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보고 싶구려....

이용호2003.06.21
조회16,832

<2003 최고의 오늘의 톡!을 뽑아라>에서   여보..! 보고 싶구려....을 수상한 글입니다. ^^

-------------------------------------------------------------------------

 

 

나 없이는 아무데도 가지안던 당신이

그 먼길... 혼자 어렵사리 같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구려

당신이 떠나던날 세상이 무너지는 그 느낌을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왜 그리 먼길을 그리도 빨리 같는지...조금만 더 살아주지...

당신이 떠난 다음날 새벽에야 민우가 도착 했다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빠져 나오는 우리 아들의 모습은 1년전 과는 아주 다른 모습 이었어.

한눈에 성숙해져 있슴을 알수 있었지......하지만....

당신이 이세상을 떠나고 없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할지....암담 하기만 하더군

14시간을 아무것도 모른채 엄마 아빠가 기다린다는 생각에 얼마나 가슴 설레이며 왔을까...

"엄마 잘있지?" 당연한듯 물어 보는 민우의 질문에 나는 무어라 할말이 없어

그만 "응-" 이라고 대답하고 말았어...여보 ! 하늘이 또한번 무너지는것 같더군...

달리는 차속에서 아무 이야기도 할수없어, 언제인가 민우 보내고 새벽에 당신이 잠안 온다고 투정부리며 바람쐬러 나가자고 해서 다녀간 기억이 있는 한강 고수부지로 갔지...그때 한그릇 시켜서 당신과 같이 먹던 우동은 참 맛이 있었는데....

민우는 음료수를 나는 캔 맥주 하나를 들고 15개월만에 우리부자는 당신의 투병이야기로 말문을  트기시작했어. 암의 재발을 알게된 날로부터 당신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나날속에 민우에게 절대로 알리면 안되다는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수없이 많은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입원 사실은 커녕 발병에 대하여도 말할수없었던 아빠의 무지함을 사과했어...그리고 두시간여의 긴이야기의 끝은 민우를 거의 실신에 가깝도록 만들수 밖에 없더군... 울었어...하염없이...그리고 지금도 울고있어... 당신이 보고 싶어서...

여보!  이제 아프지는 않지? 고통은 없을거야...그치?

당신이 마지막으로 집에 왔을때...혼수 상태에 빠진 당신을 부둥켜 안으며 나는처음 으로 당신이 내곁을 떠날거라는 생각을 했어...오개월 여의 투병기간 동안  당신을 먼저 보낼거라고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는데...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야속하구려.

당신도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민우는 의연하고 덤덤하게 당신의 장례를 치루더군..

당신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며 그 예쁘디 예쁜 당신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오열하는

민우의 모습을 보며, 당신을 지키지 못한 내가 한없이 미워 지더군...

여보 미안해...그리도 하늘같이 믿던 내가...마지막 가는 당신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져 바라보고 바보처럼 울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눈물과 한숨으로 벌써한달을 넘어 보냈구려

그동안 또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기는 했지만...당신의 보살핌 인지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오.

여보! 주변의 사람들이 세월이 약 이라고 하더군.

과연 세월이 약이 될까?

우리 부자 걱정은 하지마...지금은 슬픔에 젖어 있기는 해도 어머니가 잘 보살펴주고 계셔..

아마 당신이 아펐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어머니가 안계셨더라면 많이 힘들었을꺼야.

몸도 성치 않으신데도 불구하고 당신을 간병 한것를 생각하면 내가 살아 생전에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이제 10일후면 당신이 세상을 떠난지 49일 되는 날이야

당신이 떠나기 전날 나와 나누었던 이야기 생각나?

어데가 제일 가고 싶냐고 했더니 제주도 라고 한말...비행기는 못타니까 우리차 타고 가고 싶다고...

그러니까 내가 당신 처음에 입원했다가 퇴원 할때 제주도 가자고 했잖어....!

얼마전 당신이 떠났다는 소식을 느즈막히 안 정선생이 당신이 생전에 해남 보길도에 가보자고 했는데 못같다고 하며 많이 슬퍼 하더군...

그래서 민우와 여러가지 상의 했는데...당신이 하늘나라에 잘갈수 있도록 49일째 되는날 당신과의

마지막 여행을 하기로 했어...우리 세식구가...

비록 당신은 한줌의 재로 우리와 같이 가겠지만...우리 평소 하던데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할 예정이야

천도제를 지내야 한다더군...그날 우리 주례 서주셨던 칠보사 큰 스님이 제사에 참석 하신다고 하더군...

그리고 스님이 당신은 복이 많아서 이승에서는 그복을 다 받을수가 없어서 저승으로 가서 나머지 복을 받는데...

하옇든 제를 지내고 해남 보길도를 들려서 당신이 조금 불편하겠지만 배를타고 제주도로 갈꺼야..

당신은 배도 별로 좋아 하지 않았잖어? 

여보! 그곳에서 이제 우리의 이승 에서의 연을 마지막 으로 합시다.

19년 남짓 같이 살아온 당신과의 인연... 너무 행복한 날들 이었오...못내 아쉬움이 있다면...

내둥내 고생만 시키다가 이제 좀 살만 하니까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으오 만은...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 후회없었다는것과  당신의 분신인 민우를 남기고 간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오.

당신에게 못다한 이승 에서의 사랑 민우에게 주어, 당신 눈 감을때 약속 했듯이 잘키울 테니 너무 걱정 말구려...

여보! 당신 부모나 형제들과도 잘 지낼테니 그또한 걱정하지 말고, 당신이 항상 바라던데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께.

내가 지금 당신을 따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은 너무 간절 하오만... 천에 고아가 되어 슬퍼하며 세상을 살아야할 우리 민우를 생각하니 그리 하는것은 당신의 뜻이 아닐듯 싶어 훗날로 미루기로 하였으니 너무 야속해 하지 말았으면 하오.

여보! 내가 항상 이야기 했듯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생각하지 맙시다.

아무리 슬프고 어려운 일도 생각 하기에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해 나갈수 있으리라 생각하오

당신과 헤어지고 못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프고 힘든 일이기는허나... 우리 이승에서의 인연이 있었기에 저승에서도 함께 할수 있을것 아니요?

나는 믿고 있을거요..저승 에서 우리의 해후를...

여보!   사랑하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메어지는 아쉬움에 편지를 그만 쓸수 없지만 ....

어떡 하겠오...

또 하루를 시작 해야할 시간이 되었으니....

내 또 편지 하리다.

우리 걱정 일랑 하지 말고... 고통없고 헤어짐도 없는곳에서 편안하길 빌겠오.

 사랑하오...

                

                                     2003.  6. 21

                                                                                           

 

 

 

☞ 클릭, 다른 오늘의 톡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