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SK에너지와 비 상장사인 SK인천정유의 합병설이 퍼졌습니다. 소문의 출처는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관에 보낸 짧은 코멘트. 이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차원에 서 그리고 시장에 유포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알려준 것이겠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지요 관련 코멘트가 메신저를 통해 돌기 시작했고 이날 SK에너지 주가는 6% 가량 급등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 SK에너지는 SK인천정유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례 2. 지난 8월 말 모 제지사가 실적이 안 좋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예정 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시 출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고 일부 매니저 의 질문에 답해준다는 것이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회사 측에서 소문의 출처가 해당 애 널리스트인 사실을 알아내고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입니다.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간의 이 같은 은밀한 관행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오랜 관행이 되면서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일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기관의 펀드매니저는 특정 회사에 대한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애널 리스트에게 문의하고 애널리스트는 추가 취재를 하든, 기존의 상식선에서든 답을 해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도 펀드매니저들에게 한 번 찍히면 피곤해질 수 밖에 없는 게 업계의 현실이이니까요. 최근에는 펀드매니저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정보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콜 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담당 업종이 나 종목에 특정 사안이 있으면 매니저들에게 전화나 메신저 등을 통해서 알려준다고 해서.........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 작성과는 별개로 '콜'을 자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 감을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보고서를 많이 안 쓰고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콜 을 많이 하는 애널리스트가 '베스트'에 끼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폴(Poll)'의 주체가 각 기관의 펀드매니저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게 우선 순위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애널리스트가 베스트급(통상 폴에서 업종별 1~5위에 랭크된 애널리스트)에 들게 되면 소속 증권사에서 받는 대우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베스트급에 속하게 되 면 일단 다른 증권사의 영입 대상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소속 증권사는 연봉이나 진 급 등의 방법으로 걸맞은 대우를 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애널리스트의 '예리한' 분석 자료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분석보다는 정보 입수에 혈안이 되고 매니저들도 분석 자료 자체보다는 자료 이면의 내용을 더 듣고 싶어 하는 게 요즘의 현실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관투자가에 대한 잦은 '콜'은 결국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야기합니다. 개인투자자는 공개된 분석 자료에 한해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기관 투자가는 정보에 있어서 이들보다 앞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관들 사이에서도 그 영향력에 따라 일부 정보 비대칭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개인의 '왕따' 정도 와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증권사가 자정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운용사 출신의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현장에서 느꼈던 애널리스트의 부조리한 관행의 일부나마 뜯어 고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랜 관행이 짧은 기간에 고쳐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증권사의 자정 움직임 과 동시에 '갑'의 위치에 있는 기관투자가의 무리한 요구도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지나친 정보 비대칭은 선진 증시로 가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당국의 철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관과 애널리스트의 '은밀한' 관행
#사례 1.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SK에너지와 비 상장사인 SK인천정유의 합병설이
퍼졌습니다.
소문의 출처는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관에 보낸 짧은 코멘트.
이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차원에 서 그리고 시장에 유포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알려준 것이겠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지요
관련 코멘트가 메신저를 통해 돌기 시작했고 이날 SK에너지 주가는 6% 가량 급등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 SK에너지는 SK인천정유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례 2. 지난 8월 말 모 제지사가 실적이 안 좋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예정 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시 출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고 일부 매니저 의 질문에 답해준다는 것이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회사 측에서 소문의 출처가 해당 애 널리스트인 사실을 알아내고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입니다.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간의 이 같은 은밀한 관행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오랜 관행이 되면서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일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기관의 펀드매니저는 특정 회사에 대한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애널 리스트에게
문의하고 애널리스트는 추가 취재를 하든, 기존의 상식선에서든 답을 해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도 펀드매니저들에게 한 번 찍히면 피곤해질 수 밖에 없는 게 업계의 현실이이니까요.
최근에는 펀드매니저가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정보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콜 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담당 업종이 나 종목에 특정 사안이 있으면 매니저들에게
전화나 메신저 등을 통해서 알려준다고 해서.........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 작성과는 별개로 '콜'을 자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 감을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보고서를 많이 안 쓰고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콜 을 많이 하는 애널리스트가
'베스트'에 끼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폴(Poll)'의 주체가 각 기관의 펀드매니저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게 우선 순위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애널리스트가 베스트급(통상 폴에서 업종별 1~5위에 랭크된 애널리스트)에 들게 되면
소속 증권사에서 받는 대우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베스트급에 속하게 되 면 일단 다른 증권사의 영입 대상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소속 증권사는 연봉이나 진 급 등의 방법으로 걸맞은 대우를 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애널리스트의 '예리한' 분석 자료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분석보다는 정보 입수에 혈안이 되고
매니저들도 분석 자료 자체보다는 자료 이면의 내용을 더 듣고 싶어 하는 게 요즘의 현실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관투자가에 대한 잦은 '콜'은 결국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야기합니다.
개인투자자는 공개된 분석 자료에 한해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기관 투자가는 정보에 있어서 이들보다 앞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관들 사이에서도 그 영향력에 따라 일부 정보 비대칭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개인의 '왕따' 정도 와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증권사가 자정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운용사 출신의 박희운 서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현장에서 느꼈던 애널리스트의
부조리한 관행의 일부나마 뜯어 고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랜 관행이 짧은 기간에 고쳐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증권사의 자정 움직임 과 동시에 '갑'의 위치에 있는 기관투자가의 무리한 요구도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지나친 정보 비대칭은 선진 증시로 가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당국의 철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