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막막하네요.

슬픈예비맘2007.09.12
조회1,037

잠도안오고 매일고민만하다가 답답해서 들어왔다가 글을올립니다.

전 지금 임신5개월째되는 싱글맘입니다.

나이도 어리지않고 상황이여의치안아 결혼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애인과의 사이에서이미 한번의 수술을 경험했고요...

첨엔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여기며 저를 합리화했지만 이번에또 이렇게되니 도저히 또 똑같은 짓을 할수가없더군요.

애인은 첨부터 지우는게좋다고말했고 그때서야 그사람에대해서 선명하게보이더군요.

어떻게든 살아보려는게 아니라 한치의 미련도없이 지우라는말을 쉽게하는 남자...

나도 너같은 아이아빠는 필요없다며 돈주면혼자해결할테니 더이상연락말라했습니다.

(현재는 애인과는 헤어진상태입니다.)

저도 상황은 여의치안아 첨엔 아이한테 미안해도지우는게 좋겠다 이런생각했습니다.

그런데자꾸 주변이나 여러가지상황들이 수술을 미루게만들더군요

젤 처음엔 돈을받고나서 바로병원에가려했습니다.

병원가서 날짜도 잡았었구요..

그러나 동생이하던일이잘못되고 급하게돈들어갈돈이있어서 동생에게있는돈 다털어줬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부인과를 몇번가면서 계속고민하고 날짜도 미루고그랬었거든요...)

제가 솔직히 어렸을때 장사한답시고 날린돈도많고 그때 저 도와준게 동생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빚은 다 해결되지 안은상태라 생활은빠듯하기만했습니다.

겨우 제몸하나간수하면서 사는정도였죠.

그러고나선 한달후 받는월급으로 병원에가려했습니다.

그게3개월때였어요...한달후면4개월접어들때지요.

그리고 제아는동생이 아이를낳은지 2달이 지났을 무렵이구요...

속으로 너무부럽더군요....나도 이렇게아이낳고 살면 얼마나좋을까...이런생각만들면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갈수있지않을까...이런생각도마니들고요...

그런데 현실은 답답하기만합니다.

이나이까지 모아둔것도없이 아이만덜컥나아 뭘어쩌자는거냐..이런생각들면서....아이아빠는 이미지운줄 알고 맘편히 살고있을텐데...별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어쩔수없는상황이다..내잘못으로 이렇게된것이니 평생혼자삭히면서 살아가자 이렇게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아이를 혼자 낳아서 키울수있는 방법이 없을까 매일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지나지안아 동생집으로 또 놀러를 갔습니다.

그동생이 앨범을 하나 보여주더군요...(그동생 저 임신한지 모르고있는상황입니다.현재도요)

그속에는 태아때부터 사진이 있었습니다.

제눈에는 12주 16주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동생이 초음파사진을 달별로정리를해두웠더군요)

아마그상태의 내몸속을 보고있는듯한 기분이 들어서일것입니다.(지금은 제대로 병원도 못가고있는 상태라 걱정입니다. 아이가 제발 건강하기를 바라고있네요....)

16주사진을 보는순간 전 지울수없단생각이들었습니다.

선명한아이윤각....벌써제몸은 16주를꽉채웠습니다.

그것은 정말 그냥 생명체가아닌 사람의 형체를 하고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런아기를 나혼자 잘살자고 수술대위에서 난도질할생각만하면 눈물이절로 납니다.

아무것도모르다 이리저리도망다니면서 울부짓을아기..고통속에서 죽어갈아기..그런생각했던제가 참으로 잔인한 사람이란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지울생각안합니다.

그사진보면서 어떻게든 살아보자 이런생각만 하고있습니다.

첨엔 입양보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것도 쉽지는안을것 같습니다.

제아이를 다른사람에게보낸다는게 그리고 벌써부터 힘들지만 엄마는 용감하다는 말이 맞나봐요.

뱃속에 아이를 생각하면 제스스로가 용감해지고 겁도없어지고 이작은거 나하나 믿고 뱃속에서 암걱정없이 있을텐데 이런생각만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제내몸이 내몸이 아니랄는걸 아기는 보여줍니다. 자주피곤하고 생전먹고싶지 안았던 음식이 먹히고 입덧부터해서....몸을 자유롭게 움직일수 없다는게 불편하면서도 저를 웃게만드니깐요.

요즘은 미혼모시설을 알아보고있습니다.

현재 가진것도 없고 저혼자 경제적으로는 많이힘들고해서 염치없지만 최대한 도움받을수있는곳에서 도움받다 나오려구요.

근데 들어간달부터보통 6개월 머물수있는곳들이라 최대한늦게들어가려하는데...

이젠 부풀어오는배땜에 회사도 집에있기도 참으로 힘든상황이네요.

지금은 가족과 지내고있지만 서서히 불러오는배를보면 더이상 숨기기는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부모님에게 말하기 힘듭니다.

가족들과 영원히 인연을끊을생각은 아니지만 아이를낳고 난후에 알릴생각입니다.

