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말동무하신 그분, 재미있었습니다.

전역 3개월차2007.09.01
조회412

어제, 친구들과 인천 구월동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인천분들은 다 아시죠? 신0계 백화점 주변 술집들 ㅋㅋ)

 

거기서 거나하게 마시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시간이다보니까 당연히 버스나 지하철은 끊겼죠.

 

택시 타자니 돈 아깝고, 저에게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기 때문에 털레털레 걸어갔습니다.

 

한참 길을 걷다보니 다른 여자분도 제가 걷는 방향으로 가시더군요.

 

첨에 제가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좀 그렇더군요.

 

인적 드문 길거리에서 여자 뒤에서 낯선 남자가 걷고있으면 치한으로 생각할 확률 90%잖아요.

 

톡톡에서도 그런 오해받으신 분들 얘기도 많고해서,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술기운 올라오면 졸려서 걸음 느려지고 그럼 다시 그 여자분이 앞질러 나가시고 ㅎ

 

몇번 그런식으로 하염없이 걷고 있는데 그 여자분이 먼저 말 걸으셨습니다.

 

계속 같은 방향으로 가는거 같은데 얘기나 하면서 가자고. 

 

낯선 남자가 제 갈길 잘가고 있는 여자한테 말걸고 그러면 모양새 이상해서 말을 못했는데 그분이 먼저 그렇게 말걸어 주시니 고마웠습니다. 하하;

 

혼자 새벽에 터벅터벅 걷는게 참 심심했었는데 즐거웠지요.

나이도 비슷해서 대화하기도 편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여자분 혼자 인적 드문곳을 다니시는건 위험한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홍대앞에서 20대 여성 2명이 납치당한 사건도 있었으니 -_-;

 

소래에 살고 일산 암센터에서 근무하신다는 그분, 다음부터는 술먹고나서는 남자친구한테 바래다 달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