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남편..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인형2007.08.31
조회1,338

어제 아침에 신랑하고 싸웠네요...

신랑이 제가 직장다니게 된 후로 신랑한테 관심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저도 나름대로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도 집안일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침부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상해서 싸우게 됐죠.

[뭘??]

했더니 신랑이

[적어도 아침은 챙겨줘야 되는 거 아니니??]

[참나... 오늘은 좀 봐줘. 내가 계속 안챙겨줬나? 오늘 한번 안챙겼다고 그래?]

[한번 안챙겼니?]

하더니 며칠 전, 그 전에도 언제... 나오더군요.

[그래서? 나 없으면 아침도 못먹어?]

[그런 식으로 하려면 그만둬.]

툭하면 일 그만두래. 어떻게 들어간 회산데.. 절대 그만둘 생각은 없죠.

[내가 왜 그만둬?]

[일하느라 피곤해서 그런 거잖아~!!]

[난 좀 그러면 안돼? 자긴 맨날 피곤하면서..]

[끝까지 말대꾸한다.]

[지금 말대꾸랬어??]

[그럼 아니니?]

기가 막혀서 진짜...

그렇게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출근했는데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면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짜증나고 피곤하고 황당하고 어이없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뭔지 모르게 재밌습니다. ㅎㅎㅎ

그러다가 저녁에 9시 넘어 퇴근했는데 신랑 예상대로 집에 안왔죠.

항상 늦게 끝나니까 오늘도 11시는 돼야 오겠구나 하면서 그냥 별 생각 없었습니다.

11시 조금 못돼서 집에 온 신랑

[잘 준비 안하고 뭐해?]

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침부터 머리속에 맴돌던 걸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를 누구라고 생각해?]

라고 질문했습니다.

[무슨 뜻인데?]

[내가 오빠한테 어떤 사람이냐고.]

[Wife지. 왜?]

[그래? 오빠 시중드는 하녀 정도로 생각하는 거 아냐?]

[왜 또 그래?]

[아침에 오빠가 했던 말 한마디.. 말대꾸한다고 그래서. 말대꾸한다는 거 어떤 때 표현하는 건지 알아? 아랫사람이 윗사람한테, 애가 어른한테, 젊은 사람이 나이드신 어르신한테, 부하가 상사한테 그것도 경우없이 대들며 덤벼들때 하는 말이야. 내가 오빠한테 그런 사람이야?]

싸움으로 번지게 되더라도 짚고 넘어가야지.. 했었는데 의외로 쉽게 풀리더군요.

[그래.. 내가 말실수했다. 미안해.]

그래서 저도..

[미안해. 앞으로 오빠한테 좀 더 신경 쓸게.]

그렇게 끝나고...

잠을 잘 못자서 아직까지도 피곤하네요.

신랑이 많이 피곤했는지 코곯며 이갈며 침까지 꿀꺽 삼키는 바람에 잠 들만하면 깨고 들만하면 깨고 계속 잠 설쳐서 아직도 잠이 덜 깬것처럼 몽롱하네요.

갑자기 신랑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