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커피를 마시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어요 강건너 비닐하우스 덮은 모자리강이 보이고 산기슭에 감나무 몇그루 다정하고 강기슭에 강태공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도 보여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유채꽃이 만발했었는데 어느새 자취없이 사라지고 푸르름만 무성하군요
지난 주말에 저녁 산보를 나섰습니다 뒷베란다에서 보이는 꼬부랑 강둑길이 맘을 끌었습니다 요사이 부쩍 관심이 높아진 야생초 단행본을 포켓에 꼽은 그이 와요 미류나무 아래 강둑에 서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돌다리가 강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 강둑을 내려갔습니다
도란 도란 작은 밭고랑에 윤기머금은 상추 열무등에 군침을 삼키며 키보다 더 큰 유채사이로 지나서 까맣게 이끼 머금고 반들되는 돌다리를 비틀되며 하나 하나 짚고 갑니다 멀리서 보기에 잔잔한 강물이지만 돌을 휘감을때엔 거칠기 까지합니다 빠지면 큰일이라도 날듯이 두팔로 균형을 잡으려 애쓰며 조심스레 딪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완벽하게 돌이 놓여 있건만 이빨빠진 자리처럼 비어있어 난감하게 서 있는 나를 보고 뒤따라 오던 그가 큰 돌하나 던집니다 보기엔 단단하게 자리 잡아 보이건만 흔들대는 돌아래 그는 작은 돌 하나로 고정시킵니다
그러구러 짦지 않는 돌다리를 건너노라니... 서산에 붉은해를 안고 강복판에 서 있노라니... 이와 유사한 풍경속에 그와 내가 지나왔다는것이 생각났습니다
새색시는 꽃고무신이 물에 젖을새라 비단치마가 버릴새라 한껏치켜올리고 그이가 딪고간 돌다리 발자리를 찾아 발놓으며 건넜지요 그는 연방 돌아보며 '조심해라 조심해라' 하면서 앞장서서 건너갑니다 그의 양손엔 요절하신 아버님 무덤앞에 놓일 조촐한 음식이 몇가지 들러있었습니다
이십년 가까이 지난일이 어제일 처럼 생생이 다가 오는것은 내가 돌다리를 건널때 그의 발자국 자리를 찾아 내 발을 내려놓으며 느끼는 합일감과 만족감은 서툰 잠자리에서 보다 나를 취하게 하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앞서가던 그가 걱정스러운듯 돌아보며 넣는 추임새와 합쳐져서요
지금도 선명이 기억나네요 큰 돌위에 한숨 돌리고서 강 위를, 강 아래를 시린눈을 하고 바라보았습니다 물이 쫄쫄 흐르는 소리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물결 산 그림자는 물속에 들어앉아 있고 내 앞에는 물 보다 깊은빛으로 산보다 더 푸르게 서있던 '그' (그때 물속에서 뀅이 날아 올랐나 모르겠군요) 이 모든것이 갑자기 내 속으로 안겨 들어서 가슴이 탁 막혀왔습니다 그리고 곧장 목울대를 울리더니 눈가를 찌릿하게 하였었지요
돌이켜 보니 그런 느낌들이 쉽지 않던 그 자리를 견딜 힘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세요 지금도 그는 빈자리에 돌을 던진 다는것이 엉뚱한 곳에 던져놓고 나에게 물벼락만 맞게 하군요
'앗! 차가워' '어이구 이 남자야 언제 철 들래?' '엇!어 미안 ' 그리고 예나 다름없이 이빨 가지런이 드러내놓고 웃습니다
P,당신도 지치고 외로우시면 강가로 나가 보세요 징검다리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건너 보세요 돌 하나도 흔들거리고,삐둘어지고, 온전한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흔들리며 물에 발을 빠뜨리기도 하면서 강가운데 서 서 한숨을 돌리고 강에 나를 맡겨보세요 강물이 당신의 슬픈 가슴을 어루고 흐르게 하세요 슬픔도 흘러보내고 기쁨도 흘러보내고 사랑도 흘러가겠지요
강에 서 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물결 속에는 소솔한 이야기들이 소살대며 다가와 나를 적시고는 흐릅니다 수많은 강물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나를 적시고 적셔 나도... 마침내는 강물 되어 흘러갑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P,커피를 마시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어요
