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기+완모성공+산후조리] ^^.. 아기 낳고 왔어요~

만복이맘2007.09.13
조회2,658

싸이에다가 세번에 걸쳐서 쓴 글이다보니 지독하게 기네요..

스크롤 한 번 내려보시고 엄두 나시는 분만 읽으시길..ㅋ

완전 단편 소설 길입니다.ㅋ

 

예정일 : 9월 3일

출산일 : 9월 4일(40주+1일)

출산병원 : 장스 여성병원 (망우동) / 이인식 원장님

출산 형태 및 입원비 : 무통o / 촉진제o  자연분만 (다인실 2박 3일 + 검사비 + 진료비 등등 포함 25만원정도?)

산모 정보 : 27세 초산맘 / 168cm / 74kg(임신 전 58kg)

아기 정보 : 3.46kg / 52cm

 

1. 출산후기 -part1. 기다림

 

8월 19일 일요일

정기검진날이다. 첨으로 내진하는 날이기도 하다.

다리 아래가 살살 아파서 걸을때나 돌아누울때 조차 뻐근하다 했더니 벌써 자궁문이 2cm나 열렸단다. 헉.. 그럼 아기 나올때가 되었다는거잖아? 두근 두근..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데...

 

8월 22일 수요일

화장실에 갔더니 속옷에 피섞인 걸쭉한 분비물? 아하. 이슬이다.

만복이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나 하나 마치고 있는것 같다..

오늘일까? 내일일까?

언제 진통이 올지 몰라 긴장하며 연신 출산 후기를 읽어대고 있다.

 

8월 25일 토요일

치골이 많이 아프다.. 그래도 빨리 진통이 걸리길 바라는데 전혀 배에 통증은 없다... 이슬도 비추었는데... 곧나오겠지?

내일이 정기검진일이지만 마음이 조급해져서 신랑을 졸라 병원에 갔다.

역시.. 2-3cm 열려있단다. 자궁도 많이 얇아졌다고..오늘이든 내일이든  양수가 터지거나 진통이 오면 병원에 오란다. 히힛..

그런데..

그냥 그렇게 또 일주일이 흘렀다.

도대체 왜 진통이 안오는걸까?

주위 사람들은 다 오늘 내일 하겠다고 기다리고 있고...

이젠 더 읽을 출산후기도 없을지경이다.

나름 무거운 몸 이끌고 계단도 15층 오르락 내리락 하고..

복도도 걸어다녀보아도 소용이 없다.

요녀석이 예정일을 기어이 다 채우고 나오려나보다..

어서 빨리 보고싶은데...


9월 1일 토요일

어제 오늘 밤에 불규칙적인 가진통.. 생리통처럼 싸르르 한 느낌에 잠이 깬다. 이건 진진통이 아니란걸 알기에 별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이러다 진통 걸리겠지.. 내심 기대 잔뜩이다.

아기 낳을 때가 정말 다 되었단 생각으로 병원 정기 검진을 갔다..

역시..^^ 의사샘이 아기가 3kg넘고 자궁벽이나 자궁문 다 준비되었으니 예정일 넘기지 말고 낳자신다. 오늘 내일 진통오면 바로 오고..

아님 월요일 아침에 입원준비해서 오라신다..^^ 신난다..ㅋ

 

드디어 9월 3일 월요일.

 

어제 저녁부터 살짝 우울하다..

신랑이 회사를 꼭 가야만 한단다.

다른 사람들 보면 이정도 준비상태에서 2-3시간만에 아기 낳기도 한다는데.. 회사 갔다 암만 일찍와도 내가 아기 낳은 후면 평생 원망할 것 같다.. 그렇지만 시아부지는 초산은 그럴 일 절대 없다시며 아침에 당신이랑 병원 가자시고.. 신랑도 그러라고 하면서 회사갔다가 최대한 빨리 온단다. 음.. 서운하다...

최대한 맹그작 거리다가 11시가 되어 병원에 갔다.

조금 기다리다 진료실 들어간니 의사가 일찍 와서 촉진제 맞지 왜이리 늦었냐며 부지런히 아프고 오늘 중으로 아기 낳잔다.

내진을 아프게 하시겠다며 손을 쑥! 넣고 휘저으시는데...컥....

심하게 아팠다.ㅡㅜ

 

12시 : 분만 대기실로 가서 입원 수속하고 관장약을 넣었다.

