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의 일기..

오두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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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의 일기..

Champions 8/9월호
AC밀란의 카카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지난 시즌을 회고한다.
스캔들, 긴장, 열정, 복수, 아름다운 골들, 그리고 무엇보다
생애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

 

2006년 12월 8일
<조별 예선을 통과하다>

지금까지 AC밀란은 잘해왔다. 조별예선에서 2경기를 졌지만, 다 잊어버리고 앞으로 있을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AEK와 릴의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마도 너무 긴장을
풀엇던 것 같다. 그러나 지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법. 특히나 세리에A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던 우리 팀은 그렇다. AC밀란은 우승에 익숙한 팀이다.


<정상을 유지하긴 힘든 일이다.>

많은 기자들은 나에게 왜 AC밀란은 세리에A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이것은 이탈리아 축구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세리에A에서는 큰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사소한 것들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축구외적으로 많은 신경을 쓴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각국 리그의
최고의 팀들이 참가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릴과 AEK는 각각 프랑스와 그리스의 강팀들이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를 도전적인 자세로 임한다. 그러나 세리에A의 경우는 다르다. 사람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란의 활약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고 동시에 내년에 다시 챔피언스리그를
참가하기 위해 리그에도 신경을 써야 되기 때문이다. 세리에A의 경기는 까다롭다.


2007년 1월 5일

<눈 앞에 둔 셀틱과의 경기>

다음 달에 셀틱과의 쉽지 않은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다.
셀틱은 그저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한 것을 자축만 하고 있을 리가 없다. 몇 시즌 전에
밀란에서 셀틱과 경기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홈에서 3-1로 힘겹게 셀틱을 이기고
글래스고에 가서 셀틱과 비겼다. 내가 기억하는 당시의 셀틱은 체력적으로 강한 팀이었고
데드볼 상황을 잘 활용하는 팀이었다. 게다가 프리킥을 잘 차는 나카무라의 존재는
셀틱에게 유리한 점이 될 것이다. 나카무라의 프리킥 말이 나와서 그런데, 나도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고 싶다.

 

<세리에A 드라마>

그러나 셀틱과의 경기를 생각하기도 전에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우리는
세리에A에서 복잡한 위치에 놓여있어 내년 챔피언스리그 자격도 보장받을지 확실하지 않다.
리그 초반에는 징계로 시작이 어려웠지만 현재 우리는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2007년 1월 26일

<새로운 친구>

1월에는 새로운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았다. 밀란이 곧 호나우두를 데리고 올 것이라고 한다.
그와 다시 함께 축구 할 것을 생각하니 기쁘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호나우두는 아직 동기부여가
돼있는 한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만약에 밀란이 나에게 새로 영입할 어린 선수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스트라이커, 루이스 파비아노를 추천할 것이다. 현재 세비야는 파비아노를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시키려고 한다.

 

<그림자>

곤경에 면역 된 축구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밀란이 세리에A에서 일으켰떤 문제 때문에
우리가 활약한 챔피언스리그의 빛은 다소 바랬다.나는 안첼로티 감독님의 코치 능력을 존경한다.
우리 팀에는 많은 스타 선수들이 있지만 그는 선수 모두를 하나의 팀으로 묶게 하는 능력이 있다.

 

2007년 2월 16일

<영국 팀들이 원정 길에 오르다.>

스코틀랜드 리그 경기를 본적이 있었고 프리미어리그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영국 팀들이 16강에 진출한 것이 놀랍지 않다. 기자들은 나에게 셀틱이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는 것이 셀틱에게 큰 이점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이에 반해 밀란은 세리에A에서
챔피언스리그 자격을 얻기 위해 고생하는 중이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상위권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집중력을 줄 것이다. 밀란같은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고 또 앞으로 호나우두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그가 말란에 와서 기쁜 이유이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뛸 수 없지만, 얼마 전 세리에A 데뷔 전에서 그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2007년 3월 16일

<뮌헨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나는 트로피를 얻기 위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랫동안 출전하고 싶다. 그래서 셀틱과의 힘겨운
경기를 치르고 8강에 올라 와서 너무 기쁘다. 셀틱은 정말 끈질긴 팀이었지만 전혀 놀라지 않았다.
셀틱은 이미 추가시간과 승부차기까지 준비해왔다. 산 시로에서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내가 넣은 골이 8강으로 이끌었따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나는 미드필더에서 공을
잡았고 드디어 공간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그때 오직 내 머리 속에는 공을 넣는다는 생각뿐이었다.
순간 내가 찬 공이 작년 런던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넣었던 골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밀란에게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었지만 셀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대단한 팀이다. 정말 우리를 힘들게 했다.

