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으로 친구소개로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다. 강남역으로 오라는 그분. 강남역 어디서 만나냐고 물으니 몇번출구로 오라하더군요. 서로 사진 교환은 안하고 당일날 문자로 서로 옷차림 알려주고 만났습니다. 문자가 왔는데 분홍 난방에 이스트백 가방을 매고 계시다더군요. 옷차림부터가 소개팅 자리엔 살짝 에러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한 맘으로 만났는데 제가 힐을 신고 나갔는데 저보다 키가 같거나 작아보이더군요. 갠적으로 전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적어도 10cm 커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다가 옷차림새까지 플러스되자 그냥 하루 즐겁게 보내자.. 하는 맘으로 그 분을 따라갔습니다. 5시에 만났는데 아직 저녁 먹기엔 이르니 차 종류를 먼저 먹잡니다. 배가 고팠지만 안그런척 하고 따라갔죠. 제가 힐을 잘 못 신어서 힐 신고 걷는걸 엄청 싫어하는데 그 분... 엄청 걷게 만드시데요. 어디로 갈건지 정해놨으면 그쪽에서 젤 가까운 출구에서 보자고 할것이지 건널목 나올때까지 계속 걷다가 도로 건너고 다시 지하철 역쪽으로 건너서 겨우 그분이 말한 집에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6팀이 대기중이라더군요. 그래서 그곳을 나와 이번엔 파리크라상에 갔습니다. 그분이 먼저 들어가보시더니 자리가 있으니 들어오라더군요. 들어갔더니 있는 자리란게 사람이 하두 왔다갔다해서 잘 앉지 않는 딱 2인용 테이블에 그나마 의자하나는 누가 가져가고 없었습니다. 그 분 당황해서 의자를 구해오겠다고 하셨는데 마땅히 구해올 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다른 곳에 가자고 했습니다. 나왔더니 이번엔 자기가 아는 카페가 있는데 좀 걸어야 된다고 하시는겁니다. 시티극장 뒤쪽에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위에 있다나 뭐라나.. 힐땜에 아픈 발이 매우 거슬린 저는 솔직하게 발이 아프다고 하고 식사를 하러가자고 했습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묻데요. 해산물 쪽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아는 곳이 없다면서 팸레라도 괜찮냐고 하시데요. 그래서 아무곳이나 좋다고 했죠. 근처에 빕스가 있으니 거길 가잡니다. 왔던길을 되돌아 다시 걸었죠..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빕스에 들어갔는데.. 주문하려고하니 자기는 스테이크도 시키고 싶은데 여긴 샐러드바만 해도 너무 비싸다는 둥 하면서 가격을 보더니 어휴~ 하더군요. 이럴꺼면 도대체 왜 오자 한겁니까. 게다가 원래 소개팅은 계속 왔다갔다하는 샐러드바같은 곳에서 하는게 아니쟎습니까... 그래두 뭐 어쩔수 없지 하구 식사를 하는데 이분.. 키가 안크신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음식을 어찌나 깨작대시는지... 제가 맨 첨 접시를 샐러드용 야채만 가져와서 금방 다 먹었는데 그분은 1/4가 남았더군요. 금방 드시겠지하고 기다렸는데 아니 이인간이 황도 한 개를 갖다가 이리굴렸다 저리굴렸다 들었다가 놨다가 입에 넣으려다가 말았다가 포크로 한번 찍어보다가... 전 배고파서 얼릉 담 접시 가져다 먹고 싶은데 앞에서 그러고 있으니 진짜 그 황도 입에 쑤셔넣어버리고 싶었습니다. 황도하나 입에 넣는데 10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얘기하느라 못먹나 싶어서 제가 일부러 이말 저말을 하며 얘기를 꺼냈죠. 그런데 이 사람이 먹을 생각은 않고 듣기만 하는 겁니다. 자기딴엔 얘기 안끊기게 하려는지 제 말에 이것저것 코멘트를 하더군요. 전 제발 그냥 얘기만 들으면서 어서 먹어줬으면 했죠. 하도 음식을 가지고 그러시기에 "안드실거면 다음 접시 가지러 가실래요?" 하고 눈치를 줬는데 아니랍니다. 자기 다 먹을 거랍니다. 그러면서 또 깨작대며 먹더군요. 3번인가 왔다갔다 했는데 그때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나마 후반부엔 배가 불러지니 제 맘도 관대해지더군요. 