신랑이 왔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참았던 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는데..ㅡㅡ 약만 나왔다. (이때부터 지독한 변비가 있었을줄이야..ㅜㅠ)

본격적으로 진통 준비에 들어가서 진통실에서 신랑과 자릴 잡고 누워서 수액(탈진방지)과 촉진제(자궁수축제였다..)를 맞았다..

1시간 2시간.. 살살 진통이 오는데 정확히 6분간격.. 뭐.. 살만했다.

진통 빨리 걸리라고 나와서 신랑이랑 복도를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분만실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리고 응애~ 하는 아기 울음소리가 너무 부러우면서 내심 걱정스럽기도 했다. 난 쪼금밖에 안아픈데.. 도대체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고통스러울까...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우리의 수다를 들으며 지금이니까 그렇게 웃을 수 있는거라고 한마디 하시며 지나갔따...컥...

3시가 넘어가자 정확히 4분간격으로 진통이 왔다. 간혹 와서 내진하는 간호사는 여전히 2-3cm란다.ㅡㅡ;;;; 뭐야 대체....

친정엄마는... 회사 교육 끝나고 바로 오신댔는데 전화로 내 상태가 멀쩡한걸 확인하시더니 미용실 들려서 파마하고 오신단다.ㅡㅡ...

흠...그렇게.... 7시가 되었다.

아침에 날 내진했던 의사는 날보고 놀란다.

"어? 엄마 아직 아기 안낳았어요??" ㅡㅡ...

그러게..나도 낳고 싶다고요..ㅜㅜ

다시 내진해보시더니(이 과장 샘이 내진하면 안아프다.. 다른 간호사나 의사들은 뻐근하고 아프게 하시는데..) 밤에는 의사들 퇴근하고 당직샘만 계시니까 촉진제 빼고 입원실에서 하루자란다. 그리고 아침 일찍 다시 하잔다.. 에효.... 그렇게 저녁을 먹고 하루를 넘긴다.

저녁에 들린 오빠랑 수현언니랑 아부지랑 엄마랑 신랑이랑..

도란 도란 웃으면서 .. 역시 4분간격으로 살짝 찡그려주면서 수다를 떨고 "아직 애낳으려면 멀었다"는 반응으로..

모두 아침부터 신랑 없이 애 낳을까봐 초조해 하던 나를 비웃으셨다. 흥..ㅡㅡ;;

 

D-day!! 9월 4일 화요일..

병실은 너무 더웠다.. 진통은 새벽에도 계속 4분간격이고..

어설프게 잠 못잘정도의 생리통같은 통증만 계속되니 쫌 짜증도 난다.

링겔 주사 바늘은 어찌나 굵은지.. 손등은 아프고.. 붓고...

살그머니 일어나 복도로 나왔다.

새벽2시에 8층(신생아실)에 올라갔다 오는 어떤 엄마를 보니 너무나 부러웠다.. 나도 빨리 아가 젖물리고 싶다고..

괜히 뱃속의 만복이 한 번 퉁겨보고는 다시 병실로 돌아와 억지로 오지 않는 잠을 청한다..


출산후기 part2-진통.

 

am.8시

아침을 먹고 다시 2층 분만대기실(=진통실)로 내려갔다.

수액만 계속 맞으며 배에 태동기란 기계를 부착.

 1시간을 멀뚱히 기다리다가 엄마가 왔다.

왜 아직 촉진제 안맞냐며 물어보러 나가시려는데 담당 의사샘이 오셔서 이제부터 시작한단다.

내진을 하시며 하는말,," 자 이제 진행시킵시다" -내심 반가웠다..-

 

9시 30분.

간호사가 양수를 터트리자 주르륵~ 뜨거운 물이 다리 사이로 흐른다. 그리고 강도가 센 진통이 사르르 밀려온다...으...아프군...

이번 진통은 시간간격을 잴 재간이 없다..

대략 4분인것 같은데 그건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태동기의 위쪽 그래프와 수치는  아가의 심장박동을, 아래 그래프와 수치는 진통의 강도를 나타내는데 20정도까지는 숨쉴만 하고 4-50으로 올라가면 참을 수 없는 아픔이.. 

진통 수치를 보며 내 손을 잡고 신기한듯 나한번 기계한 번 바라보는 우리 신랑이랑 엄마.. 어느새 시아버지도 오셔서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순간 눈물이 뚝뚝 흐르며 말도 안나오고 숨이 막힐듯한 고통이 배 전체를 강타한다. 헉! 하며 놀라는 신랑.. "수치가 100이야.." (100이 최고 강도였다.ㅡㅡ;;)

아.. 사람들이 그러더라.. 가진통 정도의 아픔은 간지러운거라고..