강건너 비닐하우스 덮은 모자리강이 보이고
산기슭에 감나무 몇그루 다정하고
강기슭에 강태공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도 보여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유채꽃이 만발했었는데 어느새 자취없이 사라지고
푸르름만 무성하군요
지난 주말에 저녁 산보를 나섰습니다
뒷베란다에서 보이는 꼬부랑 강둑길이 맘을 끌었습니다
요사이 부쩍 관심이 높아진 야생초 단행본을 포켓에 꼽은 그이 와요
미류나무 아래 강둑에 서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돌다리가 강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 강둑을 내려갔습니다
도란 도란 작은 밭고랑에 윤기머금은 상추 열무등에 군침을 삼키며
키보다 더 큰 유채사이로 지나서
까맣게 이끼 머금고 반들되는 돌다리를 비틀되며 하나 하나 짚고 갑니다
멀리서 보기에 잔잔한 강물이지만 돌을 휘감을때엔 거칠기 까지합니다
빠지면 큰일이라도 날듯이 두팔로 균형을 잡으려 애쓰며
조심스레 딪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완벽하게 돌이 놓여 있건만
이빨빠진 자리처럼 비어있어 난감하게 서 있는 나를 보고
뒤따라 오던 그가 큰 돌하나 던집니다
보기엔 단단하게 자리 잡아 보이건만
흔들대는 돌아래 그는 작은 돌 하나로 고정시킵니다
그러구러 짦지 않는 돌다리를 건너노라니...
서산에 붉은해를 안고 강복판에 서 있노라니...
이와 유사한 풍경속에 그와 내가 지나왔다는것이 생각났습니다
새색시는 꽃고무신이 물에 젖을새라 비단치마가 버릴새라
한껏치켜올리고 그이가 딪고간 돌다리 발자리를 찾아 발놓으며 건넜지요
그는 연방 돌아보며 '조심해라 조심해라' 하면서 앞장서서 건너갑니다
그의 양손엔 요절하신 아버님 무덤앞에 놓일 조촐한 음식이 몇가지 들러있었습니다
이십년 가까이 지난일이 어제일 처럼 생생이 다가 오는것은
내가 돌다리를 건널때 그의 발자국 자리를 찾아 내 발을 내려놓으며 느끼는
합일감과 만족감은 서툰 잠자리에서 보다 나를 취하게 하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앞서가던 그가 걱정스러운듯 돌아보며 넣는 추임새와 합쳐져서요
지금도 선명이 기억나네요
큰 돌위에 한숨 돌리고서 강 위를, 강 아래를
시린눈을 하고 바라보았습니다
물이 쫄쫄 흐르는 소리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물결
산 그림자는 물속에 들어앉아 있고
내 앞에는
물 보다 깊은빛으로
산보다 더 푸르게 서있던 '그'
(그때 물속에서 뀅이 날아 올랐나 모르겠군요)
이 모든것이 갑자기 내 속으로 안겨 들어서
가슴이 탁 막혀왔습니다 그리고 곧장 목울대를 울리더니
눈가를 찌릿하게 하였었지요
돌이켜 보니
그런 느낌들이 쉽지 않던 그 자리를 견딜 힘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세요
지금도 그는 빈자리에 돌을 던진 다는것이
엉뚱한 곳에 던져놓고 나에게 물벼락만 맞게 하군요
'앗! 차가워' '어이구 이 남자야 언제 철 들래?'
'엇!어 미안 '
그리고 예나 다름없이 이빨 가지런이 드러내놓고 웃습니다
P,당신도 지치고 외로우시면
강가로 나가 보세요
징검다리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건너 보세요
돌 하나도 흔들거리고,삐둘어지고, 온전한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흔들리며 물에 발을 빠뜨리기도 하면서
강가운데 서 서 한숨을 돌리고 강에 나를 맡겨보세요
강물이 당신의 슬픈 가슴을 어루고 흐르게 하세요
슬픔도 흘러보내고 기쁨도 흘러보내고
사랑도 흘러가겠지요
강에 서 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물결 속에는 소솔한 이야기들이 소살대며 다가와
나를 적시고는 흐릅니다
수많은 강물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나를 적시고 적셔
나도... 마침내는 강물 되어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