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천동 어느 한 막걸리집.... 그렇게 장사하지말지...

2007.08.29
조회1,124

안녕하세여. 저는 북구에 부산 사는 20대 남자입니다.

 

오랜만에 절친한 친구와 부산 덕천동에서 술을 한잔 먹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비도 오고 날도 후덥하면...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는 날이죠...

 

친구와 저는 더운데 밖에서 고민하지말고  시원하게 한잔 먹고 기분좋게 나오자는 합의하에

막걸리집을 찾아 들어가게되었습니다.

 

제 스타일은 항상 술은 기분좋게 마시고 술먹고 과도한 행위나 성격이 과격해 지는 행위는

신경써서 참는편입니다. (술먹고 언성높여 싸우는거 상당히 안좋아합니다)

 

근데 이날 진짜 가게에 따끔하게 욕 한마디 하고 나오고 싶었는데 술먹고 술취한사람

될까바 그러지도 못하고 오늘 곰곰히 생각해보니 기분은 상당히 상하고 그래서

그냥 혼자 주저리 주저리 글한번 올려봅니다.

 

요즘 원조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이름만 들어도 다 아시는.. 막걸리집 있죠..

청송얼음막걸리와 비슷하게 차려놓은 테이블 30개 정도 있는 새로생긴 막걸리집이었습니다.

요즘 이런 프렌차이즈가 엄청 많이 생겨났잖아요. 다 비슷비슷한 막걸리집같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니 아르바이트가 혼자고 바쁜상황이라 사장님이 주문을 받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무침하나랑 막걸리 하나 주세요" 라고 정중히(?) 주문을 했죠.

사장님이 주문을 받으며 "그냥 먹걸리 드시겠어요?"

 

순간 메뉴판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았는데 더 맛있는 새로운 막걸리가 있나 싶어

가게 사장한테 물어보니 "2통1반"이있다고 하더군요. -_-

 

순간 머리속에 '막걸리는 2통1반이 황금비율이다' 라는 생각이 났고 안주와

2통1반을 주문하게되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2통1반 = 막걸리 2통에 사이다 1병)

 

근데 생각했던거보다 너무 달더라고요. 무슨 막걸리는 쓰는지 모르겠는데 녹색 병에 든

병 막걸리를 사용하던데 막걸리 자체가 무지 달달한거 같았습니다.

한잔 마시고 입이 달아서 못마시겠는겁니다. 그래서 절친한 친구와 다시 합의를봤죠

이왕 시킨거니 빨리 마시고 그냥 막걸리 한통 마시자고.

 

진짜 생각했던거보다 너무 달았고 꼭 김빠진 쉰 사이다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니 친구도 똑같이 느낀 상황이라 둘은 합의하에 빨리 마시고 그냥 막걸리를 시키게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노란색 유니폼을 곱게 차려입은 키큰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 여기 그냥 막걸리 하나 주세요 "

이러니 주전자를 가져가서 2통1반을 만들어주는겁니다.

아~ 너무 달아서 먹기싫어서 빨리 먹고 그냥 막걸리를 시켰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르바이트한테 "막걸리 시켰는데 왜 이걸 갖다줘요? " 라고 묻게되었죠

 

아르바이트생.. 무슨 삶에 힘든일이 엄청많은지 온갖 인상을 다 쓰고 술마실려면 곱게 마시고

가지 왜 이리 귀찮게 하냐는 표정으로  " 원래 저희 가게는 시킨거 그대로 갖다줘요 "

 

그말은 2통 1반 먹고 막걸리 시켰으니 2통1반으로 갖다준다는 말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참 말이 안되는 말 같았습니다.

 

근데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일하는데다 워낙 손님들이 많았던 시간이라...

힘들어서 대충 넘길려 그러나 싶어서.. 아르바이트들 힘들게 일하는거 아니까

귀찮게 하기 싫어서 신속히(?)

사장님한테 그냥 물어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럼 자기가 주문 잘못받았던지 우리가 주문을 잘못시켰던지 어쨋거나

그냥 바꿔줄꺼라 생각하고.....

그럼 간단하게 일이 해결되고 저희는 기분좋게 시원한 막걸리 한잔 먹고 나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이 다시 오더니 가게 영업방침상 못봐꿔준다는거에요.

그참 ... 어이가 없긴한데 아르바이트생하고 말해봤자 뭐하겠냐 싶어서..

바로 군말없이 사장님좀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뭐 이런걸로 서로간의 트러블이 생기면 아르바이트생한테 뭐라해도 답이 안나오는 경우겠죠.

 

그런데 눈이 참 선하게 생긴 여사장님이라고 칭호하시는 분이 오셔서 있는 그대로

여사장한테 얘기했습니다...

 

" 저기 사장님. 저희가 그냥 막걸리 시켰는데 아르바이트가 실수로 이거 갖다준거같은데

이거 그냥 막걸리로 바꿔주시면 안될까예?"

 

그러니 그냥 사장님 뭐 생각할꺼도 없고 가차없이  "안돼는데요"

 

헉.... -_-... 속으로 참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친구 불같은 성격인데 제가 둘이 기분좋게 술마신다고 일만들지 말라고 제가 신신당부를 해놓은

상태라 나름 없는 인내심 발휘하며 끝까지 꾹 참고있더군요..

 

어이 없이 다시한번 물어봤죠. " 아르바이트가 주문을 잘못받은거 같은데 왜 안바꿔줘요? "

 

그참 막걸리 한통 사먹으면 그만인데 그거 한통 더 팔려는 수작인지 그거 하나 반품하면

가게에 크나큰 적자가 나서 망할까봐 두려워서 그러는지 끝까지 자기들은 처음에 시킨거

갖다준다고.. 원래 그렇게 영업한다고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화가 .. 참 많이 났지만 주위에 손님들도 많고 막걸리 한통에 싸우면 저희만 우스운꼴 될까봐

 

"그럼 그냥 이거 돈 계산서에 같이 올려주시고 그냥 막걸리 한통 주세요"

라고 짧고 간단하게 언성 안높이고 끝냈습니다.

 

기분좋게 시원하게 한잔 먹고 나올려다 기분 팍 상한 상태라 친구랑 저랑 조용히

두번째 시킨 막걸리 한모금 먹고 막걸리 3대값내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가게에서 싸우지 않고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긴했는데 그렇게 손님

기분상하게 장사를 해서 어떻하겠다는건지.. 두번다시 안가면 그만이지만..

한번씩 언성높여 싸워줄 필요도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 주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르바이트가 잘못한걸 손님한테 뒤집어 씌우는 꼴인데..

참 어이가 없어서 그냥 한번 혼자 주절거려봅니다...

 

읽은 가능성은 없지만  혹시 그 가게를 아시는 측근분이 이 글을 읽으셨다면....

그런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고 좀 전해주세요.

 

부산은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여~~~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