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연어200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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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은 선생님입니다.

벌써 아이들을 가르친 지도 2년이 넘었네요.

초기에는 엄청 힘들어하더니 이젠 어느정도 적응을 했다봅니다.

사실 이 사람이 하고 싶어하는 일은 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 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매일 제게 '난 가르치는데는 소질이 없나부다. 일이 너무 힘들고 버겁다'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을때

제 대답은 '그만큼 안힘든 사람이 어딨냐? 다 그래 ' 이정도 였죠.

 

이사람이 다니는 학교는 정식인가 받은 학교가 아닙니다.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기도 하거니와 학생들 중에는 성실하지 못한 학생이 많아서 (비가 오거나 주말에는 결석생이 엄청나다는 군요^^)늘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빈말로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면 선배(제 남친을 이렇게 부릅니다. 과 선배라^^)가 하고 싶은 일 해.'하면서 위로 하긴 하지만 그때마다 그냥 웃을뿐입니다.

근데 어제 울 애인과 같이 학교에 계시던 선생님 한분을 만났습니다.

다시 임용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군요. 정식교사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그 선생님 말이 "0선생님(울 애인입니다.)은 어떻게 견디나 모르겠어요. 애들은 말 안듣고 일은 너무 많고 정말 힘들어요"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딘들 학생들은 다 비슷할껄요. 그래서 선생님도 임용 준비하시잖아요."그러니까 그 선생님 대답이 "그학교 아이들은 상상을 초월해요. 그리고 다른 학교는 법적으로 보호는 받잖아요"그러시더라구요.

 

갑자기 울 애인이 너무 측은해졌습니다.

적성에도 안맞는 일을 (심하게 안맞습니다.) 어쩌지 못해 계속하면서도 저의 따뜻한 위로 한번 못받았다는 것이.

같이 있던 동료교사들도 혀를 내두르는 곳에서 매일 매일을 힘들게 버틴다는 것이 말이죠.

그만 두고 싶지만 이제 결혼도 해야하고 취업의 문은 좁기만 해서...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돈이 안되는 일이라서 조용히 꿈을 접고 매일 아침마다 넥타이를 묶으며 전쟁터같은 학교로 출근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제 저녁에 집에가는 제게 집에 잘 들어가라고 울 애인이 전화를 했드랬습니다.

별스럽게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힘들지? 조금만 참자. 내가 잘 할께"하며 전화를 끊다가 끝내 울어버렸죠.

그리고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께. 나만 믿어. 정말로 사랑해-

라고 말이죠.

 

제가 제 애인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