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절, 장의사 알바 했던 무서운 경험

swott20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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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색 바랜 일기장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너무도 오래된 경험입니다.
하나의 좋은 경험으로 남았을 뿐이지만, 아직도 그 충격은 잊혀지질 않아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못했던 그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볼까 합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한참 음악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DJ가 되는 게 제 간절한 꿈이었지만,
제가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께 차마 제 꿈을 말씀 드리지는 못하고, 혼자서 가슴앓이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DJ가 되려면 턴테이블, 믹서 등을 포함해 200만원은 필요한데 고등학생 신분으로 그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 때문에 알바를 할 시간도 없었고요,
부모님한테 장비를 사달라고 했다가는 쫓겨날 것 같았고요

그러다가 아는 형들과 알바에 관한 얘기를 하던 도중,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체닦이 알바를 하면 시체 한 구당 60만원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제 비위가 강한 줄 알았죠...
그래서 친구 한 명을 꼬셔 무작정 아산병원에 가게 되었죠.

제가 준비 없이 갔던 탓이었을까요,
어디서 하는 지도 모르고, 사람들한테 물어보지도 못하고,
친구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 시체가 항시 대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전화로 예약을 하고 와야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친구에게 미안해서 밥을 사주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 영안실에 전화를 걸고,
제 소개를 한 후,
일하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15일 정도 지났을까요.
전화가 한 통 왔고,
저는 혼자서 아산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영안실 앞 데스크에 이름을 말하니 저를 장의사들이 계신 방으로 안내하더군요.
장의사들이 저는 고등학생이니, 좀 쉬운 일을 줄 테니깐 앞으로 이런 일 하지 말라면서, 제게 40분 정도 간단한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방에 들어갔습니다.(술은 준다고 들었는데 안주더군요) 장의사가 염하고 성형하는 데 옆에서 거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심장마비 두 명이었는데, 일은 생각 외로 간단히 끝났고,
30만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30만원을 옷에 다 탕진해버렸고,
영안실을 한 번 더 찾게 되었죠.

근데 이번에는 저 혼자 시체를 닦는(닦는 것만)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상 당한 시체를 닦는 교육을 받았을 때, 저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처음 들어갈 때부터 냄새가 진동을 해서 토할 뻔 한 걸 '저번에도 잘 했으니깐 이번에도 마찬가지겠지' 라고 애써 저를 위로하며 참았습니다.

시체까지 눈을 꾹 감고 걸어갔습니다.
한 3m정도 근처에서부터 엄청난 냄새와 기운이 느껴졌고, 저는 눈을 뜨기가 싫었습니다.

무작정 눈을 떠 보니 제 앞에는 전신화상에 눈뜨고 죽은 시체가 앞에 있었고, 저는 나가려고 했지만, 문은 잠겨있었고, 소리를 지르고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닦기 시작했는데 얼은 시체더군요 정말 잘못 다루니 피부가 벗겨지는데 5번은 토했을 겁니다.
그것도 과산화수소수로 닦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그 시체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서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잘못해서 목젖이랑 내장이 조금 튀어나왔는데,
미치겠더군요
그걸 또 다시 집어넣어야 합니다.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20만원 가지고 집에 왔을 땐, 이런 일한 제가 한심하더군요.
집에 갔을 땐 엄마가 시체 냄새를 눈치채고 제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시고, 장의사 알바를 했다는 걸 아시고는 저를 죽도록 패시고, 서로 껴안고 엄청 울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갔더라면 사이도 엄청 나빠졌을 겁니다. 어머님께서는 그냥 DJ장비를 사주셨지만, 몇 달 하다 질려서 팔아먹었답니다. 저희 집이 좀 사는 편이었는데 그 알바를 왜 했는 지 이해할 수 없네요. 그 때 이후로 모든 일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덕분에 DJ장비도 가져보고 공부에 집중도 하게 되었죠.

요즘 알바 하면 멋있는 줄 알고 돈 벌어서 좋다는 중고등학생들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하자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학창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방법입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진심을 담아 충고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아 그리고 그 알바하고서 한 1주일은 시체 냄새 나서 학원도 못갔답니다ㅠㅠ그게 알바비보다 더 많이 들어갔어요..아 요즘은 거기다가 장의사 알바는 금지되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