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째 주부입니다 숨 쉴 곳을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됬습니다 사는데 점점 지쳐서 ,, 남편 얘길 할까 합니다 제 성격 약간 내성적이어서 싫은거 화나는거 서운한거 별로 내색안합니다 한번 이거다 생각들면 맘 변하지 않는 그런 고집도 있습니다 남편 성격 .. 자상하고 꼼꼼하고 알뜰하고 정이 많은 그런 남자입니다 성격이 너무 분명하여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하기도 좋은 그런 남자입니다 어린 시절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늘 뭐든 아껴야한다고 생각하며 컸습니다 친척분들이 용돈하라 주시는 돈 있으면 군것질 대신 미리 학용품 구입해놓고 쓰고 남은 돈 있음 또 모으고 모아서 육성회비라도 냈습니다 고등학교때 교복자율화 실시 첫해여서 남들 이쁜 옷에 메이커 신 신고 자랑할 때 난 시장서 오천원 짜리 운동화에 사촌언니가 작다고 넘겨준 옷 입고 다녔습니다 그때 꿈이 있다면,, 커서 돈 벌면 이쁘게 나를 꾸며보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졸업후 취직해서 월급 타니 함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한달간 자존심 상해가며 힘들게 번 돈 이기에,, 차비와 약간의 용돈만 빼고 거의 다 저축했습니다 또래 동료들 월급타면 이쁜 옷에 화장에 그리고 유흥비로 월급 대부분을 소비할적에 난 싸구려 정장 한벌 겨우겨우 마련해서 직장 생활 했습니다 그때도 꿈이 있었다면,, 돈 잘 버는 남자 만나 좀 편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거짓말도 할줄 모르고 아부도 할줄 모르는 굳은 신념의 남자였습니다 남편 역시 돈을 함부로 안 쓰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가게부도 직접 쓸 만큼 알뜰한 남자였습니다 전세 천오백에 시작해서 2년후엔 3천으로 늘려 갈 정도로 생활력도 강한 남자입니다 지금은 8천5백짜리 전세입니다.. 참 많이도 모았습니다 신혼초부터 자기가 하는 일땜에 조금씩 힘들어 했습니다 전기쪽 일을 했는데 검침원이어서 수용가 방문해서 검침하는데 일일이 다 꼼꼼하게 검침하는거 ..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많이 걷다보니 발이 아프다네요 무거운 가방땜에 어깨가 아프다네요 그일 계속 할거면 오토바이나 중고차라도 사서 끌고 다니라 했습니다 차 사면 유지비땜에 돈 모으지 못한다고 고집부려 그냥 넘어갔습니다 점점 일이 힘들다고 사표쓰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젊으니.. 다른쪽으로 전향할거면 관련 학원이라도 다녀서 좀 배우라고 했습니다 인테리어나 컴퓨터쪽 일이 하고싶다고 해서 학원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학원비 아깝다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98년 IMF 때.. 윗사람한테 말실수하여 지방으로 발령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아직 어리니까 지방 가서 몇 년 살다 오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남편한테 지방 아니라 북극이라도 따라갈 테니.. 이사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뭘 믿고 그러는지.. 혼자 내려가더니 다음날 사표 쓰고 올라왔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첨엔 놀라고 황당했지만.. 당장 굶어 죽는거 아니니까 그래… 쉬고 싶어했으니까 좀 쉬라고 하자.. 충전하면 다시 일할 맘 생기겠지 몇 개월 .. 실업급여에 퇴직금에 그냥 살았습니다 아이들한테 큰 돈 들어가는거 없고, 가족 모두 건강하니까 그렇게 그냥 살았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작은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실직했다고 아들 돌 잔치도 못 차려줬는데 .. 어느날 훌쩍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뭐라고 말도 못할 만큼 충격도 컸습니다 나도 남편도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그 충격으로 취직할 생각도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난 밤이면 소주 한잔에 겨우 잠을 청했씁니다 그래도 남편 앞에서 맘 놓고 울어보질 못했습니다 일년 넘어서야 겨우겨우 맘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초부터 허리띠 졸라매며 아끼고 모아 온 돈을 심한 입덧으로 고생할때도 외식 한번 안하고, 아이들 태어날때도 보행기며 유모차 옷 가지들.. 