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추억

BlueSea2007.09.08
조회206

연필의 추억

 

"우~와~!! 미제 연필이네~~!!"

"야~아~!! 향나무 연필이잖아~~!!"

 

30년이 지난 어린 시절 이야기다.

칠판의 글을 공책에 배껴 쓰는데 연필이 흐리고 잘 써지지 않는다

글자 한마디 한마디 쓸때마다 연필을 혀 끝에 침을 붙혀서 꼭꼭 눌러 쓴다.

어느새 혓바닥에는 연필이 시커멓게 뭇쳐져 있다.

 

연필을 깍을려고 칼을 갖다댄다.

연필 나무가 결을 따라 쭈~욱 깍아져 나간다.

이건 깎는다기 보다는 나무결따라 쪼개져 나가는거나

연필심은 깍는사람 의도와는 다르게 제멋대로 1센티 이상으로 길게 나와버렸다.

 

겨우 연필심을 다듬는다

연필심은 툭..툭... 자꾸 부러져 나간다.

겨우 연필을 깍고 다시 글씨를 쓴다

이번에도 심은 사정없이 툭~~~ 부러져 나간다....

수업 한시간 내에 이렇게 몇 번을 되풀이 한다.

 

"우~와~!! 미제 연필이네~~!!"

부잣집 아이가 어디서 미제 연필 하나 보여 주자면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귀하신 대접 받았다.

 

이게 그당시 우리나라에서의 연필 만드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물론 다른것도 다들 그랬지만.......

 

그러던 언제 부터인가

"야~아~!! 향나무 연필이잖아~~!! "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 향나무로 만든 연필은 코앞에 살짝 갖다 대면 한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부잣집 아이들부터 이 연필을 쓰기 시작했었다.

칼이 움직이는 대로 깍기도 이쁘게 잘 깍아진다.

굳이 침을 많이 뭇치지 않아도 글씨도 잘써진다.

꾹꾹 눌러 쓰지 않아도 글 쓰기도 쉽다.

솔솔 나는 향나무 냄새도 무척이나 감미롭다.....

그때부터 우리네 연필 국민연필 “동아연필” 문화연필“이 인기 짱이었다.

 

30여년이 지난 얼마 전

아이가 연필깍기로 연필을 깍을 수 없다고 연필을 깍아 달라고 가지고왔다.

연필을 깍기 시작했다.

 

아뿔싸 !!

30년 전에 바로 그 연필이다.

나무가 제멋대로 쪼개진다.

칼 가는대로가 아닌 쪼개지는 결대로 깍아진다.

나무도 투박하다.

깍아도 깍아도 심은 제멋대로 부러져 나간다.

겉의 이뿐 케릭터 그림은 마치 튜브의 껍데기가 빠지드시 쭈~~욱 빠져버리고

연필은 이내 알몸을 드러낸다.

 

그 후로부터 아침마다 5~6 개의 연필을 깍아서 아이의 필통을 채워준다.

이러면서 가슴아픈 맘이 들어서 이 글을 띄웁니다.

 

요즘 문방구에 가면

우리의 좋은 기술로 만들어진 연필,

애용하던 “동아연필” “문화연필”등을 찾아보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릭터연필이니 머니 하는 온통 중국산 연필로만

가득채워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지금 자기들이 쓰고 있는 연필들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

비교도 구분도 할 수 없습니다.

연필은 전부 당연히 그런 줄로 알고만 있을것 입니다.

오로지 연필은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고

그러기에 아무생각 없이 그냥 쓰고만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기술 좋은 연필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것이 넘 안좋아서 외제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것이 더 좋습니다.

중국산 연필과 우리나라산 연필이 가격차이가 나봤자

연필 한자루의 가격이 20~50원차이일텐데.......................

연필만은 우리것으로 애용했으면 합니다..........

농산물도 우리것이 최고지요.........

이젠 모두다 품질이 좋아서 "국산품 애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