저 빕스가서 이렇게 적절하게 먹고 나온적 처음입니다. 이분이 치아에 교정기를 하셨는데 거기에 음식물이 끼이는거.. 머리로는 이해할수 있습니다. 손으로 거기에 낀 음식 빼고 제가 못본줄 알고 그 손을 얼릉 숨기는 짓을 서너번은 한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4수한 지방의대생 이었는데 얘기의 90% 가 자기 재수한 얘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앞으로의 진로 지방에서 학교다니는 불편함 이였습니다. 그 흔한 농담 한마디 안하더군요. 진짜 대화내내 크게 한번 웃을 일이 없었습니다. 나중엔 저도 건성건성 대화에 참여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빕스 계산서를 두번은 들춰보더군요. 저도 빕스 비싼거 압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죠. 영화는 제가 쏘겠다구요. 이 사람 나가면서 저보고 통신사 할인카드 있냐고 묻데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오만정이 떨어지고 나니 이런 점도 미워보이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왠만한 영화는 20분 전쯤에 다 시작했고 다음 영화는 1시간 후에나 볼수 있었습니다. 일단 화장실부터 갔다오겠다고 가는데 자기도 다녀오겠다더군요. 근데 무슨 남자가 화장실 갔다오는데 15분이나 걸립니까. 기다리는데 '아 맘에도 안드는데 그냥 이대로 가버릴까? 어차피 영화도 못볼테고 본다해도 저사람이랑 1시간더 얘기하기 귀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비상계단으로 내려가서 주선자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사정을 얘기하니 자기도 건너건너 아는 사람 소개한거라 몰랐다구 그냥 나와버리라더군요. 제가 그래두 미안한데 올라가서 얘기해야하지 않겠냐 했더니 영화볼거면 올라가구 안볼거면 확실하게 그냥 가는게 좋다구 하길래 "급한연락이 와서 먼저가볼게요" 란 문자만 보내고 핸드폰 끄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분껜 죄송하지만 참... 소개팅이란게 제가 상상해오던것은 아니더군요.
내 생애 첫 소개팅 후기
생전 처음으로 친구소개로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다.
강남역으로 오라는 그분. 강남역 어디서 만나냐고 물으니 몇번출구로 오라하더군요.
서로 사진 교환은 안하고 당일날 문자로 서로 옷차림 알려주고 만났습니다.
문자가 왔는데 분홍 난방에 이스트백 가방을 매고 계시다더군요.
옷차림부터가 소개팅 자리엔 살짝 에러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한 맘으로 만났는데
제가 힐을 신고 나갔는데 저보다 키가 같거나 작아보이더군요.
갠적으로 전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적어도 10cm 커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다가
옷차림새까지 플러스되자
그냥 하루 즐겁게 보내자.. 하는 맘으로 그 분을 따라갔습니다.
5시에 만났는데 아직 저녁 먹기엔 이르니 차 종류를 먼저 먹잡니다.
배가 고팠지만 안그런척 하고 따라갔죠.
제가 힐을 잘 못 신어서 힐 신고 걷는걸 엄청 싫어하는데 그 분...
엄청 걷게 만드시데요.
어디로 갈건지 정해놨으면 그쪽에서 젤 가까운 출구에서 보자고 할것이지
건널목 나올때까지 계속 걷다가 도로 건너고 다시 지하철 역쪽으로 건너서
겨우 그분이 말한 집에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6팀이 대기중이라더군요.
그래서 그곳을 나와 이번엔 파리크라상에 갔습니다. 그분이 먼저 들어가보시더니
자리가 있으니 들어오라더군요. 들어갔더니 있는 자리란게
사람이 하두 왔다갔다해서 잘 앉지 않는 딱 2인용 테이블에 그나마 의자하나는 누가
가져가고 없었습니다. 그 분 당황해서 의자를 구해오겠다고 하셨는데
마땅히 구해올 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다른 곳에 가자고 했습니다.
나왔더니 이번엔 자기가 아는 카페가 있는데 좀 걸어야 된다고 하시는겁니다.
시티극장 뒤쪽에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위에 있다나 뭐라나..