다 얻어다 쓰면서, 악착같이 모은 돈을 실직후에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집에서 부업을 했습니다. 종이꽃도 만들어 팔고 밤새도록 액세서리 목걸이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 모집하는게 있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다행이도 좋은 분들 만나서 편하게 자존심 상하지 않고 내가 동직원인줄 착각하고 다녔습니다 내가 밖에 나가는건 싫은지… 뚝하면 화장이 진하다고 당장 그만 두라 하네요 그때고 지금이고 화장 별로 안합니다.. 그래도 신경쓰였나봅니다 남편은 인테리어 배운다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이젠 나이가 있으니.. 억척스럽지 않으면 취직하기 힘드니까 공부 많이 하라고 했습니다 학원 수료후.. 나이땜에 취직이 어려워 졌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실직 2년이 다 되어갔습니다 나도 남편도 점점 지쳐가지만.. 남편은 자주 짜증내지만 난 참았습니다 행여 남편 자존심 상할까봐 맘졸이며 큰소리한번 못내고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그렇게.. 내 가슴엔 자꾸 멍울만 생겨났습니다 겨우 취직이 되었습니다 2년만에 힘들게 얻은 직장이기에 .. 그 2년동안 부업에 아르바이트에 막노동에 고생을 할 만큼 했기에 .. 정말 감사하며 잘 다닐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달 월급 받고는 그만 두었습니다 힘들고,, 직원들하고 맘 안맞고,, 사장이 돈밖에 모르는 비양심적이라고,, 눈물이 나왔지만 참았습니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자기는 아침마다 학교가려고 밥먹고 옷입기에 바쁜데.. 아빠는 잠을 자는게 이상해보였나봅니다 '아빠는 왜 출근 안해…..' 그날 아침부터 도시락 싸서 남편을 내보냈습니다 차비며 담뱃값이며 커피값이며 .. 지갑 두둑히 해서 내보냈습니다 그무렵 난 내 속옷도 친정엄마한테 얻어 입었습니다 동생이나 올케언니가 사서는 작다고 크다고 안 입는 옷을 가져다 입었습니다 내 속옷 하나 남편 돈으로 사지 못하는 내가 점점 못나고 싫어집니다 친정식구들 생일 한번 챙기지도 못하고.. 부모님 생신때도 빈손으로 그냥 얼굴뵙고 오는게 전부였지만.. 시댁 부모님 생신땐 그래도 용돈 드리고, 집수리한다고 하면 통장 돈 털어서라도 드리고.. 명절 다 챙기고.. 며느리란 그런건가 싶었습니다 친정도 넉넉한 편은 아닌데, 엄마가 절약하라며 김치며 쌀이며 고기며 아이 용돈까지 가끔씩 보내옵니다.. 엄마에게 죄송스런 맘만 생기네요 점점 내가 뭣땜에 사나… 후회라는 걸 하게 되네요 2년 실직해 있는 동안 시댁에 누구도 어케 사는지 물어보지 않습니다 아주버님도 누나들도 내 아이에게 용돈 한번 안주네요 바란적은 없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참 서운하네요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결혼이기에,, 나 힘든거 누구에게도 말도 안했습니다 어느날 밤인가,,, 아무 것도 아닌거에 남편이 또 짜증을 냈습니다 나까지 짜증내면 큰싸움이 될까봐 그냥 누워버렸습니다 ‘너,, 돈 쓰고 싶으면 몸 팔아 써…….’ 심하게 뒤통수를 맞은 듯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잘 못 들은거겠지.. 그래 잘못들은거야..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말을 할까… 눈물도 삼키고 울음도 삼키고 못 들은척하고 그냥 자는 척을 했습니다 그때 받은 그 상처… 여지컷 믿고 따라온 내가 어리석었나 하는 후회가 됍니다 이젠 헤어지잔 말도 자주 하네요 원래 화가 나면 말을 좀 막하는 편이지만 .. 그래서 나까지 같이 그러면 아마 헤어져도 수백번은 더 헤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너땜에 되는 일도 없다.. 너가 내 앞길 막았어..’ 이제 10살된 딸에게도 말을 막하게 되네요 '넌 내 인생에 보탬이 안돼... 나가 죽어.. ' '둘다 내눈 앞에서 없어져... 인생에 도움이 안돼...' 이대로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지금 헤어지면 남편 그대로 폐인될까봐 잡았습니다 ‘정말 나랑 헤어지고 싶으면 .. 빨리 취직해.. 