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따지는 남친...저도 이제 돈 따질렵니다.

보통여자20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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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러나 다른 여자들처럼 마르지도 못하고 그렇게 많이들 입는다는 44는 꿈도 못 꿔보고

가끔씩 55 사이즈 입는 거에 만족하는...

그냥 평범한 66사이즈 여자입니다.

 

솔직히 여태껏 살때문에 고민해본적 없습니다.

남들만큼 몸매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운동하니까 몸도 건강하고....

노출이 심한 옷은 못 입지만 그래도 왠만한 옷은 다 입을수 있고....

 

그리고 남자들이 여자들 몸매따지는거...

그거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으니까요.

여자들이 맨날 돈돈돈 얘기해도 실제로 자기 남자 돈 없어도 다 이해하는 것처럼

남자들이 여자 외모 따진다 따진다해도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다 이해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맨날 제 허리 굵다, 뚱뚱하다 해도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제가 뚱뚱한게 아니니까...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그러더라구요

 

넌 다른 여자들 안 보냐??

 

....

요즘 다들 너무 말라서 20대여자 평균체중이 정상몸무게보다 밑돈다는 거 정도 압니다.

그래도... 다들 마르면 저도 말라야 하는건가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자신은 실제로 비만에 가까우면서

본인은 남자니까 살쪄도 되고 저는 여자니까 다른 여자들처럼 말라야 하나요?

 

저는 이때껏 살면서 남자/여자 분리해서 생각한 적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뭔가 요구하려면 저는 그보다 더 나은 상태여만 요구해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저랑 비슷하게 벌어도 돈 못번다고 구박한번 한적 없습니다.

구박은 커녕 못 번다는 생각조차 한적 없습니다.

저도 못벌면서 누구한테 돈 못번다 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남자들은 그게 아닌가봐요...

자신은 못 생겨도 여자는 이뻐야하고,

자신은 뚱뚱해도 여자는 말라야하고....

왜냐면....여자니까...

여자니까 이쁘고 날씬한게 당연한건가 봐요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서 저런 식으로 말하는거 너무 기분 나빠서 싸웠습니다.

엄청 울었습니다....

미안하다고 빌더라구요

그래놓고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비교하며 살 빼라고 합니다.

 

맨첨에 운동하라던 사람이...

저 원래 운동이 습관화된 사람이란거 알고는 밥 먹지 말라고 하고...

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며....

나 저혈압이라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해야지 건강하다는 거 뻔히 알면서

운동은 계속 하라하면서 먹지는 말라고 하고...

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면서...

정말 내 건강을 위해서인지, 자신의 눈의 즐거움을 위해서인지...

 

화가 납니다.

남자들은 농담이 아니라...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마른 여자를 좋아하고, 자기 여자가 마르기를 원하는 구나....

 

그래...까짓것 저도 굶어서 빼야겠습니다.

남친 소원대로 44도 입을수 있는 몸매 만들어야죠

그리고.... 남친한테 매일매일 돈돈돈 소리하며

남친보다 돈 잘벌고 집안 좋은 남자 만나 뒷통수치고 헤어져야겠습니다.

..

이제껏 곰처럼 살았는데 이제는 불여우 될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