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끌려갔따 왔어요.. 친한 친구가 이럴줄은 몰랐어요.

완전당함..2007.09.03
조회72,157

톡님여러분 안녕하세요.혹 저처럼 당하는 분이 계실까 해서 글 올려봅니다.

전 직장다니다가 자격증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얼마전에 직장 그만두고

운동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20대 중반보다는 조금 어린 여자입니다.

 

 

휴.. 너무 속상하네요.. 얼마전에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에게서 아르바이트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자격증시험까지는 수개월이 남아있고, 지금가지고 있는 돈으로 아껴쓰고 아껴쓰던 참이라. 단기알바로 2~3일정도 일해도 괜찮겠따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봤죠. 이틀이상만 도와주고 할만하면 계속 해도 되고 아예 직원으로 들어와도 괜찮다

 

 

고. 알바비도 꽤 괜찮고, 한벌에 300만원 이상하는 옷, 멀티샵에서 코디해주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평소 제 성격이 손님대하는 일을 좋아하고, 얼굴도 웃는 상이라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 생각하여 그러겠다고 했어요.

 

약속날 집에서 좀 멀지만(전 경기도북부, 회사는 강남) 아침일찍 일어나서 친구와 만나서 갔습니다. 그런데 왠일.. 그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전 다단계구나. 깨달았어요.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 얼굴 봐서, 자기 입장이 있으니 예의를 좀 갖춰주고

기분나빠도 참고 들어달라고. 원탁에 앉아서 어떤 사람이 설명을 하고, 세미나라는걸 하더라구요. 친구입장도 있고 해서 얼굴은 웃었지만.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가 만만해 보였나, 얘가 이런거에 빠질애가 아닌데.. 수만가지 생각이 났습

니다. 계속 같은내용 듣고 또들으면서 저렇게만 된다면 나도 해볼만하다. 라고 생각했지만 첫째날은 그래도 넘어가면 안된다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습니다.

 

 첫째날 끝나고 약속대로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친구가 너는 집이머니까 나랑찜질방에서 자자고 그러길래. 그러자고 했었는데 제가그다음날안올까봐..아예 작정하고 그랬던 거였어요.

 

그러고나서 둘째날. 저도 모르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제가 정말 바보같고, 한심스럽습니다. 200만원이란 돈을 대출받아서

180만원을 갖다줘버렸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하진 않고 시간이 늦어서 돈만 맡기고 와버린 셈이죠.

 

그날 집에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한테 연락해서 내돈 돌려달라고 이건 아닌거 같다고 했습니다. 안하겠다고요. 친구는 일단 무조건 오랍니다. 그렇지만 가면 또 설득당할것 같아서

가지 않을테니까 돈 송금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미 제 이름으로 올라가 있어서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이 그 돈에 손댈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본사에 전화해 봤더니 제 돈이 본사에 들어가기는 커녕 제 이름은 등록도 안되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다시 물어봤습니다. 제 돈은 누가 가지고 있냐고.

 

팀장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니까 전화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며 와서 정중히 사과하고 예의를 갖춰서 얘기하고 가져가랍니다. 저 마지막으로 그 팀장이란 사람한테 결정적으로 설득당해서 대출까지 받았는데, 정말로 제가 가면 또 설득당할게 분명합니다.

 

대출받은 영수증을 엄마가 봤다. 그래서 내가 갈수가 없으니 정말정말 죄송하니까 송금부탁드린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안된답니다.

 

차마 저희 어머니께 대출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릴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얼마나 실망을 하실까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죠.

제 어머니 만큼 연세 드신 아는 분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엄마인척 전화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제 친구.. 저희 엄마하고 통화하는데.. 어쩜말을 그렇게 네가지 없게 하던지..

전화기 밖으로 새어나오는 말투 듣고, 저 그 분에게 정말 죄송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더라구요...

 

저희 엄마라고 전화를 하는데도 직접 와서 받아가야 한답니다.