취직하면 헤어져줄게’ 큰누나가 자기네 공장 나와서 일좀 하라고 해서 나갔습니다 두달만에 다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힘들다고.. 세상 살기 싫으니..그만 헤어지자고 나도 세상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너 돈 쓰고 싶으면 몸 팔아 써…. ‘ 그 사이 이 말을 세번이나 더 듣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점점 눈앞이 막막해옵니다 이 남자 ..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가지질 않습니다 내가 유서를 쓰고 죽음을 준비할 즈음 다시 어렵게 취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믿어보자.. 이번에도 몇개월 못버티고 나오면...끝내자 이번엔 .. 일년 조금 넘게 다녔습니다 그러다 다시 또 그만두고.. 몇 달 지나 다시 또 들어가고 남편… 지금 도서실에 있습니다 책도 보고, 일 자리도 알아보고, 아침마다 도시락 반찬 잘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같이 집에 있다간 둘다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만 하게 될까봐 내보냅니다 지난 겨울내내 힘들다고 불평하더니.. 한달 전 사표 쓰고 다시.. 딴 자리 알아봅니다 가끔 이런 불평을 하네요 ‘너 왜 그때 취직 안했니… 왜 같이 노니.. 너라도 취직하지…’ '내가 부잣집 아들이었으면 편히 놀고 먹을텐데....우리 부모 모아논 재산도 없고..에이..' 내가 취직이라도 한다고 하면 절대 안됀다고 잡아 놓고서 이제 딴소리하네요 물려받을 부모님 재산 한푼도 없으면서…. 뭘 믿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우울증 걸리거 같다고 하면 무시하네요 너처럼 편하게 놀고 먹는 애가 무슨 우울증이냐고…. 결혼 10년쯤 되면, 이젠 왠만큼 저축했으니 집 사고 차 사고 좀 넉넉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집 살 기회도 놓치고, 차 살 기회도 그냥 놓치고 모든 기회를 다 놓치네요 올봄에 우린 이혼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이젠 정말 그만 살자며 일주일 넘게 사람을 괴롭혀 할수없이 서류에 서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그 서류를 찢어서 버리네요 내가 정말 쓸 줄은 몰랐나 봅니다 자기는 자기 하고픈 대로 다 하면서… 막상 내가 그러니까 겁이 났나봅니다 자꾸만 우울증이 심해지는거 같아 정신과 병원을 찾아갔지만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되돌아 왔습니다 병원비가 아까워.. 그 돈으로 차라리 아이에게 먹을걸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난 취직을 못하게 막습니다 말로는 대신 취직하라고 하면서 막상 내가 취직하려 함은 막습니다 남편도 힘든거 압니다 .. 어쩜 나 보다 더 많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내가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한다는걸 남편은 알면서도 모른척하는지 날 자꾸 힘들게 하네요 가슴에 쌓인 크고 작은 상처가 썩고 곪고,, 이젠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다는걸 남편은 알까요 남들이랑 같이 일하기 싫으면 혼자 할수 있는 장사라도 하자고 했습니다 책방이든 노점이든 리어카장사든... 아직 젊으니까 둘이서 뭐든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돈 없다며 무시합니다 . .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갖질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 죽겠다합니다 나더러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열심히 벌어서 집 사고 차 사고 여유있게 사는게.. 허영이고 사치라고 합니다 난 요즘 외출도 삼가합니다 밖에 나가면.. 혹 친구라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맘이 변하면 영영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대로 멀리 달아나고픈게 요즘 내 심정입니다 여기 이곳에 응어리 풀고나니.. 몇달은 그냥 또 버틸 수 있을거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는게 너무 힘이 드네요..
