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남편, 억척아줌마2

진아엄마2003.06.20
조회1,071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야!한밤에>를 보면 연예인들은 자기 이미지를 보통
"잘생겼다" "귀엽다" '섹시하다" 등등으로 생각하두만요....
그리고 대충은 대답도 그렇게 나오고...


난 내 이미지를
뭐 그네들처럼 잘생겼다, 예쁘다 이런 것까지는 못가도
잘 봐주면 "귀엽다(에고~부끄~)간큰남편, 억척아줌마2" 내지 "책임감있다"
잘 못봐주면 "어리버리하다"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억척스럽다가 내 이미지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흑흑!!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완전히 배신이다! 이건....
내가 바라는 이미지까지는  미치지 못해도 그 근처까지는 가 봐야지.
감히 "억척스럽다"라니...



스타 한 판 끝내고 거실로 나오던 우리 신랑,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읽었는지....슬금슬금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내가 왜 억척스러운데?, 어떤 면이 그런데?"
우리 신랑,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아차! 싶었는지 발뺌을 합니다.
"야~아~ 그게 나쁜 말이냐? 난 좋은 뜻으로..."
"학교 다닐 때 국어 빵점 맞았어? 그걸 좋은 뜻을 가진 단어라고 배웠냐고?"


내가 어쩌다 말할 때 적당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너, 국문과 출신 맞냐는 둥,
그 실력으로 책을 어떻게 만드냐는 둥하면서 (참고로 제 직업이 책만드는 일입니다요..)
하루종일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람 속을 긁어놓는 사람이....


"억척스럽다, 뜻이 뭐야?"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음~~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푸하하하~~~ 저 야비함!!.....속보인다!!!


"니가 회사도 넘 열씨미 나가고, 집안일도 넘 열씨미하고...., 그래서 나~ㄴ~ 그저 좋다는 뜻으로...간큰남편, 억척아줌마2"
"흥! 그러니까 내가 일을 넘 열씨미하는 게 억척스러워보인다, 이거지?"
"아니, 그게 아니라~"
"알았어. 이제부터 내가 열심히 일 하는 것 따위는 다시 볼 수 없게 해주지."


어눌한 말솜씨에 급하면 더듬기까지 하는 우리 남편과
흥분하면 속사포가 되어버리는 내가 싸우면
언제나 내 승리인 건 뻔한 일...
아마, 속으로 후회하고 있을 걸...ㅎㅎㅎ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


난 그후로 억척스럽게 보이지 않으려고,
내 이미지를 탈바꿈시켜주려고 집안일을 아예 놓아버렸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리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전히 남편에게 내 이미지를 쇄신시켜 주기 위해서임)


"밥 안 먹냐?"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억척스러워보일까 봐 밥을 못하겠네"
"내일 양복 입고 가야 하는데...(와이셔츠 다려놓으라는 말)"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억척스러워 보일까봐 다림질을 못하겠어"
"아~~~ 내가 말을 말아야지...이제부터 나한테 그런 거 다시는 묻지 마."


이번 주 내내 우리 신랑 자포자기 심정으로 녹차냉면만 끓여먹었습니다....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




오늘, 우리 신랑 미국 출장갑니다.
그래서 어젠 조퇴하고 일찍 들어가서
옷 다려주고, 가방 챙겨주고, 미국 사는 조카들 선물도 사 주고...
또다시 억척스럽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내 이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요.
씨익 웃으며
"이미 딴 걸로 생각해뒀어" 합니다.

그렇게 혼 났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아름다운 말을 준비해놨겠지....
"뭔데?"
"벽창호, 고집쟁이. 난 다시는 네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 안한다."


간큰남편, 억척아줌마2난 정말로 뒤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내가 일주일 동안 한 시위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에고에고~~~ 뒤가 질기지 못한 내가 이번에 또 져야하나 봅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먼 길 떠나는 사람인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