거긴 거기서만들어준 명찰이 없으면 못들어가는데. 같이 가봤자 저혼자서

들어가야 합니다.

돈이 본사로 들어간게 아니라서 절차도 필요없고 본사에서도 돈가지고있는사람에게 얘기해서 그냥 받으면 된다 하는데. 왜 굳이 오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더니 저녁때는 또 팀장이란 사람이 본사로 돈을 넘겼다고 합니다.

ㅇ ㅏ..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하고

병x같았습니다. 스스로를 계속 자책했습니다.

 

내일 오라더니 다음날 돈받으러 간다고 그랬더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본사도 문닫고, 팀장도 없다고 내일 오랍니다.

 

그래서 제가 너네들 자꾸 말바꾸고 그러면 경찰서에 전화하겠다 했더니 저보고 오바좀 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세상에 오바라니요. 제 돈 180만원.. 작다면 작은돈이지만 저한텐 정말 함부로 생각도 하지 않던 액수의 돈인데.. 오바라니요..

 

네. 대출받은 200만원 떼어먹히면 죽어라 일해서 갚으면 그만이지요. 3~4개월이면 다 갚을수 있는 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억울하고 속상한건.. 그래도 친구였는데.. 친구였던 애가 나몰라라 아무렇지 않게 와서 받아가라 뻔뻔스럽게 얘기하고, 제 엄마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ㅇㅇㅇ씨. 라고 존칭까지 써주면서 돈 돌려달라고 정중하게 얘기했는데 그런식으로 전화를 받고, 그런다니..

 

그게 무엇보다 제일 속상하고 배신감..

 

정말로 혼자서는 갈 자신이 없어서 내일 그 회사가 있는 동네 관할 경찰서에 가서 한분만 같이 대동해 달라고 부탁해서 같이 가서 돈 받을까 생각중입니다.

 

이건 그 회사하고의 환불 이런 문제가 아니라 개인이 제 돈을 가지고 있다던데. 왜 송금도 안해주고 집에서 그 사무실까지 3시간이 걸리는 사람을 굳이 오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걱정인건 바쁘신 경찰아저씨께서 저랑같이 대동을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는 정말 못가겠는데 말이죠..

친구에게 전화를 할 때마다 오늘 또 다른친구를 소개했다고 바쁘다고시간뺏지말라는데..

 

친구한테 받은상처. 그리고 제 돈 .. 어떻게 하면 좋죠...?

 

계속 말 바꾸고 그러는 친구를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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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되었네요.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서....^^;

 

일단은 돈 받았습니다.

 

무조건 오라고 그러길래. 경찰서에 전화해서 상황설명을 하고 대동해서 같이 가주실 수 있는지

문의해봤더니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티 피라미드라는 단체에 문의를 해봤더니 침착하게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래서 3시간이 걸려서 갔습니다. 10분후면 도착하는데 친구한테 문자가 오더라구요.

"송금해준대.."

 

그래서 친구 회사의 오빠가 저희 오빠인척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언제까지 송금해줄건데요? 지금 당장 송금하세요."

친구- "그건.. 저희가 이따가 마음대로..." (라고 했나봐요..)

오빠- "그럼 우리도 우리 마음대로 해볼까요?"

친구-"4시반까지 해드릴께요.."

집에오자마자 5시에 확인해보니 송금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대출회사에 송금했습니다.

대출회사에서는 바로 송금해도 다른 수수료나 이자. 위약금같은것도 없다고 하고요.

 

ㅇ ㅏ.. 일이 어제 해결됐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오늘 몸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밤새도록 두들겨 맞은거 같이 몸이 아프더군요..

 

정말 제가 바보같고 ㅂ ㅅ 같아서 당한 일이긴 하지만. 정말 친구한테 왕왕왕왕왕왕 실망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남자친구도 저한테 많이 실망 했고요.

그렇지만 일이 더이상 커지지 않아서 다행...

 

거기 있는 친구는.. 제가 집에 전화해서 친구 부모님께 알릴 생각입니다.

어쨋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