결혼 10년째 주부입니다
숨 쉴 곳을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됬습니다
사는데 점점 지쳐서 ,, 남편 얘길 할까 합니다
제 성격 약간 내성적이어서 싫은거 화나는거 서운한거 별로 내색안합니다
한번 이거다 생각들면 맘 변하지 않는 그런 고집도 있습니다
남편 성격 .. 자상하고 꼼꼼하고 알뜰하고 정이 많은 그런 남자입니다
성격이 너무 분명하여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하기도 좋은 그런 남자입니다
어린 시절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늘 뭐든 아껴야한다고 생각하며 컸습니다
친척분들이 용돈하라 주시는 돈 있으면 군것질 대신 미리 학용품 구입해놓고
쓰고 남은 돈 있음 또 모으고 모아서 육성회비라도 냈습니다
고등학교때 교복자율화 실시 첫해여서 남들 이쁜 옷에 메이커 신 신고 자랑할 때
난 시장서 오천원 짜리 운동화에 사촌언니가 작다고 넘겨준 옷 입고 다녔습니다
그때 꿈이 있다면,, 커서 돈 벌면 이쁘게 나를 꾸며보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졸업후 취직해서 월급 타니 함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한달간 자존심 상해가며 힘들게 번 돈 이기에,, 차비와 약간의 용돈만 빼고 거의 다 저축했습니다
또래 동료들 월급타면 이쁜 옷에 화장에 그리고 유흥비로 월급 대부분을 소비할적에
난 싸구려 정장 한벌 겨우겨우 마련해서 직장 생활 했습니다
그때도 꿈이 있었다면,, 돈 잘 버는 남자 만나 좀 편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거짓말도 할줄 모르고 아부도 할줄 모르는 굳은 신념의 남자였습니다
남편 역시 돈을 함부로 안 쓰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가게부도 직접 쓸 만큼 알뜰한 남자였습니다
전세 천오백에 시작해서 2년후엔 3천으로 늘려 갈 정도로 생활력도 강한 남자입니다
지금은 8천5백짜리 전세입니다.. 참 많이도 모았습니다
신혼초부터 자기가 하는 일땜에 조금씩 힘들어 했습니다
전기쪽 일을 했는데 검침원이어서 수용가 방문해서 검침하는데 일일이 다 꼼꼼하게
검침하는거 ..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많이 걷다보니 발이 아프다네요 무거운 가방땜에 어깨가 아프다네요
그일 계속 할거면 오토바이나 중고차라도 사서 끌고 다니라 했습니다
차 사면 유지비땜에 돈 모으지 못한다고 고집부려 그냥 넘어갔습니다
점점 일이 힘들다고 사표쓰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젊으니.. 다른쪽으로 전향할거면 관련 학원이라도 다녀서 좀 배우라고 했습니다
인테리어나 컴퓨터쪽 일이 하고싶다고 해서 학원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학원비 아깝다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98년 IMF 때.. 윗사람한테 말실수하여 지방으로 발령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아직 어리니까 지방 가서 몇 년 살다 오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남편한테 지방 아니라 북극이라도 따라갈 테니.. 이사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뭘 믿고 그러는지.. 혼자 내려가더니
다음날 사표 쓰고 올라왔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첨엔 놀라고 황당했지만.. 당장 굶어 죽는거 아니니까
그래… 쉬고 싶어했으니까 좀 쉬라고 하자.. 충전하면 다시 일할 맘 생기겠지
몇 개월 .. 실업급여에 퇴직금에 그냥 살았습니다
아이들한테 큰 돈 들어가는거 없고, 가족 모두 건강하니까 그렇게 그냥 살았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작은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실직했다고 아들 돌 잔치도 못 차려줬는데 .. 어느날 훌쩍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뭐라고 말도 못할 만큼 충격도 컸습니다
나도 남편도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그 충격으로 취직할 생각도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난 밤이면 소주 한잔에 겨우 잠을 청했씁니다
그래도 남편 앞에서 맘 놓고 울어보질 못했습니다
일년 넘어서야 겨우겨우 맘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초부터 허리띠 졸라매며 아끼고 모아 온 돈을
심한 입덧으로 고생할때도 외식 한번 안하고, 아이들 태어날때도 보행기며 유모차
옷 가지들.. 다 얻어다 쓰면서, 악착같이 모은 돈을 실직후에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집에서 부업을 했습니다. 종이꽃도 만들어 팔고 밤새도록 액세서리 목걸이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 모집하는게 있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다행이도 좋은 분들 만나서 편하게 자존심 상하지 않고 내가 동직원인줄 착각하고 다녔습니다
내가 밖에 나가는건 싫은지… 뚝하면 화장이 진하다고 당장 그만 두라 하네요
그때고 지금이고 화장 별로 안합니다.. 그래도 신경쓰였나봅니다
남편은 인테리어 배운다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이젠 나이가 있으니.. 억척스럽지 않으면 취직하기 힘드니까 공부 많이 하라고 했습니다
학원 수료후.. 나이땜에 취직이 어려워 졌습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실직 2년이 다 되어갔습니다
나도 남편도 점점 지쳐가지만.. 남편은 자주 짜증내지만 난 참았습니다
행여 남편 자존심 상할까봐 맘졸이며 큰소리한번 못내고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그렇게..
