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2003-07-11 [3]

노랑2003.06.24
조회613

새벽 세시간동안 남편에 울음으로 우린 그렇게 화해모드로 접어들었다.

 

남편이 얘기한 이혼에 이유 세가지 (그녀와에 하룻밤은 언제나 별개라고 한다.)

 

밤마다 못해 힘들다.  몸이 약해 이젠 짜증난다.  내 급한 성격 더이상은 못 견디겠다.

 

솔직히 나 어렸을 적 이유로 성생활에 즐거움을 잘 모른다.

 

남편이 하면 하는거구, 내가 하고프다고 한 적은 그다지 거의 없다.

 

완전 올빼미과인 남편과 맞추기도 힘들다, 솔직히.

 

직장생활, 집안일 같이 하는 나로선 오늘을 넘기지 말고 자줘야지 담날 무리가 좀 덜 한데,

 

남편은 저녁먹고 티비 방송 볼거 다 보고 컴으로 오락하고 새벽 한두시에 하고자 한다.

 

말이 [오늘안에 자야되!]지 시간 맞춰 자려고 큰 애를 쓰진 않는다.

 

그러다보면 내가 누워 마악 잠이 들때나, 피곤한데 잠은 안오는 상황이어도

 

남편은 자신에 성욕에 나를 맞추려한다.  싫다고 해도 장난으로 받아들여 "잠깐만!"

 

가슴은 기본이고 여기저기 자기 하고픈대로... 정말 짱나는 일이다.

 

우린 한달에 대여섯번에 관계를 한다.  내가 생리하는 일주일을 빼고, 일주에 2번 정도...

 

친구들도 보통 그정도이더라.  그래서 난 남편에 첫번째 이혼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좀 마른편이다.  옷치수로 44반 정도로 어른들이 말하는 맏며느리감하고는 거리가 있다.

 

큰 병이 있는건 아니지만, 좀 자주 아프다.  특히 장염은 지병마냥 여름이면 나를 괴롭힌다.

 

한번씩 속이 뒤집어져 출근길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전철을 내려야할 때도 있었고,

 

목은 자주 삐끗해 종종 기부스 한 목마냥 뻣뻣하게 지낼 때도 있었고,

 

질염 또한 지병마냥 날 괴롭혀, 자주 재발해 성욕 강한 남편에 불만을 살 때도 있었다.

 

하지만, 부인이 아프면 남편이 싫어하고 짜증낸다는 말 울엄마를 비롯

 

무수히 들어온지라 결혼하고선 열심히 신경을 써줬다.  싫어하는 병원도 다녀주고...

 

근데, 남편은 질염으로 산부인과 가기를 꺼려하는 걸 불만스러워 한다.

 

질염은 정말 재발을 잘 한다.  예방책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열심히 지켜줘도...

 

남자의사건 여자의사건 다리 벌리고 그 치료대에 눕는건 정말 싫은 일이다.

 

그리고, 의사가 말하는 늬앙스에서 오는 그 수치심...

 

남편은 매일 못하는 것도 불만인데, 더욱 못하도록 만드는 질염을 치료 안받는다는 걸로

 

내 건강에 짜증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에 이혼 두번째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근데, 세번째 이유 내 급한 성격에 대해선 이번 사건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남편은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다.  동문서답에 왕이며 (친구들까지 인정하는 동문서답)

 

자기만에 질서로 얘기를 하는 사람이라 같이 얘기하는 사람 무안하게 불쑥 다른 얘기를 꺼내며,

 

앞머리 빼먹고 꼬리만 얘기하는 정말 황당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한테는 그나마 그런 얘기도 잘 안하는 사람이다.

 

내 친구들이나 남편 회사사람들이랑 같이 만나야지 남편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어렸을 적 꿈이 뭐였으며,  그때 그랬으며... 등등

 

그나마 남편이랑 좀 진지한 얘기를 할라치면 내가 답답함에 화가 난다.

 

"그래. 알았어!"로 일관하며 그 말에 뜻은 "이제 그만해!" 이기 때문이다.

 

난 화가 나면 앞뒤없이 거침없이 폭발하는 타입이라, 남편이고 뭐고 없이 얘기한다.

 

이 점에 남편은 "내가 니 남편이나 되냐?" 며 이혼에 이유로 든 것이다.

 

그래서 화해모드로 접어 든 후엔 내 말버릇과 화, 신경질에 대해 조심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죄지은 사람처럼 남편에 눈치를 보는 것처럼 분위기가 잡혀갔다.

 

남편은 화해 작전에 돌입한 대로 나한테 예전처럼 잘 대해주었으며,

 

나도 내가 깨달은 것을 염두에 두며 지냈기 때문에 우린 잘 지냈다.

 

그렇게 한달이 되어갈 무렵, 남편에 핸폰으로 낯선 여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새로 생긴 친구라고 한다.  애 둘딸린 유부녀란다.

 

화해모드로 잘 지낼때 남편은 이런 약속을 했다.

 

"새로 여자 친구가 생기면 미리 얘기해줄께!"

 

채팅을 계속 하겠다는 소리였지만, 나도 결혼 전부터 알던 남자친구하고 지금도 연락을 하는지라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새 친구를 만들지 말라고 하는 건 넘 가혹한거 같기에,

 

방법이 채팅이라는 게 맘에 걸렸지만,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건 남편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만든 발단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