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안지키는 남자친구 조언 좀 부탁드려요

이.뭐.병2007.08.27
조회24,496

어제 회사에서 잠깐 보니까 톡이되어있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회사입니다만 사장님이 안계셔서;;;

본건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리플달아주신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보다가 눈물이 핑돌아서 혼났어요

글 쓴날 저녁에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고

못마시는 술도 마셔보고 남자친구 연락오는거

쌩까기도 하고 혼자 친구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했는데

리플 읽다보니 바로 헤어지는것만이 방도가 아닌듯하더군요

남자친구와도 그 문제로 다투면서 약속을 안 지키니까

날 무시하는것 같다고, 마음이 변한것처럼 느껴진다고 얘기하니까

왜 그런 얘길 혼자 꽁꽁 싸안고 있다가 이제야 말해주냐고,

약속안지킨것때문에 화난건 알고있지만 그런생각까지

한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사실 아직도 제 결정이 옳은건지 후회할일인지

진짜 이번이 계기가 되어서 서로가 더 노력하고 배려하여

몇년후까지 관계가 이어질지도 모르고

혹은 몇일이 채 안되서 실망감만 가지고 눈물만 흘릴지도 모르는일입니다

일단은 이 사람이 정말 순전히 잠만 많은거라면

다른분들처럼 이방법 저방법 써볼꺼구요,

어떤분 말씀처럼 이 버릇하나로 앞일도 가망없는 사람이라면

정리해나갈 생각입니다

리플보다보니 정말 생각보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만

저처럼 다른분들 리플읽고 저랑같이 기운내셨으면 좋겠어요^^

힘내라고 말씀해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이거 내가 이런데' 라고 하신분들은 사랑하는 연인분들께서

틀림없이 말은 안해도 저만큼 마음앓이 하고있을테니 더 아껴주세요

본문만큼 긴 후기였습니다^^

 

 

제게 제일 와닿았던 리플이 베플이 되어서 왠지 모르게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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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뒤늦게 배운 톡에 빠져

퇴근시간 오는줄 모르고 지내는

20대 중반 처자입니다


요즘 남자친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절 자꾸 실망시키네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슬프고

좀처럼 마음잡기가 힘들어요

남자친구는 저와 동갑이고 사귄 기간은 이달로 반년째입니다

둘다 각자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대신 집이 무척 가까워서 [거의 한동네예요]

거의 매일 만나서 피씨방에서 잠깐씩 놀거나

공원에 간다거나 산책을 한다거나 하면서

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회사를 옮기기전에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저보다 시간도 여유롭고

그땐 또 막 사귄지 얼마 안된 풋풋할때라서

종종 제가 출퇴근할때 마중을 나와주곤 했어요

저는 그때마다 그게 너무 기쁘고 고마웠구요

그때도 2번정도 출근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침에 늦잠을 자서 못나온적이 있었어요

전화를 걸어도 슬라이드 여닫기로 '여보세...'하는 순간

끊어져버리구요[당해보니 정말 기분상하더군요]

솔직히 아침에 출근전에 만나려면 평소보다 30분전에

일어나야하는데 그렇게 안 나올줄 알았으면

잠이라도 더 잘수 있었을껀데 싶기도 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잠깐 짬을 내서 전화한통 걸어서

'미안하지만 이제 일어났다 피곤해서 도저히 못나가겠다'

말 한마디할 수는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어느 일요일에는 낮에 만나서 놀다가 남친이 집에 볼일이 있다고

저녁에 한 6,7시쯤? 일찍 헤어지게 됐어요

제가 너무 아쉬워하니까 집에 잠깐 갔다가 10시나 그 쯤에 잠깐

집앞에 오겠다고 공원에 잠깐 산책했다가 다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날도 10시 11시 12시가 넘도록 연락이 없었어요

그날은 전화를 10번 넘게 했는데 받지는 않고 고객님 사정으로

전화 받을수 없다고만 나오다가 어느순간 전원이 꺼져있다고 하더군요

다음날 얘길 들어보니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대요

잠을 무척 깊게 자는 편이라 전화 온줄도 몰랐대요

 

얼마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저는 먼저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며 남친이 퇴근하길 기다렸어요

그날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문자도 안오고 전화기도 꺼져있길래

폰을 집에 두고갔구나 싶었지만

항상 거기서 만나는거 알기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들렸다가 오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결국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더라구요

집에 돌아가서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속이 상해 도저히 잠이 안 와서

배게를 두들겨 패다가 잠이 들었어요

그날은 역시나 집에 폰을 두고 왔는데 집에 돌아가서 샤워하고

폰 충전시키고 있다가 잠깐 tv를 보다 그대로 잠이들었다

가 변명이었습니다

(남친폰이 싸이언건데 잭연결하는 단자를 잃어버려서

폰 충전하려면 배터리를 따로 분리해야됩니다)

 

정말이지 그럴때마다 화도 정말 많이 냈어요

내가 누구 기다려주는 사람이냐,

내가 얼마나 하찮게 여겨지면 이런식으로 매번 약속을 어기느냐,

내가 그렇게 약속 지키는거 싫어하는거 알면서 이 사소한걸 못지키느냐,

약속을 못지키겠으면 연락을 해주던가, 연락을 못해주면 약속을 지키던가,

그것도 아니면 애시당초 약속을 하지말던가,

이런 약속하나 못지키는데 내가 당신의 다른 어떠한걸 믿을수가 있겠는가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관계가 계속 이어진다고 했을때

매번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내가 속상해야할걸 생각하니 그건 자신이 없다...등등

결국 다음에 또 약속을 안 지키면 헤어지겠다고 서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요일 제가 혼자 친구만나러 부산에 놀러갈일이 있었는데

꼭 역까지 바래다줄것처럼 얘기하더니 잤는지 어쨌는지

제가 기차탈 시간 다되서야 연락이 오더군요

친구랑 신나게 놀다가 어제 일요일날 다시 내려오니까

역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부산에 있는 중간중간 통화는 했어요]

제가 계속 화난채로 둘이서 동네까지 가서 놀이터에도 잠깐들렸다가

솔직히 이번에 정말 실망했다 라고 말하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네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또 순수한 의미로 너무 궁금해요

그렇게 화를 내보고 삐진척도 해보고 강수를 둬보기도 하고 했는데도

무슨 생각으로 또 그런식으로 나오는지,

내가 너무 민감하게 굴었는건 아닌지,

자신에겐 별거 아닌일일지 몰라도 상대방이 몹시 싫어하는 일이라면

배려를 해줘야되는게 아닐까,

정말 내 남자친구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꾸미는 사람일뿐일까,

이대로 헤어지는게 성급한걸까 아니면 더 늦게전에 서두르는게 현명한걸까,

내가 다른 방식으로 나의 감정을 털어놓았다면 고칠수 있었을까

등등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무엇보다도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도저히 믿음이란게 가지않아요

지금까지 했던말 앞으로의 일에 대해 얘기했던것

모두 지금까지의 지키지못한 약속처럼

마냥 듣기좋으라고 했던말에 불과한것 같네요

 

이렇게 속상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정이 많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

이런 별거 아닌일로 헤어지기까지해야하는지,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휴...

 

톡님들, 모쪼록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