그게 무슨뜻인지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이미 사정없이 아파오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통이 비교적 짧은 주기로 왔다가 살짝 괜찮았다가 다시 마구 아프고...를 반복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간호사가 와서 다시 내진해본다..

여전히 2-3cm란다.. ㅜㅜ 괴로웠다.. 어제랑 상태가 똑같잖아..

 

10시.. 가 조금 넘었나? 정확히 모르겠다.

화장실에 들렸다가 가족분만실로 들어가란다.

화장실에 가니 변의가 강하게 밀려오기도 했으나 변은 나오지 않고..

그보다 쪼그린 자세로 앉아 있는게 진통을 약간 덜하는것 같기도 했다. 간호사는 오래 앉아있으면 좋지 않으니 어서 나오라고 계속 밖에서 성화다...

그런데... 나는 정말 일어날 수 조차 없이 아프다...

허리를 펴려고 하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와서 다시 주저앉고 주저앉고...

간신히 밖으로 나오니 신랑이 문밖에서 대기중이다..

아기가 변기에 빠질까봐 걱정되었나? ㅋ

가족분만실로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 무통주사를 꽂았다.

척추에 맞는 주사라 허리를 꼬부리고 옆으로 누워 차가운 바늘이 등에 꽂히는 기분을 생으로 느꼈지만 그게 아프다고 느낄 여가가 없었다..

조금 후 꽂아놓은 구멍으로 무통약을 주사하고는 약기운이 퍼지도록 똑바로 누워서 사지를 뻗고 있으란다..

컥...진짜.. 미칠것 같았다... 

다리 한번만 구부리면 진통이 좀 덜할까 한쪽 다리만 구부려보자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신랑이 냉정하게 다리를 꽉 잡아 누른다..

"엄마 아파..엄마 아파.." "어.. 그래.. 원래 아파.."라는 울엄마..ㅡㅡ;;ㅋㅋ 그래도 엄마랑 신랑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훨씬 위안이다.ㅋㅋ

숨을 쉴 수 없어 헉헉 거리며 허리가 틀어지려고 하는데

역시 우리 신랑 호통치며 호흡하라고 똑바로 몸 펴라고 힘으로 누른다.. 그땐 정말 한대 후려치고 싶었으나..ㅡㅡ;; 너무 아파서 후려칠 짬도 없었으며...ㅋ

간신히 40분 버티고 간호사에게 왜 무통 약발이 안듣냐고 했더니 간호사 왈..

"엄마, 무통 안맞으면 이것보다 9배는 더 아파요."

흑흑.. 눈물밖에 안나더라...

 

11시 50분..

이젠 몸 구부려도 된다는 허락 받고 잠시 잔뜩 웅크리고 신음하고 있었더니 간호사 또 내진한다.. 남들은 내진할때 더 아프다느니 시원하다느니 하는데 난 그런거 없었다. 그냥 초지일관 계속 아팠기에...ㅜㅜ 간호사님 감사한 말씀.. 문 다 열렸으니 이제 아기 내려오게 해야한다고.. 힘 주어지면 힘껏 힘 주고 내려와서 공운동 하란다.

침대 끝에 엎드린 자세로 크다란 공 위에 다리 벌리고 패드 깔고 앉아서..(피와 양수는 계속 줄줄...ㅠㅠ) 신랑이 뒤에 앉아서...(의자에 앉았나? 정신이 없어서 신랑은 어디 앉았는지 모르겠음) 내 허리를 잡고 돌려주는거였다...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팠고.. 아니 .. 차라리 끊어져서 내버렸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허리 아래는 내 몸이 아닌 것 처럼....

30초 아팠다가 10초 안아팠다가 그랬나? 아플때는 신랑이 허리를 있는 힘껏 죄어주니까 아주 쪼금 고통이 경감되었다...

안아플때는 힘껏 문질러주고...

그렇게 한 20분?

정말 더이상은.. 도저히 더이상은 허리를 옆으로 옮기지 조차 못하게끔 지독히 아플때... 못하겠다고 엉엉 울고 소릴 지를때...

차라리 심장에 총을 맞고 피를 줄줄 흘리며 쓰러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ㅜㅜ 이때가 정말 클라이맥스였던것 같다.ㅠㅠ

바로 그때 간호사가 들어왔다..

구세주 같았다.

