습니까..('0') /  담배 얼른 끄고 그 쪽으로 달려갔습니다..3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아저씨였는데 다행이 어디가 다치거나 몸에 이상이 생겨 쓰러진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호흡도 정상이었고 맥박도 잘 뛰더라구요..결론은 만취하신 상태로 길거리에서 전화를 하다가 그대로 뒤로 누워서 잠이 드신 것 같았습니다..전화기가 오른손 옆에 놓여져 있던 걸로 보아서요..

얼른 그 분 전화기를 들고 친구분으로 보이는 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어디어디인데 전화기 주인으로 보이시는 (인상착의설명해드리고..) 분이 길거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주무신다..술에 많이 취하신거 같은데 오셔서 모셔가야 할 것 같다..라고 통화를 했죠..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_-;

 

저희 동네가 한 쪽 큰 길가에 먹자골목이 자리잡고있고..술집도 많고..기타 유흥업소도 많이 자리 잡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물론 주택가와 다른 블럭이지만요..하여튼..평소에도 남녀노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지나가는 분들이 많은..그런 곳이었죠..엄청난 우범지대는 아니지만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여건의 길거리에서 그 아저씨께서 술에 취해 주무시고 계셨던 겁니다..막말로 지갑이나 귀중품 같은 것을 아무도 모르게 쓰윽! 가져가도 모를 만큼 만취해서 누워계셨던 겁니다..거기다가 인적도 드문 곳이라..더더욱 위험에 노출되어 걱정되게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술을 무지 좋아하는 애주가이고..평소 그런 분들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성격인지라..지체 없이

가서 깨워도 보고 친구분께 연락을 드렸는데..다른 분들은 아니더군요..

 

친구분께 연락을 드리고..그 분이 고맙다고 곧 가겠노라 하셔서.. 아저씨가 누워계신 곳에서 조금 길가로 더 나와 서 그 친구분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왠지 차를 타고 오실 것 같아서요.. 

그런데..제가 한 30여분 기다리는 동안 한 열 다섯분 정도가 누워계신 아저씨 곁을 지나가셨는데..아무도

쳐다보기만 할 뿐.. 괜찮냐고 말을 건낸다거나 도와주려는 모습이 보이질 않더군요..심한 분들은..막 비웃으면서 잠 잘오슈..이런 식의 농담이나 일행끼리 주고 받으며 지나가더군요..사람이 길거리에 쓰러져있는데..아무리 취해서 자고 있는 거라도 그렇죠..더군다나 더 어이가 없고..화가 났던 건..친구분을 기다리는 중간에 제 곁을 지나간 경찰차였습니다..유흥가이다 보니 순찰을 다니시는 것 같던데..그 안에 타고 계신 경찰아저씨..그 쓰러진 아저씨를 보고도 그냥 지나가더군요..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제가 길가로 나와있었기에 그 경찰아저씨 시선이며 고개 방향..다 보였습니다..순찰차 속도도 10키로 되려나..(과속방지턱이 앞에 있었기에..) 전 정차하고서 경찰아저씨들 올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그냥 속도내더니 횡하니..가시더군요..참......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친구분이 오셨고..그 취객 아저씨는 친구분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길에 오르셨습니다..그 친구분께서 나이도 한참 어린 제게 어찌나 고맙다고 고개숙여 연신 인사하시는지..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어제 일..제가 참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한 건가요??

 

길가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을 보니 참 씁쓸했습니다..

만취한 분들이 길가에 쓰러져 있으면..그냥 지나치시지 마시고..그 분 집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이라도

해주자구요..요즘 같이 험한 세상..서로 돕고 도움 받으며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