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남편이라고..

2003.06.19
조회1,320

아침 부터 울었습니다..

몇일전에 중고 벼룩시장에서 만원짜리 고데기 샀는데..

그것 배달온다는 택배 직원 전화를 받았는데..

남편은 또 뭘 샀냐고.. 하면서 짜증을 내더군여...

 

어찌 내 인생이 요 모양 요 꼴이 되었는지..

새것도 아니고 중고 사는데 남편에게 죄 지은 사람처럼 구살이나 묵고..

 

정말 몇달 전부터 사고 싶었습니다..

너무 사고 싶은데.. 돈이 만만치 않더군여.. 그 2~3 만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못 사겠더라구여.. 아마 주부 이신분들은 제 맘 이해하실 꺼에여..

 

몇달째 미용실 근처도 못 가봤습니다..

초라 한 내 모습.. 하도 초췌해서 친정 가기두 심난하고.. 결혼전엔 정말 돈 잘 썼는데..

고데기 산 돈도 친정 갔다오는데 친정엄마가 머리 하라구 주시는 돈 극구 사양하자

제 가방에 넣어두신것 있져..

ㅠ.ㅠ 정말 눈물 나져..

 

이젠  친구도 잘 안만나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되다니..

살기가 참 빠듯합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동서들 올때마다 옷 사입은거.. 보이고.. 신발 또 새거구..

머리 한달에 최소 한번씩 한다는 소리 듣는데... 누가 아는 것 아니라도.. 정말 초라해 지더이다..

계절 바뀔때마다 옷 사입던 내가..

몇년째 똑같은 옷 입고... 신발장이며 장농에 넘쳐나던 신발이며.. 옷.. 등등 결혼하면서

벼룩시장에 하나 둘 팔다보니.. 이젠 제 옷장에 제 신발장에 있는 것들은 다 최소 3년 된것 들입니다.

 

남편이 벌이가 없으니.. 지도 짜증이 나겠지여.. 제가 과소비 하는것 처럼 보이겠지여..

그러나 내가 지가 준 돈으로 사는것도 아닌데.. -_-+ 한대 확 때렷슴 좋겠네여..

 

정말 당장이라도  이 집 구석 뛰쳐 나가고 싶습니다..

결혼 초부터 뭐 하나만 샀다하면 시모.. 까지 쫓아와 먼지 확인하고..

뭐 하나를 맘 편히 산적도 없고..

이래 몇십년 살아야 한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