계속 쉬지 말고 운동하자고 무자비하게 흔들어주는 신랑은 악마같았지만 사실 진통이 잠시 멈춘 10초의 그 와중에도 날 위해서 욕 들어가며 애써주는 우리 신랑이 고마웠다..ㅜㅠ

뒤에서 힘들어하는 날 잡아주며 빈말이지만(--;;) 둘째는 낳지 말자는 우리 랑이..ㅜㅜ 정말 빈말이지만 고마웠어.ㅋ

암튼 다시 기듯이 침대로 올라가 내진하면서 힘 줘보라기에

정말 절로 아래에 힘이 들어감을 느끼며 있는힘 다 주었다.

그랬더니!

머리가 보인단다!!

아.... 그다음은 정말 고통이 반감되는 비몽사몽의 연속이었다.

엄마랑 신랑이 나가고..

분주히 트랜스포머로 변신하는 침대(다리부분이 벌어지면서 올라가고 전체 침대도 올라가고..발판이 생기고...)

와 수술 라이트의 갑작스런 등장.. (아까는 있는지도 몰랐다.ㅡㅡ;;)  불이켜지고 녹색 수술천이 덮혀지고 소독약이라며 차가운 느낌이 주위에 싸하고 어느새 의사샘이 와서 아래에 앉아계시고 신랑도 모자같은거랑 수술복은 언제 입었는지 옆에와서 서 있었고...

이 모든게 너무나 빠르면서도 슬로우 모션처럼 들어왔다...

그 와중에도 죽을 듯한 산통은 계속되고 있었음..

회음부에 따끔한 바늘이 콕콕콕 찔리는 느낌이 들고는..

스윽 칼로 째는 느낌도 들긴 했는데 뭐..

그에 신경이 쓰여질 틈도 없었고... 

"자 힘주세요~ 이어서 한번 더~~"라는 의사샘의 구령에 따라

열심히 힘을 주고 간호사가 내 배를 힘주어 누르려는 찰나.. (눌렀나??) "힘빼요!! 어깨가 못나와요! 옳지~" 하는 순간..

12시 42분!!

물커덩~푸욱.. 슉슉~~하면서 뭔가 콸콸 아래에서 흘러나왔고..

"응애~~응애~~~" 하는 우리 만복 아가의 천상 기집애 울음소리..

ㅋ (울엄마의 표현이다. ㅋ)

"어이쿠~ 아기가 튀어나오네~~"라는 의사샘의 말씀..ㅋ

잠시 눈을 감았다 떴더니 시뻘건 피랑 물기를 잔뜩 묻힌 탱탱한

아가가 가슴팍에 올라와있었고 금새 신랑과 함께 저쪽으로 치워(?)졌다.

그리고는 몽롱하게 끝났다는 느낌에 그냥...

그냥 뻗어있었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의사샘이 회음부 꼬매시고..(꼬매시거나 말거나~ 뭐 그런 생각으로 뻗어있었다.ㅋ)

침대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간호사가 이불 덮어주며 조금 쉬었다가 입원실로 올라가잔다. 내 팔목과 만복이 발목에는 똑같이 3.46kg 52cm의 아기이름표? 가채워졌다.

신랑은 아기 정돈해서 신생아실로 데리고 올라가고..

엄마랑 시아부지가 들어오셨다..

눈물을 글썽이며 수고했다고.. 순산해줘서 고맙다는 시아부지와..

아가가 너무 이쁘다고.. 나 태어났을때보다 훨씬 이쁘다는 울엄마..

돌아와서 뽀뽀해주는 우리 신랑...^-^

제정신 차리고 보니 냉정을 차리고 날 도와준 우리 신랑 더 고맙기 그지 없었다.

아마 나 혼자였다면 웅크리고 신음하느라 진통기간 엄청 길어지고 허리비틀어서 허리 상하고 이 악물어서 이 버리고..ㅡㅡ..다 했을껄? 신랑 덕분에 올바른 자세(=의사, 간호사가 시키는 자세)로 아기 낳아서 빠르고 뒷탈없이 출산을 완료할 수 있었지 싶다.

^-^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휠체어를 타고 덜덜덜덜 떨면서 입원실로 올라갔다. (갑자기 한기 들린듯 정말 추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만복이가 정말 효녀다.

