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짐 같아 슬프기만 하네요.

걱정근심태산2007.09.02
조회557

한심하기 그지없는 30을 바라보고 있는 처자입니다.

요즘 하루하루가 참 답답한 현실이랍니다.

제 조건..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고 결혼이란걸 하기엔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것 같아 슬프네여.

저희집은 가난합니다.위에 오빠가 제대후 겨우 취직해 대출받아 임대 아파트 겨우 잡았구요.

엄마는 무수한 빚으로 타지에서 식당일하고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거동조차 힘든 몸으로 오빠와 함께 살구요.

저 하나만 성실했다면 그런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돈 벌며 모아야 했을텐데,

저 역시 다니던 대학 돈없어 중퇴하고 무작정 타지에 나와 월세살면서 직장생활 했어여.

아르바이트 삼아 한달에 6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생활비에 방세에 늘 허덕거려 돈 모을 여력이 없었답니다.오히려 적자로 빚을 지기 시작했구요.

그러다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100만원 안되는 돈 받으며 다달이 빚 갚고 방세에 생활하니

또 역시나 돈 모을 여력이 안되더군요.아마 핑계일꺼예여.모으려면 얼마든지 모을수도 있었을텐데

저도 여자라고 꾸미고 뭐한다며 쓰느라 돈 모을 생각도 못했던 것 같네여.

그렇게 다달이 받는 월급으로 한달씩을 버텨가다 얼마전에 실직해서 현재 백수랍니다.

 

이런 저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홀로 자취생활 그것도 아는 사람없는 타지에서 만난 이 사람.

많이 의지하고 기대며 그렇게 사랑을 키운지 4년이네여.

올 초에 남친집에 인사드렸어여.남친 나이가 30중반입니다.

그래서인지 남친 집에서는 결혼을 서두르고 있네여.

남친은 암묵적으로 내년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나봐여.

 

실직 후 바로 취직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남친이 극구 말리더군요.

남친과 4년을 만나며 저 일자리 3군데 옮겼어여.

처음은 계약기간 말료도 자동 퇴사였고 그다음 들어간 회사는 월급이 3개월이나 밀리더니

문 닫아버려 밀린월급도 못 받고 그만둔 셈이고 그리고 지금입니다.

저 생계가 막막해 퇴사 후 바로 취직하려고 알아보는데 남친이 말리더라구요.

적지않은 나이에 회사 말단으로 들어가 맘 고생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능력을 키웠음 좋겠다구요

배우고 싶은거 배우서 좋아하는 일했음 좋겠다네요.

당장만을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나이 능력 상관없이 제 능력껏 할 수 있는 일을 했음 한다구요.

그래서 요즘은 돈 아까워 하고 싶어도 못했던 거 하고 있어여.

그래도 생계는 생계인지라 파트타임 알바라도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무섭게 말리네여.

방세 생활비 남친이 대 줄테니 당분간은 배우며 자격증 따는데만 신경쓰라고 화만 내네여.

그런 남친이 고마우면서도 남친한테 돈 받는건 싫네여. ㅜㅜ

그것도 자존심이라고 정말이지 짐 되는거 같아 정말 싫네여.

 최소 생계비 벌 목적으로 남친 몰래 파트타임 알바 하려고 또 알아보고 있답니다.

 

이런 상황에 얼마전에 남친 집에서 올 가을에 상견례 하잔 말이 나오네여.

남친 식구들..그리고 사랑하는 내 남친..너무 좋습니다.

헌데 지금 제 상황엔 결혼이란 자체가 가당치도 않은거 같아여.

어른들껜 말씀 못 드리고 남친한테 차분히 얘기했답니다.

현재의 제 상황에선 결혼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제 앞가림도 못 하는 상황에 결혼하는데만 드는 돈도 만만찮고 그렇다고 저희 집에 손 벌릴

형편도 아니고...뭐든 제 스스로 해야 하는데 아직은 제게 능력 밖이라 저는 안된다구요.

빚은 없다지만 모아둔 한푼 없고...모아둔거 뿐 아니라 당장 담달 방세 걱정해야 하는 제가 무슨

결혼이겠냐구요.

그랬더니 제 남친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답니다.

결혼은 내년 가을이나 겨울쯤 하고 방세가 버거우면 내년 봄에 전세로 옮기잡니다.

어차피 결혼해서 살꺼 미리 집 구한다 셈 치고 아파트 전세 잡아 내년 봄에 집 옮기자네요.

이런 남친...말도 못하게 고맙죠. 말만이라도 고맙죠.

헌데 제 맘이 편치가 않아여.그냥 평범한 여자 만나 평범하게 살아도 모자를 것 없는 사람인데

이 사람한테 제 스스로가 짐이 되는거 같아 요즘 자꾸 눈물만 나네요.

이 사람을 위해서라도 놓아줘야 하는게 맞는데 제 욕심에 아직도 잡고 있는 제가 밉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