내 가슴엔 자꾸 멍울만 생겨났습니다
겨우 취직이 되었습니다
2년만에 힘들게 얻은 직장이기에 .. 그 2년동안 부업에 아르바이트에 막노동에
고생을 할 만큼 했기에 .. 정말 감사하며 잘 다닐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달 월급 받고는 그만 두었습니다
힘들고,, 직원들하고 맘 안맞고,, 사장이 돈밖에 모르는 비양심적이라고,,
눈물이 나왔지만 참았습니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자기는 아침마다 학교가려고 밥먹고 옷입기에 바쁜데.. 아빠는 잠을 자는게 이상해보였나봅니다
'아빠는 왜 출근 안해…..'
그날 아침부터 도시락 싸서 남편을 내보냈습니다
차비며 담뱃값이며 커피값이며 .. 지갑 두둑히 해서 내보냈습니다
그무렵 난 내 속옷도 친정엄마한테 얻어 입었습니다
동생이나 올케언니가 사서는 작다고 크다고 안 입는 옷을 가져다 입었습니다
내 속옷 하나 남편 돈으로 사지 못하는 내가 점점 못나고 싫어집니다
친정식구들 생일 한번 챙기지도 못하고.. 부모님 생신때도 빈손으로 그냥 얼굴뵙고 오는게
전부였지만.. 시댁 부모님 생신땐 그래도 용돈 드리고, 집수리한다고 하면
통장 돈 털어서라도 드리고.. 명절 다 챙기고.. 며느리란 그런건가 싶었습니다
친정도 넉넉한 편은 아닌데, 엄마가 절약하라며 김치며 쌀이며 고기며 아이 용돈까지
가끔씩 보내옵니다.. 엄마에게 죄송스런 맘만 생기네요
점점 내가 뭣땜에 사나… 후회라는 걸 하게 되네요
2년 실직해 있는 동안 시댁에 누구도 어케 사는지 물어보지 않습니다
아주버님도 누나들도 내 아이에게 용돈 한번 안주네요
바란적은 없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참 서운하네요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결혼이기에,, 나 힘든거 누구에게도 말도 안했습니다
어느날 밤인가,,, 아무 것도 아닌거에 남편이 또 짜증을 냈습니다
나까지 짜증내면 큰싸움이 될까봐 그냥 누워버렸습니다
‘너,, 돈 쓰고 싶으면 몸 팔아 써…….’
심하게 뒤통수를 맞은 듯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잘 못 들은거겠지.. 그래 잘못들은거야..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말을 할까…
눈물도 삼키고 울음도 삼키고 못 들은척하고 그냥 자는 척을 했습니다
그때 받은 그 상처… 여지컷 믿고 따라온 내가 어리석었나 하는 후회가 됍니다
이젠 헤어지잔 말도 자주 하네요
원래 화가 나면 말을 좀 막하는 편이지만 .. 그래서 나까지 같이 그러면
아마 헤어져도 수백번은 더 헤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너땜에 되는 일도 없다.. 너가 내 앞길 막았어..’