만약 예정일 아침부터 촉진제 맞고 태어났더라면 난 신랑도 없이.. 엄마도 없이..ㅠㅠ 혼자 그 감당못할 고통을 지독하게 겪으면서 만복이 낳고 서러워서 펑펑 울었지 싶다. 그래서 그렇게 7시간이나 촉진제를 맞고도 뱃속에서 버티고 안나왔나보다.  그리고 4일날, 외할머니도 아빠도 같이 있는 아침부터 촉진제 맞자마자 발동걸어서 엄마 최대한 쪼금 힘들게 하고는 의사샘 말대로 튀.어.나와준거같다.ㅋㅋ 고맙고 이쁜 우리 딸..^^*

그렇게 꼭 3시간 만의 진통으로 우리 만복이가 지구의 맑은(?)공기를 들이마셨다.ㅋ 만복아!! 지구에 온걸 정말 환영해~~


출산 후기 part 3. 모유수유와 산후조리..

 

모든 사람들이 우리 모녀를 보고 다 똑같은 소릴 한다.

오늘 애낳은 엄마 맞냐고.. 갓 태어난 신생아 맞냐고..ㅋ

같은 날 아기 낳은 엄마들은 누워만 있고 혼자 몸도 못일으키는데 반해 난 너무나 쌩쌩해서 혼자 앉아서 밥 잘 떠먹고..ㅡㅡ;; 모유수유한다고 막 신생아실 왔다갔다..ㅋㅋ

옆 침대의 베트남에서 시집온 25살 레티투투야씨와 35살 초산인 엄마는 제대로 앉지 조차 못하고.. 보호자들이 날 너무도 부러워했다. 쩝.. 건강이 .. 넘쳐...

암튼.. 

 

우선 첫번째, 모유수유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완모에 성공했다. 우리 병원은 아가를 6시간동안 굶겨서 첫 젖을 물리란다.

12시 40분에 아가 낳고 2신가? 아기 보러 올라갔더니 유리창 밖에서만 보라는데... 창 안쪽에서 젖달라고 응애~ 응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우는 우리 아가를 보니 나도 눈물이 왈칵.. 울 오빠도 눈물이 날라하더란다..얼른 꼭 안아주고 싶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6시..

아가를 데리고 병실로 내려와서 처음으로 젖을 물렸다.

아기가..젖을 물줄 모른다.ㅡㅡ;; 입속에 겨우 넣어도 제대로 못빤다.. 젖도 간신히 방울 방울 맺히기만하고...

엄마가 무지막지하게 가슴을 쥐어짰으나..ㅜㅜ 겨우겨우 간신히 목만 축인 정도??

모유는 1시간~1시간 반이면 소화가 다 되어 2시간 간격으로 젖을 물려야 한단다. 그리곤.. 낮이고 밤이고 없이 병원에 있는 3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거의 하루 3시간도 못잔듯.) 신생아 실로 올라가서 열심히 젖을 주무르며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처음엔 유축기로 암만 짜도 젖병의 바닥만 노랗고 투명한 초유가 간당간당하게 모아졌지만 조금씩 젖양이 늘어서 3일째는 최대 20ml까지 나왔다.

옆에 엄마는 막 50ml씩 전혀 힘겹지 않게 짜내는걸 보면서 부러워죽는줄 알았다..

나도 우리아가 배불리 먹여주고 싶어서..ㅜㅜ

5-6일되면서 바나나우유 색깔의 우유가 쭉쭉 나왔다고..

열심히 맛사지 해주라는 여유있는 엄마였다...

내 아기는 ㅠㅠ 조금씩밖에 못먹으니까 내가 품에 안고 젖물릴때는 자도 내가 내려가고 나면 다시 운단다. 젖물리고 내려와서 잠을 청한지 30분밖에 안지났는데 신생아실에서 전화온다.ㅜㅜ 아기 운다고 .. 와서 수유하시라고..

이틀째밤에는 암만 짜도 바닥만 간당하게 채우는 젖병 간호사에게 건네주며 정말.. 분유랑 같이 먹일까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게 들었다. 이쯤에서 대부분의 엄마들이 완모 포기하고 분유랑 혼합수유한단다..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노력하길 잘 한것 같다.

나중에 퇴원하고 안 일인데, 내 유두는 상처투성이었다는거..ㅜㅜ

아픈건 알았지만 그정도인줄은..

안나오는 젖을 아가가 얼마나 열심히 빨았으면...

나중에 집에서 처음으로 유축기로 짜다가 깜짝 놀랐다.

피가 젖병으로 뚝뚝..ㅠㅠ

우리아가는 흡혈아가.. 그동안 피 빨아먹고 있었다는거잖아. 흑..