힐땜에 아픈 발이 매우 거슬린 저는 솔직하게 발이 아프다고 하고 식사를 하러가자고 했습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묻데요. 해산물 쪽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아는 곳이 없다면서 팸레라도 괜찮냐고 하시데요. 그래서 아무곳이나 좋다고 했죠.
근처에 빕스가 있으니 거길 가잡니다. 왔던길을 되돌아 다시 걸었죠..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빕스에 들어갔는데.. 주문하려고하니
자기는 스테이크도 시키고 싶은데 여긴 샐러드바만 해도 너무 비싸다는 둥 하면서
가격을 보더니 어휴~ 하더군요. 이럴꺼면 도대체 왜 오자 한겁니까.
게다가 원래 소개팅은 계속 왔다갔다하는 샐러드바같은 곳에서 하는게 아니쟎습니까...
그래두 뭐 어쩔수 없지 하구 식사를 하는데
이분.. 키가 안크신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음식을 어찌나 깨작대시는지...
제가 맨 첨 접시를 샐러드용 야채만 가져와서 금방 다 먹었는데
그분은 1/4가 남았더군요. 금방 드시겠지하고 기다렸는데
아니 이인간이 황도 한 개를 갖다가
이리굴렸다 저리굴렸다 들었다가 놨다가 입에 넣으려다가 말았다가
포크로 한번 찍어보다가...
전 배고파서 얼릉 담 접시 가져다 먹고 싶은데 앞에서 그러고 있으니
진짜 그 황도 입에 쑤셔넣어버리고 싶었습니다.
황도하나 입에 넣는데 10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얘기하느라 못먹나 싶어서 제가 일부러 이말 저말을 하며 얘기를 꺼냈죠.
그런데 이 사람이 먹을 생각은 않고 듣기만 하는 겁니다.
자기딴엔 얘기 안끊기게 하려는지 제 말에 이것저것 코멘트를 하더군요.
전 제발 그냥 얘기만 들으면서 어서 먹어줬으면 했죠.
하도 음식을 가지고 그러시기에 "안드실거면 다음 접시 가지러 가실래요?"
하고 눈치를 줬는데 아니랍니다. 자기 다 먹을 거랍니다. 그러면서 또 깨작대며 먹더군요.
3번인가 왔다갔다 했는데 그때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나마 후반부엔 배가 불러지니 제 맘도 관대해지더군요.
저 빕스가서 이렇게 적절하게 먹고 나온적 처음입니다.
이분이 치아에 교정기를 하셨는데 거기에 음식물이 끼이는거.. 머리로는 이해할수 있습니다.
손으로 거기에 낀 음식 빼고 제가 못본줄 알고 그 손을 얼릉 숨기는 짓을
서너번은 한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4수한 지방의대생 이었는데
얘기의 90% 가 자기 재수한 얘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앞으로의 진로
지방에서 학교다니는 불편함 이였습니다. 그 흔한 농담 한마디 안하더군요.
진짜 대화내내 크게 한번 웃을 일이 없었습니다.
나중엔 저도 건성건성 대화에 참여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빕스 계산서를 두번은 들춰보더군요.
저도 빕스 비싼거 압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죠.
영화는 제가 쏘겠다구요.
이 사람 나가면서 저보고 통신사 할인카드 있냐고 묻데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오만정이 떨어지고 나니 이런 점도 미워보이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왠만한 영화는 20분 전쯤에 다 시작했고 다음 영화는 1시간 후에나 볼수 있었습니다.
일단 화장실부터 갔다오겠다고 가는데 자기도 다녀오겠다더군요.
근데 무슨 남자가 화장실 갔다오는데 15분이나 걸립니까.
기다리는데 '아 맘에도 안드는데 그냥 이대로 가버릴까? 어차피 영화도 못볼테고
본다해도 저사람이랑 1시간더 얘기하기 귀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비상계단으로 내려가서 주선자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사정을 얘기하니 자기도 건너건너 아는 사람 소개한거라 몰랐다구 그냥 나와버리라더군요.
제가 그래두 미안한데 올라가서 얘기해야하지 않겠냐 했더니
영화볼거면 올라가구 안볼거면 확실하게 그냥 가는게 좋다구 하길래
"급한연락이 와서 먼저가볼게요" 란 문자만 보내고 핸드폰 끄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분껜 죄송하지만 참... 소개팅이란게 제가 상상해오던것은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