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이라는 게 원래 이런건지...

...200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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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저의 회사의 사장님과 미팅 후 참 할말이 없더군요...

직장생활하면서 직원들을 일개 부하 직원으로만 생각하는건지 뭔지... 제 나이가 20대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도 아니고...

 

너무 답답해서 글을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과연 이러한 회사에서 뭔가 기대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하는 건지...

답답하네요.

 

1. 업무진행 시 겪고 있는 고충사항

 

각각의 필링제에 대해 시리즈별로 경험해 본 임상이 없었기 때문에 여드름, 색소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를 모집해서 임상을 내보겠다는 안건에 대해 건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의 제시방안은 친하게 지내는 병원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서 필링제를 가지고 각각의 피부타입에 따른 시술지원을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허나 이 방법에 대한 의견이 저는 좀 다릅니다. 이러한 방법은 제품을 런칭할 당시에 시행되었어야 할 부분이며, 초기 상황에는 제가 제품 담당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본사에서 어떠한 방침을 가지고 운영을 하셨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장님이 기존 교육팀 직원에게 지시 내린 상황대로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던 사항을 현 상황에서 그대로 진행시킨다면 오히려 저희 회사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 까 우려됩니다.

외근을 다니면서 실장들에게 이제 와서 필링제에 대한 결과나 임상을 위해 필링제를 제공하면서 부탁을 한다는 것은 병원에서도 달가워하는 방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방식이 접목될 수 있는 곳은 전문의 병원이 아닌 이제 막 오픈을 하는 비전문의가 시술하는 병원들이 반기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강남권에 주로 위치한 병원들이 아닌 외곽에 위치한 병원들을 공략해야 할 것이고 예전과 같은 상황이 또다시 반복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병원에 다니면서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전 교육 담당자의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병원에서 겪었던 고충사항에 대해 변명을 해야 하는 것은 저 또한 달갑지 않은 상황이며 제가 합류된 팀이 어쩔 수 없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 브랜드가 4년 가까이 한국시장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 또한 충분한 준비 과정 없이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로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린 것이라 판단되며 잘못된 교육방법과 필링 후 나타났던 과도한 반응에 대한 잘못된 대응방침 등이 지금의 회사와 제품 이미지로 강하게 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에서 이회사에 재입사할 때 매뉴얼 번역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 브랜드에 대해 익히기 시작했으며 그것을 토대로 고객을 유상으로 관리했습니다. 저에게 이러한 시간과 경험이 없었다면 섣불리 브랜드 교육직을 담당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매뉴얼 번역을 업체에 부탁했더라면 좀더 빠르고 쉽게 제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의 현 제품의 고충 또한 지금까지 가지고 오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장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신 것은 임상이라고 느끼셨고, 그리해서 관리실을 운영할 생각을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허나 현 관리실 상황도 이 브랜드의 임상을 내기보단 관리에 주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제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식으로 제품을 교육해야 할지 제 자신 부터가 공감되는 부분이 매우 적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사장님께 제시했던 방법은 제품에 대한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며 병원에서 필링 후 나타났던 특이사항 때문에 느닷없이 제안한 의견이 아닙니다.

맨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던 것이 충분한 임상과 경험 없이 교육을 해야 한다는 비정상적인 업무 진행상황에 대해 많이 어려워했으며 지금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브랜드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분석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방안 없이 이대로 이 브랜드를 끌고 나간다면 이번 년도의 상황 역시 별다른 차이점이 없을 거라 생각하며, 더 이상 시장 내에서 입지를 굳히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 사장님과 저와의 신뢰관계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업무에 대해 사장님과 다른 의견을 낸다고 해서 그 직원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기업무에 대해 큰 애착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회사라는 것은 사장은 경영을 하지만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며, 이 직원들이 최대의 결과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에 따른 결과치에 따른 보상을 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

 

상사가 개개인의 직원을 얼마만큼 신뢰하고 있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이 보여주는 업무능력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화장품 업계에서만 8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처음부터 일을 시작할 당시에도 영업부터 시작을 했으며 그에 따른 결과치도 만들어 냈습니다.

 

사장님과의 미팅 당시 *** 라는 직원 자체에 대한 신임도가 매우 적은 것이 아닌가? 에 대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산에서도 경리업무를 병행하면서 신체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으며, 경리 관련 업무 또한 누구에게 배워본 적 없이 혼자서 처리해 냈어야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도 이 브랜드에 관련된 공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며 경리 업무 또한 최선을 다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역시 옆에서 계시지 않았다고 해서 ‘경리일 조금 본 정도’라고 표현하신다면 저로서는 굉장히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 사건 이후로 *** 역시 그러했겠지만 저 또한 이를 악물고 결재된 돈에 대해서는 사장님께 입금되는 사항이 하루라도 늦지 않도록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이 브랜드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 시장에서 이 브랜드를 알리고 최대한의 결과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의 가장 주된 업무라고 생각하며 현 시장에서 원장님들과 실장들을 만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알고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허나 서울에서 근무해 온 결과 사장님은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보다 사장님의 의견만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됩니다. 이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사장님의 신임을 얻고 있는 직원 또한 없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열정적인 모습으로 일에 임했던 것이 사실이며 사장님의 충분한 신임을 얻어서 단순한 직원이 아닌 파트너쉽 관계로 발전해서 이곳에서 뿌리 내리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3. 이 곳은 회사내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이 브랜드가 살아남을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을 얼만큼 올리느냐가 가장 주된 목표일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직원들끼리 똘똘 뭉치고 서로간의 협력관계가 원활하게 이루어 져야 이러한 결과치도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곳의 직원들은 막연하게 이런 것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으며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 가장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편애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과의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신입직원들에게서도 나온 말이며 수도 없이 이 회사를 거쳐간 모든 이들은 한번 정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신임하는 직원들에게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다른 직원들이 느끼고 있는 평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력이 오래 됐지만 업무처리에 능숙함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 협조에 대한 사항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이 브랜드를 담당했던 담당자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포기한다’면서 다른 업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상황도 전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회사란 학교처럼 단순하게 업무를 배워서 실행하는 것이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익 창출이 없다면 그 회사는 무의미한 존재겠지요.

회사라는 것이 맡겨진 업무가 쉽거나 어렵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신임하는 것만큼 다른 직원들도 그 직원들을 신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말로만 선배일 뿐입니다. 신입 직원들에게도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사장님이 제게 이 브랜드를 한 사람이 담당해서 업무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에게 제시하셨고 저에 따른 제안을 받았들였기 때문에 사장님과의 미국 출장에도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이라 판단합니다.

 

앞으로 신입직원들이 퇴사하고 나면 과장님과 저에게 주어지는 업무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힘든 업무와 스트레스가 존재할 것이며, 이 브랜드를 꽃 피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중요한 것은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님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저의 입지를 굳히기 위함이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