 

여기서 하나!! 다음엔 절대 누가 뭐래도 1인실 모자동실 할꺼다.

신랑이랑 나는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돈도 없는 것들이 무슨 1인실이냐고..다인실 쓰라는 울엄마와..ㅡㅡ;; 다인실이 여러 사람들이랑 재밌고 좋다고 은근히 압박하시는 시아버지에 못이겨 다인실 썼다가 고생만 지대했다. 

신랑 잘데도 없어서 침대 밑에 완전 불쌍하게 쪼그리고 자고..

아기는 아기대로 면역 약해서 모자동실 안시켜주고..나는 계속 6층에서 8층까지 왔다리 갔다리.. 손님들 와도 있을 곳이 없어서 밖에 나가서 맞아야 하고..어휴...

일반 입원에 비해 출산 입원은 얼마 비싸지도 않는데 ..

1인실은 신랑 밥까지 다 나오고 방도 완전 넓고 좋더만. 우쒸..

 

암튼 그렇게 2박 3일을 보내고, 병원 서비스로 샴푸와 맛사지를 받고는 만복이랑 신랑이랑 셋이서 ^^ 오손 도손 집으로 돌아왔다. ^^

촉촉히 내리는 비도 하늘이 우릴 축하해주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가 출퇴근하며 계속 우리 모녀를 바라지 해주실 수 없기에..

산후조리원은 너무도 비싸기에...

우리는 차선책으로 가정으로 출퇴근하는 산후 도우미를 불렀다.

2주 도우미아줌마 오시고 그담엔 친정가서 한 열흘 맘껏 쉬다올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선택은 몹시 탁월했음을 거듭 강조하는 바다.

우선.. 살림을 너무 잘 해주신다는거.

엄마뻘인 아줌마이신데 반찬 당연히 나보다 백만배 잘하신다.ㅡㅡ;

청소도 깨끗하게 해주시고 빨래도 매일 해주시고..

다림질도 나보다 더 잘해주시고..

덕분에 울 시아버지 집에서 밥드시는 거 간만에 거하게 드시고 계신다.ㅋ 매운거 좋아하시는 아부지 국이나 찌개 따로, 간간한 종류별 미역국에 내 반찬들 따로 해주시고...

둘째는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쓰는 기구들 맘껏 나 혼자 다 쓸 수 있다는거.. 좌욕기 훈욕기 원적외선치료기 유축기..

기구들이 한상자 통째로 택배로 와서 조리기간 내내 맘껏 쓰고 반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또 셋째는 복부맛사지도 매일 해주시고 얼굴맛사지 손발마사지까지 다 해주신다. 조리원 프로그램보면 2-3일에 한번씩 해주는데 아줌마가 완전 잘해주심...

넷째는 육아에 관한 노하우 옆에서 잘 배울 수 있다는거..

그담은 뭐.. 가격이 조리원보다 반값이라는거나 등등...

암튼 좋은 점만 있고 나쁜점은 없는 것 같다.

 

휴..지금은 아줌마의 무지막지한 유방 마사지로 이제 젖도 잘나온다. 유축기 없이 100ml 짜내는건 일도 아니다. 흠.ㅡㅡv

젖이 꽉 찼을 때 아기가 조금 빨다가 놓치면 물총처럼 막 쏘아나온다는..ㅡㅡ;;;

덕분에 손목과 손가락 관절이 벌써 시큰하긴 하지만..

그래도 울 아가 양쪽 볼에 벌써 젖살이 토실토실 오르고

배불리 먹고 푹~ 자는 거 보면 몹시 흐뭇하다..

내가 생각해도 태어난지 1주일된 아가와 출산한지 1주일된 엄마같지가 않다. ^-^

정말.. 모녀는 대단했다.ㅋ

 

오늘밤도 만복이는 80ml나 먹고 잠들었으니 .. 음..

쉬야는 한 세번쯤.. 응아는 1번쯤 하고,,

3시간쯤 후에 깨겠지?ㅋ

새벽에 부스스 일어나서 가슴팍을 풀어 헤치며 졸음을 쫓아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아가 배넷짓 하며 방그르 까르르 웃는거 보면..

정말 귀여워 미치겠다. ^^~

까짓 잠쯤이 대수랴~

사랑해 만복아~!


[출산후기+완모성공+산후조리] ^^.. 아기 낳고 왔어요~
[출산후기+완모성공+산후조리] ^^.. 아기 낳고 왔어요~   [출산후기+완모성공+산후조리] ^^.. 아기 낳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