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악의 남자

빙시놈2007.08.30
조회1,186

제 옛날 남자친구 생각나서 한번 글 써보려구요.

남자친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냥 '놈'이라고 할게요.

진짜 소심하고 이상한 놈이었는데.... 2가지만 쓸게요.

 

뻥 아니고 과장같은거 하나도 없습니다.

제 친구들도 듣는 애들마다 그놈 미친XX라고-,.-

 

1.

그놈 집동네에서 놀다가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음.

버스 안 끊겨서 그냥 버스 타고 가도 되는데 그놈이 굳이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함.

둘다 서로 약간 졸린 상태였음.

 

그놈집 강남, 본인집 강북.

강남 다 빠져나오고 강북쪽으로 꽤 올라왔을때 차 많아서 거북이 운행시작.

그때 본인이 7~10분 정도 깜빡 졸았음. (잠든 것 아님)

잠깐 졸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옆을 보니 그놈 표정 장난 아님.

본인 자는 사이에 고양이라도 친 듯, 매우 불쾌한 표정이었음.

본인 걱정돼서 "왜그래? 무슨일 있었어?" 하니

 

그놈 - "난 졸린데도 운전하는데, 넌 옆에서 자고 있냐?! 어?"

나 - "아.. 미안해;; 차가 슬금슬금 가니까 나도 모르게 깜빡.."

그놈 - "아이씨.... 진짜 아우씨... 나도 졸린데... 아 짜증나."

 

계속 투덜거리는 놈 달래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놈 급기야 미친짓 하기 시작.

 

그놈 핸들을 내리치면서 "아이 씨8, 나도 졸린데!! 나도 졸린데!!! 아씨진짜!!" 하면서 화를 냄.

광기 부리는 그놈 옆에서 본인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조용히 눈치보고 있다가

본인 집 도착할 때까지 차 안에서 계속 사과함. 끝.

 

 

 

2.

시내에서 닭먹고 놀다가 밤 11시가 되어 본인이 집으로 갈 때가 되었음.

그 놈이 우리집까지 같이 버스타고 가준다고 함. (서로 집 반대방향)

버스타고 15분 쯤 지나서 본인이 닭집에 치아교정기 두고 온 게 생각남.

버스 내려서 닭집 갈 때까지 그놈 내 뒤에서 계속 짜증내고 지롤함.

"내가 봤을땐 옛날에 치우고도 남았어." 이런식.

 

다행히 닭집에서 교정기를 잘 보관해줘서 무사히 찾음.

그때 시각이 밤 11시 40분이었음. 잘 찾았는데 그놈 또 지롤 시작.

"전철은 옛날에 끊겼고, 버스도 없을텐데. 아 짜증난다 진짜. 집엔 어떻게 갈래?"

별거 아닌 걸로 지롤하는 놈 어르고 달래서 버스정류장까지 데려가니,

정류장 도착한지 10초만에 버스 출현.

안 데려다줘도 된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굳이 데려다주겠다며 따라 탐.

 

버스 탔는데 자리가 드문드문 비어서 둘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음.

왠지 뒷쪽 아저씨가 얼마 안가 내릴거 같아서 본인이 그 아저씨 옆에 가 앉았음.

근데 그놈 비어있는 노약자석(1인석) 봉 붙잡고 나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음.

내가 "거기서 뭐해, 이리 와."하고 불러서 가방 들어줌.

근데 그놈 계속 뚱해있음.

난 내가 교정기 두고 온거 땜에 그런줄 알고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대답도 안하고 계속 뚱해있음.

 

그렇게 15분 쯤 지나서 그새끼 나한테 진지하게 화내기 시작↓

"영희(가명)야,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면 여자가 앉는게 당연한거야?

 난 예전부터 버스/지하철에서 커플들 보면 남잔 서있는데 여자 앉아있는거 볼때마다

 좀 그렇더라?"

 

나 - "그럼 아까 그 1인석에라도 앉지, 왜 그냥 있었어?"

그새끼 - "거긴 노약자석이니까 안 앉았어."

나 - "그럼 둘중 아무도 안 앉을거면 왜 거기 서 있었던건데?"

그새끼 - "......."

 

본인 그새끼랑 사귀면서 화를 못냈었는데 그 날만큼은 너무 어이없어서 화를 냄.

그렇게 서로 매우 불쾌한 상태로 각자 집으로 감. 끝.

 

 


 

 

+ 참고로 그놈 나보다 10살 많았음.

그때 당시 본인 나이 20살(女), 그놈 30살(男).

지금은 동갑내기 남자친구랑 잘 사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