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만은 피하고 싶어..조언 구합니다..

그여자2007.09.04
조회2,394

여기 글 올리시는분들 대부분이 저같은 사연이 다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례 몇개 올려놓습니다..

 

저는 결혼한지는 9개월쯤 됐고.. 사고를 쳐서.. 두달된 아기가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임신 5개월의 몸이였고.. 친정에서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를 지운다는걸 상상조차 할수없어서.. 용기내서 겨우 허락받아 결혼했습니다.

신랑은 연애시절.. 나한텐 껌뻑 죽는시늉이라도 할만큼

절 이뻐해주고 아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설연휴가 왔고..

설전날 친구들과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인사불성으로 들어온 그때부터 저의 악몽은 시작

이었습니다.

 

조그마한 말싸움에 술취한 신랑은 임신한 나를 벽에 밀어부치고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고를 밤새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술이 너무 거해서 실수한것일거라고 믿고.. 용서해 달라는 신랑을

믿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또 술마시고 들어오더니

임신해서 살이 쪄가니."돼지같이 뒤룩뒤룩 살만찐 X"라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습니다..밤새 잠도 못자게 밀고 잡아당기고 욕하고

결혼하자마자 너무 많이 변해버린 신랑을 두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신랑은 공고졸업하고 젊은시절 심하다 싶을정도로 많이 놀았고 합의금 물어줄

정도의 사고도 많이 쳤던 사람입니다..(전..그래도 우리 지역에선 명문여고 나왔고

4년제 대학 나왔고.. 밝은성격으로 노는건 좋아하지만.. 적당한 선은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여자의 심리.란거 있죠.. 바보같이..

이런 사람..내가 사람 만들어봐야지..하는 그런 심정..

그런거에 물들어 있었나 봅니다..

 

주위에 친구들도 다 떠나고 바람난 시아버님에 결혼하고 알게된

신랑의 빚.. 신용불량자라는 딱지..

 

아이 낳고 병원에 있을때도 기분에 안맞아

이틀동안이나 연락도 안하고 오지도 않고..

혼자서 쓸쓸히 병실을 지켰던....

조리원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같이 안자고

하루에 한번오면 다행이었고..

몸조리 중에도 계속되는 싸움, 싸움..

 

결혼도 지금 사는 집..시댁에선 오백만 해주시고..

나머지는 역시 우리 친정에서 보태준 돈갖고..-_-;;겨우 할부분양 받아

살고 물론 세간살이들은 내가 다 해 간거예요..

딸가진 부모가 죄인이라고..

잘난거 하나없는 신랑한테 시집간다고..

지금생각해보니 부모님한테 너무 많은 짐을 안겨드렸고

너무 많은 아픔을 드린거 같네요..

 

사람들앞에선 집은 자기가 해온거라고 큰소리 뻥뻥치고..

초등학교 동창사이예요..저희둘..

그런데.. 존댓말을 강요하고.. 존칭을 쓰라고 하고..

안하면 또 험한소리 나오고...

 

이렇게 저렇게 결혼 9개월째 들어섭니다..

 

어제.. 생각치도 못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트럭운전직을 하고있는 신랑은 요즘같이 비오는날 일이 없어 쉽니다.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아침에 병원에 태워주는데..

아침에 어머님이 늦게 준비한다고 어머님과 통화후 나한테 짜증을 내더군요..

신랑 나가고 어머님이 집에 들어오셨는데..

신랑이 짜증을 좀 내더라고.. 한마디 그냥 했을뿐인데

십분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신나게 밥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날라드는 욕설들..

"X년아.. 니가 우리엄마한테 나 화내더라고 얘기했냐

니때문에 엄마랑 대판 싸웠잖아

내가 언제 화냈나

이 X같은 X년!"하면서

혼자 얘기하더니 끊는거예요..

너무 멍..해서.

어머님한테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 아가씨(신랑여동생..ㅡㅡ;;)이 다 타고 있는 차안에서

나한테 전화해서 그런 욕을 한거더라구요

어이없어서 다시 전화했더니

"왜"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또 끊고

또 전화해서 말하려고하면

"전화하지마 무슨년아.."끊고

태어나서 그런욕..정말 처음 들었습니다..

 

저 곱게컸다면 곱게 컸구요..

남자한테 머리채 잡힌것도 첨이구 저런욕 들은것도

첨이예요.. 그것도 남도 아닌..남편한테..

 

너무 기가막혀서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제가 욕들을만큼 잘못한건가요?

 

무단외박도 하고..

월급도 밀린달.. 아가한테 쓰라고 친지들이 쥐어주시던 몇푼몇푼 모아놓은돈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러간다고 달라고하면

싸우기싫어서 다 내놓았는데..

 

싸우기싫어서 피해다녀도..

이런 어이없는 경우에는.. 미처 대처를 할수가 없네요..

 

두달만에 친구들 만나서.. 아이 친청부모님한테 잠시 맡기고..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들이 분노했어요.... 차마 이혼하란 소리들은 못해도..

나못지않게 눈물흘리며 속상해 해주더군요..

 

정말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이었어요..

친구들...

지금 같이 사는 그 사람은..사람이 아닌 정신병자 같아요..

 

무서운 집착.. 의심..

내 핸드폰 매일 뒤져보고... 오는 문자 나보다 먼저 보고..

등록되어 있는 번호 보면서 이거 누구냐, 무슨사이냐.. 매일같이 또 묻고

(머리가 나쁜건지..)

 

너무 지쳐가요..

 

어렵게 한 결혼이라.. 이혼이란 생각 쉽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도 이렇게는 못살겠다는 생각..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건지..

아직 몸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몸상태도 너무 안좋고..

산후 우울증....보다도 더 심한 우울증에 너무 고통스럽고..

 

일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갈수만 있다면.. 이사람 그냥 놓아버리고 싶네요...

 

정말 솔직히 이혼하고 싶은데..

더이상 부모님께... 상처드리기 싫어서..

그냥 참고참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대로 더 가다간..

매까지 맞지 않을까...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