이제 우리는 유렵의 거인, 레알 마드리드를 쓰러뜨린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갖는다. 매우 강한
팀이고 특히나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 매 순간 경기 결과가 결정되는 아주 고전적인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팀은 어디 가서든지
잘 할 것이다.

 

<세리에A 도전하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8강에 진출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힘든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우승을 다투는 것에 익숙한 팀이지만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의 징계는
밀란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쏟아
부어야 했다. 셀틱 전에서 연장 30분은 지난주에 있었던 인테르와의 경기에 큰 영향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세리에A 경기는 13개가 더 남아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2007년 4월 5일
<심판 좀 가만히 내버려 둬>

밀란은 바이에르 뮌헨과의 8강 1차전에서 승리를 눈 앞에 두고 마지막 킥으로 아쉽게 놓쳤다. 우리는
산 시로를 웃으며 떠날 수 없었다. 2차전에서도 사람들은 2-1 상황에서 우리에게 패널티 킥을 준 심판의
결정에 계속 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 이 무의미한 주장에 날 제외시키고 말이다. 심판 탓을 하는
것은 이제 정말로 판에 박힌 변명이 돼버렸다. TV에서 리플레이를 보고 심판을 비판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원래 심판은 그 짧은 순간에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절망이란 없다. 뮌헨도 존경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도 뮌헨 팬들 앞에서 그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뮌헨 사람들은 다르게 볼지도 모르지만 산 시로에서 밀란은 뮌헨을 압도했다.

 

2007년 4월 27일

<맨유의 날카로움에 당하다>

우리는 실망감을 안은 채 올드트래포드를 떠났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바이에르 전과 같이 마지막에 한 골을 허용한 것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노력과 루니의 골을 흠집 내고 싶지는 않다. 정말로 끝내주게 멋진 골이었으니까.
경기는 정말로 장관이었고 경기장 분위기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하프타임 때도 비록 2-1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맨유 팬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팀을 응원했다. 우리 밀란 팬들도 똑같이 우리를
응원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지만 팬들은 우리를 항상 응원해주었다.

 

2007년 5월 22일

<결승전 전날 밤>

산 시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하고 거둔 세레머니를 보고, 사람들이 2005년에 리버풀에
대한 복수냐고 물어보는 것이 참 웃겼다. 선수들은 그저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기뻐했을
뿐이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리가 만난 잉글랜드팀 중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맨유는 브라질 스타일로 축구를 하고 매우 재능이 있는 팀이지만, 전술면에서는
리버풀이 꽤 위험하기 때문이다. 팀워크가 특히 좋다. 재능이 중요하긴 하지만 축구는 팀 플레이다.
나는 스티븐 제라드처럼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선수를 존경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 선수를 상대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밀란에도 이런 선수들이 많다. 내 친구, 젠나로
가투소가 가장 좋은 예다.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나머지 선수들과 관중들까지 경기에
힘쏟게 만든다. 우리는 긍정적이지만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 두 손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7년 6월 1일

<특별한 장소>

브라질이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난 20세였다. 모두 내가 우러드컵에서 보고 배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아테네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것은 매우 달랐다. 이번에는
더 많은 시간 직접 경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감에 차 있었고 우리는 첫 번째 골을 넣고
나서 더 좋은 위치를 확보했다. 2005년의 추억이 조금 떠올랐지만 피포 인자기가 2번째 골을
넣고 나자, 더 이상 이스탄불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고의 대회
3개를 모두 우승한 나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이제 더 이상 이룰 것이 있나요?" 우선, 트로피를
얻는 것은 항상 동기 부여가 된다. 그리고 나는 항상 다음 도전을 기대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내 가슴, 특별한 장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리고 대회 최다 득점자가 된 것도.

 

 

카카야.. 이젠 너의시대다! 날아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