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삼거리200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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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이 곳은 흥타령비가 있는 곳인데, 흥타령비는 삼거리공원 정문을 들어서자 마자 바로 코 앞에
세워져 있다. 흥타령비 뒤로 세워져 있는 조각물은 천안의 상징인 오룡의 기운찬 모습이라고
하고, 용이 하늘로 올라갈때 솟구치는 파장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하는데, 나의 눈으로는 아무리
드려다 봐도 용 같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아이들한테 저것이 뭣 처럼 보이냐고 물어 봤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대뜸 하는말이
걸작이었다
 
 " 물뱀 같기도 하고 지렁이 같기도 해요 " 그러면서 나보고 다시 반문을 한다
 
" 아저씨는 저기 검은것이 뭣으로 보이는데요 ? "
" 글쎄...용이 코를 벌름 거리고 있는것 같기두 하구..."
 
그제서야 그 아이는 뭔가 힌트를 얻었다는듯, 기분좋게 한 마디 한다
" 아...그러고 보니 용 같아 보여요 "
 
하여간 저 조각물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저것이 다섯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 하는 모습이라는것을 한 방에 알아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 버드나무에 얽힌 천안의 흥타령 가사를 몇 대목 올려 볼까 한다
 
천아안 삼거리이 ~ 흐응 ~ 능수야 버어들은 ~ 흐응 ~
제멋에 겨어워서어 ~ 추욱 늘어져었 구우나 ~ 흐응 ~
 
세상 만안사를 ~ 흐응 ~ 생각을 하아 면은 ~ 흐응 ~
인생의 영화가아 ~ 흐응 ~ 꿈이로 구우나아  ~ 흐응 ~
 
발그레한 저어녀억 노을 ~ 넘어가는 저어 곳에 ~ 흐응 ~
넘어가는 낙일이 ~ 흐응 ~ 무울에 비이 치이네 ~ 흐응 ~
 
에루화 ~ 에루화 ~ 흐응 ~ 성화가 나았구우나 ~ 흐응 ~
 
이처럼 버드나무는 아무곳에나 심어 놓아도, 자라는 속도가 무척 빨라 어느새 바라보면, 키가
훌쩍 커져 있었을 것이고, 또 그 훌쩍 커버린 버드나무를 바라보며, 이렇게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로 표현했을 것이다 
 

천안 삼거리공원 영남루(永南樓)로 가는 길목인데, 이 곳엔 그래도 능수버들이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는 편이다. 그리고 천안 삼거리는 전국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이름이 많이 나 있지만,
이 곳을 처음 찾아온 외지인들은, 생각했던것보다 작은 규모에 김샌 표정을 짓는사람들도
종 종 있는 편이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그러면 서울의 어느 용사들이 서울에서 천안까지, 전철이 개통된 기념으로,
전철을 이용하여 천안 삼거리에 다녀 갔었던 소감 한 마디를, 여기 그대로 옮겨 볼까 한다
 
2년전,
천안행 지하철이 개통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같이 천안에 다녀온 적이 있다.
지하철로 가는 하루 여행이랄까?
금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1시간 30분 걸려 천안역에 도착해서
병천까지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순대국을 먹고
독립기념관을 들러 돌아오는 여행을 했었다.
 
그렇게 다녀온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친구들과 이번에 휴일맞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가까운 천안과 병천
독립기념관은 날이 날인지라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오늘의 코스는 천안-천안삼거리공원-병천-안양 으로 코스를 정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모습이 외로워보였다.
너무 떨어져 있다.
 
생각보다 공원은 작았고...
겨울끝이라 스산한 기운마저 돌았다.
사진에 나온게 전부라고 보면 된다;
 
이 글은 어느 불로그에 올려놓은 글을 그대로 옮겨본 것인데, 아마 이 서울 용사들은 서울에서
천안까지 전철이 개통된 기념으로 전철을 타고 천안 삼거리 여행을 왔었던것 같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지금까지 머리속에 그려왔었던 천안 삼거리의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는 것에 김이 조금 샜을 것이다
 
비록 이 용사들 말고도, 천안 삼거리를 처음 찾는 다른 용사들의 느낌도 이들과 비슷할 것이다
 
이 곳 천안 삼거리를 대표하는것은 무엇보다 능수버들 하고 흥타령인데, 흥타령은 버드나무
아래서 천안 삼거리 노래를 흥겹게 부르던 것이 변하여, 흥타령으로 발전 되었다는 것이다
 
버드나무는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이 있는데, 수양버들 나무가지는 적갈색을 띠고 있는반면,
능수버들 나무가지는 노란녹색을 띠고 있다. 이 곳 천안에 있는 버드나무는 능수버들이지만,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은 이름만 다를뿐, 자세히 들여다봐도 구분이 잘 되지 않기에
그냥 싸잡아서 버드나무라고 부른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천안 삼거리 맞은편 쪽에 자리잡고 있는 삼거리 옛 주막집 풍경
 
삼거리 옛 주막집을 이야기 하자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 곳 주막집에서 어쩔수없이 기생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던 "능수"라는 기생 이야기다
 