이제 10살된 딸에게도 말을 막하게 되네요
'넌 내 인생에 보탬이 안돼... 나가 죽어.. '
'둘다 내눈 앞에서 없어져... 인생에 도움이 안돼...'
이대로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지금 헤어지면 남편 그대로 폐인될까봐 잡았습니다
‘정말 나랑 헤어지고 싶으면 .. 빨리 취직해.. 취직하면 헤어져줄게’
큰누나가 자기네 공장 나와서 일좀 하라고 해서 나갔습니다
두달만에 다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힘들다고.. 세상 살기 싫으니..그만 헤어지자고
나도 세상 살기가 싫어졌습니다
‘너 돈 쓰고 싶으면 몸 팔아 써…. ‘
그 사이 이 말을 세번이나 더 듣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점점 눈앞이 막막해옵니다
이 남자 ..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가지질 않습니다
내가 유서를 쓰고 죽음을 준비할 즈음 다시 어렵게 취직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믿어보자.. 이번에도 몇개월 못버티고 나오면...끝내자
이번엔 .. 일년 조금 넘게 다녔습니다
그러다 다시 또 그만두고.. 몇 달 지나 다시 또 들어가고
남편… 지금 도서실에 있습니다
책도 보고, 일 자리도 알아보고,
아침마다 도시락 반찬 잘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같이 집에 있다간 둘다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만 하게 될까봐 내보냅니다
지난 겨울내내 힘들다고 불평하더니.. 한달 전 사표 쓰고 다시.. 딴 자리 알아봅니다
가끔 이런 불평을 하네요
‘너 왜 그때 취직 안했니… 왜 같이 노니.. 너라도 취직하지…’
'내가 부잣집 아들이었으면 편히 놀고 먹을텐데....우리 부모 모아논 재산도 없고..에이..'
내가 취직이라도 한다고 하면 절대 안됀다고 잡아 놓고서 이제 딴소리하네요
물려받을 부모님 재산 한푼도 없으면서…. 뭘 믿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우울증 걸리거 같다고 하면 무시하네요
너처럼 편하게 놀고 먹는 애가 무슨 우울증이냐고….
결혼 10년쯤 되면, 이젠 왠만큼 저축했으니 집 사고 차 사고 좀 넉넉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집 살 기회도 놓치고, 차 살 기회도 그냥 놓치고
모든 기회를 다 놓치네요
올봄에 우린 이혼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이젠 정말 그만 살자며 일주일 넘게 사람을 괴롭혀 할수없이 서류에 서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그 서류를 찢어서 버리네요
내가 정말 쓸 줄은 몰랐나 봅니다
자기는 자기 하고픈 대로 다 하면서… 막상 내가 그러니까 겁이 났나봅니다
자꾸만 우울증이 심해지는거 같아 정신과 병원을 찾아갔지만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되돌아 왔습니다
병원비가 아까워.. 그 돈으로 차라리 아이에게 먹을걸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난 취직을 못하게 막습니다
말로는 대신 취직하라고 하면서 막상 내가 취직하려 함은 막습니다
남편도 힘든거 압니다 .. 어쩜 나 보다 더 많이 힘들지도 모릅니다
내가 곁에서 힘이 되어주려한다는걸 남편은 알면서도 모른척하는지 날 자꾸 힘들게 하네요
가슴에 쌓인 크고 작은 상처가 썩고 곪고,, 이젠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다는걸 남편은 알까요
남들이랑 같이 일하기 싫으면 혼자 할수 있는 장사라도 하자고 했습니다
책방이든 노점이든 리어카장사든... 아직 젊으니까 둘이서 뭐든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돈 없다며 무시합니다 . .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갖질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 죽겠다합니다
나더러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열심히 벌어서 집 사고 차 사고 여유있게 사는게.. 허영이고 사치라고 합니다
난 요즘 외출도 삼가합니다
밖에 나가면.. 혹 친구라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맘이 변하면
영영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대로 멀리 달아나고픈게 요즘 내 심정입니다
여기 이곳에 응어리 풀고나니.. 몇달은 그냥 또 버틸 수 있을거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