지금알린다면 당연히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든 지우려하겠죠.

(지우고나면제가 못살것같네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남들처럼 욕심안부리고 사고안치고 월급꼬박꼬박적금하고 살았으면 이런상황에서 이렇게 막막하지만은 안았을텐데 이런후회가 엄청들더군요.

그렇다고 더이상 안좋은 생각은안하려합니다.

그게 태아한테도좋고요....산모가 즐거워야 아기도 즐겁잖아요

그런데도 현실을생각하면 막막하기만하네요...

미혼모시설도 입양하는거면 편의를 더 봐주는데 본인이 키울꺼면 6개원정도뿐이 지낼수가없네요.

시설을 나오고나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생각하면 답답하기만하네요.

어찌 이렇게 돈도못모우고 살았는지....제자신이 참으로 한심할 뿐이네요.

정작 본인이 키우려하는데  혜택은 더 넓게 받을수 없다는것이 안탑깝습니다.(이것도욕심이죠)

제가 한심하다고 욕하는 분들도 많다는거 압니다.

제 부주의로 그렇게됐다는 사람도있을꺼고요...저도 한번경험을한 사람이기에 엄청조심했습니다.

근데 우리아이 태어날 운명이였나 봅니다.

그이후로는꼭 콘돔을 사용했는데 콘돔을빼면서 실수로 정액이 흘러들어갔습니다.

제빨리씻고 날짜도 조금은 안심스럽기도해서 걱정반불안반이였지만 결국은 그렇게해서 임신이되었네요.(저도 첨에 그렇게 임신이 됐다는게 참 어의가없으면서도 헛 웃음이 나오더군요...)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요.

제가 걱정되는건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아빠없이 커야하는 고통입니다.

그것만생각하면 벌써 앞이막막하네요.

그리고 앞으로의 생활입니다.

당장은 미혼모센타에 들어가서 몇달지낸다지만 그이후로가 걱정이됩니다.

어떻게든 웃을날이 오겠지요.

여기오니 사연들도많고 저처럼 답답한 상황에 처한사람도 많고 하더군요.

저도 그분들처럼 답답하고해서 속이라도 시원하라고 몇자 적어본다는게 장문이됐네요.

제가 그분들에게 무엇이 현명한 판단이라 말할수도 없고 또 세상에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용기도많이 얻었습니다.)

언젠가 제아이가 저를 원망하면서 왜낳았냐고 이럴꺼면 첨부터 낳지 말지라고 말할날도 올지모릅니다.

그런말을 듣는다 하더라고 아이가 절 원망하면서 산다하더라도..언제가는 낳아준거 그거만으로도 고마워할 날이 올지 모르니깐요.

결과보단 살아가면서 그과정이 더소중하단걸 아이에게 보여주고싶고 또 아빠가 없다고 해서 꼭 불행하게 크는건 아니니깐요.

세상편견이 무서워서 내 상황이 안좋아서 나를위해서 어쩌면 지우는게 좋을지 모르겠단 생각도 했지만 이제 저보단 아이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싶네요.

아이가 왜 낳았냐고 따지면 너가 그렇게해서라도 살려고 내뱃속에서 발버둥친거 넌 기억못하냐고 저도 되받아쳐주면서 다옹다옹 살아가야죠. 그래도부모자식인데 서로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겠지요.^^

그래도 옛날보단 지금이 아이를 혼자서 키우기에 여건도 좋아졌고 또 우리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땐 이런상황들에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좀 너그러워지지 안을까 기대해봅니다.

저를 한심하고 대책없는 사람이라할지 모르겠지만...이제부턴 제게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해가면서 열심히 살아보려합니다.

지금은 모든게 막막하지만 하루빨리 어떻게할건지 정하고 생활에 나가야겠지요.

부모님만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제선택이 제발 잘못된것만은 아니길 비네요.

이곳의 임든예비맘들이 어떤선택을 하시던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너무 악플을 달지 안았으면 하네요.

그분들도 그런상황을 원해서 만든것이아니고 꼭 부주의로 그렇게 된것도 아니니깐요.

이런상황을 선택할수 있다면 누가 선택하겠어요...

서로들 힘들고 답답하고 무서워서 글을올린다는 생각이 듭니다.(위로받고 싶은맘이랄까요...)

한마디 욕보단 그래도 경려의 글을 남겨주시면 하는 바램이네요.

휴~~~쓰고나니 정말 장문이네요..

이제또 내일을 위해서 자야겠네요..

근데 우리아기는 야행성인거같아요. 밤에는 전혀 잠이안오는데 아침만 되면 졸려서 일을못할지경이거든요.

뱃속에서부터 엄마괴롭히는게 꼭 자기한테 나쁜짓하려했던거 벌주는거 같으면서도 내몸에 아기가있다는거 참으로 기뿐일이다라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시작이 남들과 조금틀리다고해서 그것이 꼭 잘못된것은 아니겠지요..

그냥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것일뿐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에 싱글맘들이 있다면 색안경보다는 그냥 우리랑 좀 틀릴뿐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평범하게 대해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