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날 헤어지려고 준비합니다.

사랑하니까.2007.09.12
조회1,089

4일뒤면 1000일을 앞두고 있네요.

 

저는 20살의 여자구요 남자친구도 20살입니다.

고등학교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났구요.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학교다닐 땐 매일같이 붙어지내면서

2년넘게 시간을 보내고.

거의 졸업을 앞두고 남자친구는 경북 구미로 취업을 나갔구요.

저도 서울에서 바로 취업을 했어요.

 

만나는 중간에 4개월가량 헤어졌었구요.

헤어진뒤 지금 다시 5개월째 다시 사귀고 있어요.

저희는 서로 부모님께도 인사드렸구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남자친구를 너무 예뻐하세요..

그런데 남자친구 어머니되시는 분께서는 절 미워하시는 것 같아요.

제앞에선 잘해주시는데 남자친구한테 말하기는 그게 아닌가봐요.

 

뭐. 집안성격차이 때문이라는데..

남자친구 집이 좀 보수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남자친구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니, 가족한테 소홀해졌다고 하시구

그러면서 절 조금씩 미워하시나봐요.

 

이런일로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남자친구가 멀리 있어서 한달에 두 세번 정도 보는데요.

문제는 몇일 전..

너무 보고싶다고 하면서. 남자친구가 서울로 왔어요.

전 어김없이 터미널로 마중나갔구요. 포옹하구 반가워하구 그랬는데.

친한 친구들 만나서 웃고 떠들고 예전처럼 잘 지냈는데..

 

저녁에 남자친구가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제가 물어봤어요.

예전만큼 나 좋아하냐구..했더니

많이 고민을 하더라구요. 조금 속상했죠 사실..

 

그러더니 요즘들어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안그래도 말하려고 했다며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기에는 저와 안맞는것 같다구요.

 

정말 저한텐 큰 충격이었어요.

남자친구는 저밖에 몰랐고 정말 저흰 결혼까지 할줄 알았거든요.

전 이만큼 잘 맞는 사람이 없겠다 싶었고 이사람아니면 결혼 생각 해보지도 않았고

하루 빨리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남자친구는 그게 아니였었네요.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생각까지 한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 있으실테지만.

오래만나왔고 마음이 맞고 빨리 돈벌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 뿐이였어요 전..

부모님도 그런사람하고 결혼해야 한다고 하시고. 문제될 게 없었거든요.

남자친구 어머니가 절 맘에 안들어하셔도 이대로 7.8년 만남 지속하면서

저도 노력하고 하면 언젠가 맘이 열리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구요.

 

제가 첫사랑이고 처음 사귀어보고 여자한텐 관심도 없고

절대 다른여자한테 눈길 한번 준적없는 애라서 여자문제는 정말 아니구요.

 

연애할때는 봐줄 수 있는 부분들이 결혼을 생각하면 아닌거 같다면서

더 오래붙잡고 있기 미안하다고 끝내자고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집안 문제도 있었을테구요.

그 상황에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쿨한 척 끝내긴 했는데

정말 갑작스러워서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나밖에 모르던 애가 이럴줄 몰랐는데.. 하면서 배신감도 들구요.

 

정신차리고 보니까 이건 아닌듯 싶어서 붙잡았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미래를 함께 할 수 없어 헤어진거라..

둘 다 많이 울고 슬퍼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전 지금 헤어짐을 준비중입니다.

제가 노력해서 바뀔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애의 결혼 이상형에 맞추긴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저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줬으면 하기도 하구요.

지금 현재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처럼 장난치고 애교로 문자하고 전과 달라진게 없는것 같지만

혼자서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몇일 전엔 경황이 없어서 쉽게 이별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차차 묻어두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16일 1000일날 구미로 가서 그 애 생일선물도 주고

아무렇지 않게 1000일을 기념하고 데이트를 하고 그러겠죠. 그애는 모르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헤어짐을 고하려 합니다.

 

어차피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알고있기 때문에

놓아주는 겁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

제가 느끼고 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