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할 방법 좀

우울200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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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난 큰애와 7개월 된 애기 있는 전업주부예요.

낮에 아기 잠깐씩 잠들면 사람 사는 얘기 읽으며 위로도 하고 합니다.

전 전문직을 가졌었는데 IMF때 실직을 하고 마침 임신도 하고 입덧도 심해 바로 집에서 살림만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전에는 이렇게 바로 전업주부가 되리라 생각 안했었죠.

그리고 5년 둘째아이도 생기고...

둘째아이 낳으면 우울증 심하게 온다고 하던데 난 꽤 잘 극복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 좀 심각한 거 같아요. 지난 토요일 애 난 이후 처음으로 아기를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친구 만나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교회일이 있다며 결국 친구 못만나게 되었습니다. 기분 그 순간 다운되기 시작하더니 회사에서 조직개발이랍시고 놀고 온 남편 일요일 아침 애기 업어 허리 아픈 제게 파스사다줄까 그러더니 사다주지도 않고 있다가 결국 봉사활동 나갔습니다. 적극적으로 하길 바랬던 바라 연휴인데 불구하고 계속 나가는 것도 다 봐줬습니다. 그날 저녁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더군요. 갑자기 들이받혀 차가 아주 우그러져 있었습니다.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난리더군요. 나도 놀라 걱정을 했죠. 다음날 코피난다고.. 근데 사실 코피 자주 납니다. 회사에서 전화오더니 속이 미식거린다고 하더군요. CT찍으라고 했죠.입원을 하네 이상징후가 있다하네 하더니 결론은 괜찮다고 집에 오데요. 허리가 조금 아프고 목도 아프다고 하데요. 솔직히 제 눈에 약간의 엄살이 보이는데 아프다니 무조건 들어줬지요. 저녁 애기가 칭얼대 한시간가까이 서있느라 허리도 아프고 지쳐있는데 애 업고 있는 저한테 쉬프 해달라는 거예요. 한참 애업고 있는데..지금은 안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럼 핫팩같은 거 사다달래요. 못움직이게 아픈것도 아닌데 애 업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저한테요. 순간 허리 아파 아침에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저한테 말만 한 남편이 생각나고 상태가 별로 심하지 않다는게 눈에 자꾸 보이니까 순간 밉대요.그러면서 한 편으로 사고 순간을 모르니까 상태가 심할지도 모르지 싶어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대꾸 안했더니 잠깐 삐지는 게 보이더라구요. 결국 안자는 애 내려놓고 약국 갔다 왔어요.

그리곤 오늘까지 사소한 일도 교통사고와 계속 연계해서 얘기하는데 제 기분은 자꾸 엄살처럼 느껴지고 과장처럼 느껴지고 어쨌든 함께 걱정해야하는데 그게 안돼요. 삐딱하게 생각되는 거예요. 나는 그정도는 내색 안하고 참는다 하는 그런생각만 들고 그렇게 엄살이 심하니 남자는 애를 못낳는 거지 라는 생각만 들로요.

남편은 가정적인 편이긴 하지만 돈벌어오는 것에 대한 우월감이 있습니다.

집안일을 쉽고 우습게 알기도 하구요. 싸우면 네가 나가서 일해라 내가 집에 있을께 하고 말합니다. 저도 직장 3년 이상 다녔습니다. 직장일이 훨씬 쉽습니다. 물론 가장이 느끼는 직장생활은 다를 것이라 인정하기에 저도 남편의 수고로움을 다 받아들이려고 하구요.

다만 하루라도 두 아이 보면서 집안일 하면서 있어보라 하고 싶습니다.

저 마음편히 아기 떼 놓을 수 있다면 나도 일나가면서 큰소리 치며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기 3살까지는 엄마가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안바뀌네요.

한달전쯤에도 모든일에 삐딱하고 남편한테 툴툴대서 다퉜는데 바깥일도 잘하고 집에서도 마누라 비위 맞추고 그렇게 살라는 거냐고 가장을 마음편히 해주는게 안사람이 할 일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삐딱한 것 같아 아무 소리 못하고 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또 그래요. 머리로는 남편편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남편에게 삐딱해집니다. 만사 서운하고 .

가끔 애 확 떼놓고 일하는 친구들 과장자리까지 있는 친구들 소식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저도 어찌할 줄 모르게 다운되어만 갑니다.

이러다 결국 남편이 터뜨릴 것 같고 그러면 저는 또 미안해 할거고 그러면서 한 켠엔 또 쌓일겁니다.

한달 전에더 심각해서 정신과 가볼까 했었는데 괜찮아지나 싶더니 요즘 또 이러네요.

어떻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