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20代의 청춘이란 ...,

냉면과열무2007.09.11
조회327

퇴근준비 하고 있는대 어리버리가 내가 다가옵니다.

"ㅎ차장님, 퇴근 뒤에 시간 되세요?"

순간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다시 물었죠.

"네? 뭐라구요?" (챙기던 서류를 놓치고 말았음)

나의 반응에 당황스러웠는지 머쓱해 하더라구요.

"XX씨(소개해 준 대학후배) 만나기로 했거든요. 같이 가실래요?"

 

어리버리를 맘에 들어한다는 후배의 말이 떠 올랐죠.

"그런 자리에 내가 왜 가요." (낮의 일도 걸리기도 했죠)

"석화구이 먹으러 갈 건대두요?"

 

헉! 먹을 걸로 유혹?

(해물 종류는 무조건 좋아라 하는 냉면과열무)

끝내 못 간다고 하고 퇴근을 서둘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로비를 걸을 때 쯤 후배에게 전화가 오대요.

"형, 정말 그럴 거유? 고마워서 한 턱 내려고 하는 건대. 같이 오세요."

(어리버리가 바로 전화를 했나 봅디다.)

"야~, 나 앉혀 놓고 염장질 할려고? 됐다. 니들끼리 데이트 해. 끊어."

 

회전문을 뚫고 나오는 순간 놀랬습니다.

그 노므 섹퀴(후배)랑 어리버리가 서 있잖겠어요?

그냥 못 이기는 척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사실 조개구이가 너무 땡겼거든요.)

 

그 둘이 나란히 앉고, 나만 덩그러니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모양이란

그닥 유쾌하진 않더라구요.

그저 열심히 활활 달아 오른 조개들을 굽고 있었죠.

서로 친구로 지내자고 한 건지 혹은 사귀기로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재미난 얘기를 나누며 씨글법썩 떠드는 그네들을 보고 있자니

역시 20대의 청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가 애인이 되는 그런 걸까나?

(잘 되면 양복 받는 거겠죠? ㅋㅋㅋ)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럽더라구요. 뭐랄까.

민물이 흘러 바다로 나가기 전의 삼각주에 잠깐 머무른 단계?

 

어쨌거나,

그들 덕분에 약간의 술과 조개구이 잔뜩 먹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짚신도 제 짝이 있다는데 나라고 없겠습니까?

얼큰히 취해 들어오니, 부모님은 주무시대요.

허공을 향해 "다녀왔습니다" 하고 샤워~ 시원했습니다. ^^

 

에~씨퐁!

마음 한켠이 씁쓸하네요.

나도 가을이란 걸 타려는 걸까나?

 

삼공방 열분들 깊은 밤 잘 쉬시고,

활기찬 내일을 맞이 하자구요. Bye Bye~~

 

[추신] 역시 20대의 청춘이란 활기차고 희망스럽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