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고도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

이제는사과의시대야2007.09.03
조회1,216

에휴

남자친구가 이 글을 볼까 두렵네요..

간간히 네이트를 오곤 하는데...

 

저흰 사귄지 이번달이 2년입니다

전 22살.. 사회초년생

남자친구는 24살 대학 3학년생 입니다

 

두서없더라도 읽어주세요

 

저번주 토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좀 많이 내려서

눅눅한 기분에 기분이 좀 우울했던지라

 

남자친구와 함께 사랑의 레시피를 보자고

대충 예정을 해두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난시간은 점심때가 다된 시간..

 

인터넷에서 상영시간대를 보던 중

종로에 단성사가 제일 시간대가 맞는지라

오랜만에 종로로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종로 3가에서 내려

단성사 앞에 있는 횡단보도에 도착했습니다

둘이 우산을 쓰고 있는데

 

평소에는 길거리에서 스킨쉽이라곤

전혀 없던 남친이

그날따라 고데기로 약간 손을 본

제 머리가 뭔가?? 맘에 안 들었던지

한손으론 우산을 들고 한손으로 제 머리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

 

갑자기 한 1미터 높이의

짐이 횡단보도 언저리에 서있던

저희를 덥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흰 놀라서 우산을 제끼고는

무언가 보았더니

신호도 바뀌지 않았는데

 

노점상을 하는 듯 보이는 한

아주머니께서 대책없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있던 저희를 향해

의자며.. 이것저것 마구쌓인

거대한 리어카를 밀치신 것이었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도 바뀌지 않았고

정말 잠깐 신호등을 보다가

한 3초사이..

한눈을 파는새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지라 우산을 쓰고있어

리어카를 보지 못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대뜸

 

" 야~야야야  리어카 리어카!! "

 

이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흰 옆으로 물러나 비켰더니

이 아줌마..

리어카 밀다가 횡단보도 턱에

걸렸는지.. 밀다말고 옆으로 나오더니

 

큰소리로 뭐라하며

지나가는데..

 

황당했던것은...

 

" 이런 ** ! 여관가서해! "

 

란 말이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보기에

나이어린애들이 우산쓰고는

서있던 게 만만해 보였나 봅니다..

 

남자친구가 제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얼굴에 붙었다고 떼어주느라

리어카를 못 본것인데..

 

자기 리어카 가는데

길 막았다고

 

여관가서해 라뇨..

 

여튼..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런 모욕을 당하고 있는

저희를 횡단보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하더군요..

 

제 생각엔 저희가 무슨 반격이 있지 않을까

하고 쳐다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남자친구..

뭐라 한마디 할줄 알았더니

전혀 아무말 없이 그냥 신호가 바뀌자

아무말 없이 제 옆에서 걷기만 하는 것입니다..

 

보통 뭐 기분나쁘다는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무슨 말한마디 없이 묵묵이 있는..

전 그 말을 못 들었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영화관에 가서 상영시간을 보다가

 

"저.. 왜 난 자꾸 아까

여관가서해! 란 말이 자꾸 귀에서 맴돌지...."

 

라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게

"나도 들었어" 하는 것입니다..

 

제가 민감한 것인지..

아님 너무 드라마틱한 설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 일 때문에 영화도 못 보고

결국 싸웠습니다..

 

커플끼리 길가다가

그런 모욕 당하면

다른 분들도 가만히 계시나요

 

전 남친이 그 말을 들었는데도

가만히 있었던 점이.. 참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멱살잡고 싸우라는 건 아니지만

저희 잘못이 없었기에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했어야 하는게 아닌지..

 

-------------------------------------------------------------------------------------------

 

그리고.. 사건과는 상관 없지만..

이 남자친구랑 밥 먹으러 가면..

먹다 반찬 떨어지거나 하면

제가 다 아주머니~ 하고 불러서

김치좀 더 주세요^^ 합니다..

 

전 손 하나도 안댄 단무지

남자친구...

음식 나오기 전에 다 집어 먹고는..

밥 묵묵히 먹습니다

 

제가 아주머니한테 말씀드려서

반찬 나오면 그때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또 먹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그냥 밥 거의 다 먹었으니까..

반찬 없어도 되겠지

하고는 그냥 먹었습니다..

 

이게 2 년이 다되어가는데

쿠폰모으면 주는 무료 음료수 서비스나

반찬 떨어져서 더 시키는거..

이런거 절대 안합니다..

 

음식먹다 이상한 물질이 나와도

벨 누르고 다시 해달라거나

그런 거.. 절대 안하더군요...

 

정말 답답합니다..

저도 어느정도 인내는 있지만..

정말 제때 해야할 말 못하고

사는 남자친구가 답답스리 합니다..

 

남친 성격개조를 위한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