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가 좋아졌네요.. 어쩌죠.

나쁜년2007.09.08
조회957

제가 나쁜년인거 압니다.

그래서 매일을 죄짓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 글올리면 저같은 경험이 있으신분 있으실까 싶어서.. 염치불구하고 글 올려봅니다.

 

전 현재 남자친구와 1년 반정도 사귀고 있습니다.

1년동안은 cc였고, 저번학기부터 오빠가 졸업하면서 떨어져 있게 됐습니다.

전 서울에서 대학다니고, 오빤 지방 살면서 시험 공부중이고, 

또 전 주말에 일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얼굴 보려면 한달에 한번 볼까 말까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번학기 혼자 있으면서, 이런저런 유혹도 있었고,

떨어져 있다보니 서로 싸워서 살짝 흔들렸던 적도, 정말 헤어지고싶다.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한달정도 전까진 잘 지냈습니다. 정말 잘 지냈습니다.

 

그치만, 사람 마음이란게.. 참 간사하고, 참.. 순식간에 무너지네요.

정말 제가 나쁜년인가봅니다..

 

한달정도 쯤 전에, 제가 2년쯤전에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2년동안 연락은 간간히 하고, 얼굴은 한번도 못봤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전, 고백도 못하고, 혼자서 속앓이만 하는 편이라,

그땐 연락도 잘 못하고, 티도 못내고.. 혼자 그랬었죠.

 

아무튼 대략 한달쯤 전에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좀 있으면 유학간다고, 오랜만에 얼굴 한번 보자구요.

그 분은 절 그냥 친한 동생처럼 여기니까, 거절하는것도 웃기고, 2년만에 얼굴 보니까. 

또 저라고 나쁠 것도 없어서.

그럼 밥한끼 하자구 했더니, 오랜만에 가볍게 맥주 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 있어서 좀 그렇다고 했더니,

남자친구한테 물어보고 괜찮으면 만나쟤요.

간만에 술한잔 먹고 얘기하고 싶다구요.

제 남자친구, 질투도 심하고, 소유욕도 강한 사람이라,

솔직하게 말은 못하고. 그냥 친구들이랑 술한잔 한다 말했습니다.

그분한테도 그렇게 말했구요, 남자친구한텐 친구랑 마신다고 했다고..

(사실 그분도 친구였으니까요 ^^;;)

 

방학이라 한 두달정도 술도 안마시고 해서..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한잔두 알딸딸하더라구요,

제 마음.. 참.. 취해서 그런건지. 오랜만에 봐서 그런건지.

예전 기억들도 나고, 예전 감정도 돌아오는 것 같더라구요.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냥 좋더군요. 편하고, 웃음도 나고.

얼굴도 계속 보게되고..

 

그래도 다행히^^;; 그분 친구분도 같이 오셔서, 그분한테만 눈길 안줘도 되서  

편하게 셋이서 그냥 이얘기 저얘기했습니다0.

 

그렇게 그날은 그냥.. 오빠 준비 잘하시고, 유학 잘다녀오시라고 하고,

이제 또 다신 연락도 잘 못하고, 얼굴도 못보겠지 생각했습니다.

또 그렇게 하루가 끝나는줄 알았습니다.

그분이 제 집까지 태워다 주시고.

(음주운전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맥주 반잔정도 마셨었거든요. 저 차 태워다 주신다고..

술 먹는다기 보단 거의 술한잔 걸치면서 안주먹는 수준이었습니다. )

집에 들어와서, 씻고,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그분이더라구요. 집앞이라네요.

얘기좀 하자길래 공원에 앉았는데 ,

저 좋아했었대요..

 

근데 그땐 그분이 여자친구가 있으셨고,

제가 그때 워낙 티도 안내고 해서 관심 없는줄 알고, 말못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랬는데 오늘 보니까 감정이 되살아나는것 같았다고.

말 안하려고 했는데 차끌고 집에가는 길에 도저히 마음이 안추스려져서 돌아왔대요.

 

술도 안마신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정말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있으면서. 저한테 대쉬하고 고백하던 다른 사람들에겐

단한번도 안흔들렸던 마음인데,

 정말 와르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서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자기가 나쁜놈이구, 미안한건 알지만,

딱 한달 동안만 얼굴 자주 볼수 있냐고 묻더라구요.

제가 보기 싫으면 안봐도 좋대요.

대신 가끔 이렇게 연락하면, 가끔 얼굴보고,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전 그 분 좋으니까.. 그게 왜 미안한거냐구.,

오빠 동생사인데, 가끔 얼굴보는게 나쁜거냐고 했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 심장 두근거리고.;

처음 그 분 만났을 때 같고..

얼굴 빨게졌을까봐 미치겠고,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그분 가고.

오늘까지 거의 한달동안,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둘다 방학이니까, 가끔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미술관도 가고.. 쇼핑도 하고.

유학준비도 도와주고..

그렇게 서로 말은 안했지만, 서로 사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렇게 지냈어요.

손도 잡고. 키스도 하고..

당연히 제 남자친구한텐 말못했죠..

티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제 감정 제 남자친구도 느꼇을거에요..

그렇게 오늘 그분 떠났습니다.

그분이 떠나서 마음이 쓰라리기도 하지만..

이제 덩그라니 남은 제 감정..

어떡해야 하나 싶네요.

추스린다면 추스릴 수 있지만,

 

제 남자친구에게 이런 감정으로 더 만나는게 죄책감 드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그분, 유학가셨다 돌아왔을때,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릅니다.

그 분 한테 부담 안주려고 저도 노력했고,

그분도, 제가 다시 남자친구한테 돌아가길 바랬구요..

 

근데, 지금 제 마음 상태론 아무것도 못할 것같네요.

 

지금 남자친구에겐 너무 미안해서 다시 돌아갈 엄두가 안나네요..

 

어떡해야할까요.

아무것도 모른채, 지금도 저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제 남자친구..

헤어지자 말하는 것도 죈것 같고, 이런 마음으로 계속 만나는 것도 죄인것 같아 미칠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제 남자친구 좋지만.

이제 사랑하는 감정은 없나봐요.

 

제가 나쁜년인거 잘 알지만..

정말 답답한 마음에 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