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잘할려고 맘 먹었는디....

현이맘2003.06.26
조회769

우선 나의 독특한 성격부터 말하자면 첨 만나는 사람도 몇년사귄 친구처럼 대하는 털털함을 가지고 있는듯 하지만 좀 더 들어가면 좋은말로 하면 이성적이고 나쁜말로 하면 냉정하다!!  고집이 엄청세다 평소엔 잘하지만 한번 똥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몰말린다. 한마디로 성격 드럽다!!

 

십몇년씩 친구들이 나에게 붙어있는 이유는 단지 의리 있고 뒷말안하는 이것 때문이다.

 

4년전 첨 결혼할때 아주버님보다 먼저 결혼한다고 시어머니 당신이 암것도 못해준다 너거 둘이 알아서 결혼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셨다.   아주버님은 울 신랑한테 전화해서 엄청 화내셨다. 그 내용은 생략하고 하튼 울 둘이 알아서 하라고 해서 알아서 했다.

 

난 생각했다. 마  안주고 안 받기 합시다.  난 진짜 시어머니께 암것도 안했다. 결혼후 제사비, 용돈 한번 안드렸다.  ( 내가 철이 없었다 ) 단지 생일이나 어버이날 자그만 선물은 드렸다. 것 까지 안하기 낯간지러워서..

 

신랑 주말마다 시골인 시댁에가서 일했다. 아주버님은 한번도 안오셨다.  백번 양보하고 아들인데 그것못하나 싶어 나도 따라가서 밥해드렸다. 2년전 그날 아주버님이 왠일로 오셨다 해서 몸살까지 났던 울신랑 그 주는 좀 쉬고 있었다.

 

일요일 새벽 어머님이 전화해서 오란다. 갑자기 울 신랑 버럭소리를 지르고 끊는다. 어머님 다시 전화해서 화내셨다. 얘기인즉 토요일 오셨던 아주버님이 친구만난다고 토요일 저녁에 나가서 안들어오신단다. 해서 일할 사람이 없으니 오라는 것이다.

 

우선 이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고 주먹을 불끈쥔 난 신랑을 구슬려서 내려갔다.  어머님께 아주버님이 오랜만에 오셨다 친구만난다고 나간것은 안서운하시면서 아범이 늘 오다 피곤해서 못온단건 왜 서운하시냐고   일해드리는건 문제가 아닌데 아범이 일하는걸 왜 당연하게 생각하시냐고 따졌다!!

 

그 뒤부터 아주버님이랑 울 신랑이랑 격주로 와서 일한다. 지금까지 쭈~~~욱

 

난 아니다 싶은건 얘기하는 성미인지라 잘못됐다 싶으면 어머님께 말씀드린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 이젠 잔소리도 안하신다.  나한텐 뭘 바라지도 않으신다.  쟤는 말해도 안되는 애라고 낙인찍으셨나보다

 

난 결혼한지 4년째이고 3살된 아들이 있다. 작년 아주버님이 드디어 결혼하셨다.  갑자기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그때 니한테 암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신다.  난 괜찮다했다. 못해줬으니 해달라고도 안하시겠지 뭐 그런 맘으로... 난 4년 동안 똑 같다. 용돈 제사비 없고 생일 어버이날 선물드리고...

 

나랑 동갑인 형님이 들어왔다.  난 깍듯이 존대하고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이렇게해라 저렇게 해라 말한마디 안했다.  참고로 난 잔소리 듣는것도 싫어하고 하는건 더 싫어한다.  울 신랑 소원이 나한테 잔소리 함 들어보는거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의 조그만 잔소린 좋아한다. 날 챙겨주는구나 싶어서...

 

울 형님 어머님께 너무 잘한다. 처음 결혼하고부터 용돈 드리고 제사비 꼬박꼬박 20만원씩 드리고 어머님 생일엔 투피스 한벌 , 구두 , 핸드백 사드리고....

 

이번 여행가실땐 모자부터 운동화까지 쫙 해드렸다.  어머님 나 한테 자랑하신다.  난 막내며느린 이렇게 얻으셨는데 맏며느린 잘 얻으셨다고 둘이 바뀐것 보단 다행이라고 했다. 

그래도 자랑하시면서 넌 뭐 해달라 말씀은 없다.  원래 그러니 포기 하셨나 보다.  해서 나도 가만있었다.

 

울 형님 어머님이 말한것도 있지만 매일 전화 두 번씩 꼬박꼬박 한다. 난 일주일에 한번 할까말까 한다. 그래도 통화는 보통 1시간이 넘는다.  내가 싸가지가 없어도 단지 하나 좋은게 어머니 말벗은 잘한다. 어머님이 작은며느리 오면 조용하던 집안이 활기가 넘친다 하니 아마 이건 맞을거다..

 

울 형님 조신하다.  울 형님이 결혼하고 첫 제사땐 어머님이 형님한테 같이 시장보자해서 시장보고 담 부턴 어머님이 형님한테 시장보라해서 형님이 다 본다.    

 

형님이 들어온지 1년이 됐다.  그래도 여전히 잘한다.  내가 봐도 대견하다.  이번 설엔 십자수로 조카 신발이랑 옷 떠드렸다.  ( 속도위반을 쪼매 하셨다 ^^ )

 

이제 나이가 들고 애가 커가는 것도 있지만 형님을 보고 내 맴이 쪼매 바꼈다.  내가 이땟껏 너무 애 같이 어머님이 나 한테 못하셨으니 나도 그래야 한다 란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었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또 하나 미운정도 있다고 어머님께 미운정이 많이 든것 같다.

 

내가 어쩌다 전화하면 안하다가 해서 그런지 굉장히 좋아하신다. 이번 설엔 내가 생선을 사 가고 어머님께 옷한벌을 사다드렸다.  어머님의 뻥진 표정   얘가 갑자기 왜이러지 하는 의심스런 눈초리 

 

결국엔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셨다. 나도 맴이 좋았다.  그래도 어머님 달라지시지가 않는다.

 

이번에 전화기가 고장났는데 형님께 자동응답전화기 사달라고 하셨단다.  형님께 전화하니까 형님이 그러신다. 아주버님 월급 뻔히 아는데...  내가 반을 보탠다고 했다.

 

그런일이 있었는데 가스렌지 고장났다고 또 형님에게만 전화했다.  읽으시는 분들 돈안드니까 좋은것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나도 그 생각하면서 위안하고 있다. 근데 좀 왕따당하는 느낌 아실란가 모르겄네^^

형님 이번 아주버님 오랜만에 3일 노실때 바로 시댁가서 3일동안 일하다가 왔단다.  시댁갈때 전화하니 어머님이 쇠고기 먹고싶다해서 5만원치 사가서 구워먹고 용돈드리고 왔단다.

 

이 얘긴 엊그제 신랑이랑 갔을때 어머님이 자랑하신거다. 아주버님 월급도 빤한데 형님 무리하셨네 했다. 어머님이 내가 꼭 먹고싶데서가 아니고 지도 먹고싶어서 샀다 하더라 하신다. 참나 내가 뭐라 하나요? 제 말은 우리가 내려갈때도 이제 뭐 먹고싶다 말씀하시라고요~~~~~

 

막내며느리 이제 맘 고처 먹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