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펜을 정중히 모십니다.^^*

은하철도2003.06.25
조회258

"열심히 글을 쓰면 팬에게 생기는게 뭐 있남유....?"
힝~~  제가 잘 가는 클럽에서 다른분이 제 글 밑에 답글을 그렇게 달았어요.....ㅋㅋㅋ

딱 한마디로 답을 드리자면...... 머 하나도 없어욤~ 개털도 없던뎅~"

제가 이년 넘게 인터넷을 장난감 삼아 놀면서 글을 많이 올렸어요.
단편소설.... 수필.... 영상글은 무척 많아요.
대충 어림해서 약 삼백편 정도의 글을 올렸어요.

전깃세만 해도 무척 나왔을 것이고, 밤도 무진장 새웠으며, 글 때문에 돈벌러 가지도 못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고생해야 개털도 없습니다.
립써비스는 많더군요. 아시죠? ....... 립써비스.....

"어머나, 참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용~"
"너무도 감사해요. 다음이 기대가 되는군요."

켁켁~~

어느날부터 저는 좀 실속있는 인터넷을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좀 남는게 있어야지....글을 올리는 것도 신나징~~

뭐가 있을까..... 두리번 두리번~~~
아.....있닷~
바로 그거닷~

전국적으로 접속되는 인터넷이니깐, 식당아줌마를 찾아보자.
그러면 지나가다가 들려서 인사를 꾸뻑 하는거지....

"저... 은하철도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렇게 하면.....히히~~~

"어머낫~~ 은하철도님이세요? 아유~~ 반가워요~ 어서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분명히 다음은 이렇게 말 할 것이다.

"식사하셨어요? 제가 밥 차려 드릴테니 많이 드세용....호호호~~"
캬~~~~~~~~~
환상적인 순간이 아닌가... 글을 쓴 보람이 팍팍 느껴지는 순간일 것이다.

따듯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니, 얼마나 밥상이 푸짐할 것인가....
밥장사 삼년에 남들에게는 밥알을 세워서 담아도... 나에게는 밥알을 팍팍 눕히고는 꼭꼭 눌러 담을 것이다.

오늘은 충청도식당에서 한그릇.
내일은 전라도식당에서 또 한그릇.
그리고 바닷가에서 회를 한사라.....ㅋㅋㅋㅋ

지나가다 들리니, 일부러 만나는 번거러움도 없을 것이고...
산전수전 다 겪은 아줌마의 웃음소리도 얼마나 경쾌할 것인가....

"오모나... 더 드세욤~ 그리고 재미있는 글도 많이 올려주시고요~"
나는 너무도 실속있고 멋진 팬을 만난 것이 아닌가, 넘 행복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식당을 하는 아줌마를 한명도 못 만났어요. 만나고 싶어요~
비록 화장끼 없는 얼굴이지만 당당해 보여서 좋습니다. 뚱뚱한 몸이지만 활기찬 모습입니다.

탁탁탁탁~~
저는 도마질 소리가 나는 주방을 힐끔 보고는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냉장고에서 금방 들여 온 소고기를 꺼내어 냄비에 넣습니다.
파를 숭숭숭숭 썰어서 손바닥으로 쓱 쓸어 올리더니 냄비에 넣습니다.

히히~~
글을 써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혹시~~ 식당하시는 아줌마가 계시면 저에게 쪽지로 연락주세욤~
팬으로 정중히 모시겠습니다.

첨가글:
제가 이 곳에서 식당아줌마라고 표현하는 글은 절대로 여성분을 비하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이웃에 사는 여성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주 다정한 이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