조선초 무렵, 무관이였던 유봉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고향인 경상도 함양으로 낙향하여,
초야에 묻혀 살고 있던중, 왜구들의 침입으로 처자식을 모두 잃고, "능수"라고 하는 어린 딸만
달랑 살아 남았다고 한다
 
유봉서는 그 어린 딸을 데리고 독신으로 살고 있었는데, 능수의 나이가 7~8세 정도 되니 재능과
미색이 뛰어나,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총애를 받았고, 또 그럭 저럭 세월을 보내며 살고 있던중,
왜적을 물리치라는 어명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명을 받은 유봉서는 능소를 데리고 한양으로 올라가다, 천안 삼거리 주막집에 이르고 보니,
날은 저물어 가고 있었고, 그리하여 그 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날 길을 나서려고 하는데, 어린 딸을 데리고 전쟁터로 갈 수도 없고 하여, 삼거리 주막집
주모에게 능수를 봐달라고 부탁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딸의 고사리 같은 손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짚고 왔던 버드나무 지팡이를 주막집에 꽃고는, 그것을 증표로 이별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이 나무가 자라서 무성히 잎이 필때, 다시 오리라는 말을 남기고 눈물을 뿌리며 발길을
돌렸다는데, 세월은 흘러 능수의 나이 17세가 되었으나, 떠났던 아버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없었고, 그리하여 하는수 없이 천안 삼거리 주막에서 기생이 되어 살고 있었다 한다
 
그러던중, 전라도 고부땅에 사는 박 아무개라는 선비가 과거보러 한양땅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자, 삼거리 주막집에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절세미인 유능수를 만나 담소를 나누던중,
서로 뜻이 통하게 되고 의기가 투합되어 사랑을 고백했다 한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꼭
오겠노란 약속을 남기고 과거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은 또 흘러 아버지 유봉서가 심어놓은 버드나무 지팡이는 무성히 자라, 가지에
잎이피고 축 늘어졌는데, 그때 한양으로 갔던 박 아무개라는 선비가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
왔다고 한다
 
어사가 되어 삼거리 주막집으로 달려온 박 아무개는, 능수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으니, 너무기뻐
서로 얼싸앉고 춤을추며 불렀다는 노래가 " 천안 삼거리이 ~ 흐응 ~ 능수야 버들아 ~ 흐응 ~
제 멋에 겨워서 ~ 흐응 ~ 추욱 들어 져었구나 흐응 ~ "  대충 이런 대목이였다고 한다
 
이것이 천안 삼거리 흥타령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지기도 하고, 또 아버지가 증표로 심었던
버드나무는 그 후, 무성하게 자라 능수버들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그리고 그 후, 매년 단오절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창포를 뜯어서 삼거리 연못에 머리를 감고,
능수버들에 그네를 묽어 뛰었다는데, 지금 현재도 단오절만 되면, 그네 대회가 벌어지기도 한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천안 삼거리 맞은편에 있는 능수 옛 주막집 풍경
 
천안 삼거리에는 오래전부터 해오던 주막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모두 폐쇄하거나 없어지고,
지금 남아 있는 옛 주막집은 이곳 능수 옛 주막집하고, 버들집이란 주막, 딱 두집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외에 작은 간이 식당들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이용객들이 별로 없어 늘 한산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주로 일요일을 이용하여 가족단위로 잠깐 와서, 잠시 쉬다 가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삼거리에서 흥타령 축제나, 단오축제를 비롯하여 각종 음악회, 민속놀이 같은 축제도
가끔 벌어지기는 하지만, 축제가 있을때만 사람들이 조금 몰려드는 편이고, 평일날은
대체적으로 한가로운 모습들이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이 곳은 버들집이란 삼거리 옛 주막집인데, 도토리 묵과 묵밥, 파전, 빈대떡, 닭 도리탕 등과
막걸리, 동동주등을 팔고 있는데, 주막집 내부는 오래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고풍스런 맛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근디 이것은 또 뭣꼬 ?
꼬락서니를 보아 하니 아프리카 식인종들 같은데, 삼거리 옛 주막집 문앞에
웬 시커먼스 식인종 같은 토인들이 이빨을 뿌드득 갈아가며 서 있을까?
 
거참... 한국의 토종 주막집에 아프리카 토인들이 창을 들고 경비근무를 하고 있다 ?
바꾸어 말하면 피자집이나 레스토랑 같은곳에 포도청 포졸들이나
암행어사 야구방망이 비스므리 한것을 세워놓는것과도 같은 모습이다
 
하여간 보면 볼수록 무섭기는 보다는 우스워 보이는 표정들이다
고추장 된장국에, 오므라이스, 돈까스 같은 반찬을 놓고 먹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리...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이 곳도 삼거리 공원 맞은편에 있는 옛 주막거리의 민속촌이란 주막인데, 꽤 오랫동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의 민속촌이란 주점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옛 주막거리 주점의 모습인데,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듯한 창들은
어디선가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라도, 곧 나타날것 같은 스산한 모습이다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로 떠나자

이미 폐쇄된 천안 삼거리 옛 주막의 정원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