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했던 옛날 목욕탕들이 그립습니다..

글쓴이2007.09.15
조회295

안녕하세요.. 톡을 가끔씩 접하다 요즘 눈팅 자주 하는 20대 초반의 학생입니다.

처음으로 글을 쓰니 왠지 떨리는데요.. 부족하고 지루하더라고 그냥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철자, 맞춤법 잘 모르니 그냥 대충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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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경험했는 그냥 작고 소박하고 그냥 저 혼자 나름대로 훈훈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고싶습니다. (제 아버지 자랑도 하고 싶고요...만약 욕하시려면 저한테 하고 저희 아버님께는...nono)

지금은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입니다..

저희 집이 잘 사는 편은 아니나 어떻게 하다 보니 기회가 되서 이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저는 보통 다른 유학생들과 같이 여름방학때마다 한국에 내려오고 방학때 나름 부모님께 점수 따려고 알바도하고 공부도......음... 공부는 잘 안합니다..

아무튼..

제가 여름에 한국와서 아버지와 하는일이 있다면 목욕탕 가는 일입니다. (가족끼리 고스톱도 치고 합니다만..제가 자랑할수 있는 유일한게 목욕탕같이 가는 거라는..)

여름에 한국 떠날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싶어서 저희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을 갔습니다..

저는 1년에 한번밖에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목욕탕 가서 아버님 등도 밀어 드리고 깊은대화(?)도 나누면 좋을거 같아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아버지의 차에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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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왠일? 차는 내가 예상했던거와는 반대로 작은시골(시골이라고 표현해야되나? 도시쪽에서 많이 벗어난곳..아..아무튼..)로 향하는 겁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유괴 할리는 없으실테고...) 아무튼 열심히 가다가 도착한곳은 다름아닌 동네 자그마한 목욕탕이었습니다.

저는 내심 다른 큰 목욕탕(그때 당시 막 그 삼순이 나오던때라 찜질방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죠..)등을 기대하고 갔는데 그 허름한 곳에 들어가니깐 기분이 왠지 찝찝하더군요. 그렇다고 따질수는 없고..

물에 푹 담근 다음 아버지 등을 밀어 드리려고 찾아보니 어딘가 사라지셨더군요...아빠가 탕에서 저보다 먼저나오셔서 제가 다른곳에 정신을 판 사이에 사라지셨던 겁니다..ㅎㄷㄷ;;;

뭐 때가 되면 오시겠지하고 혼자서 그냥 사우나 들어갔다 물에 들어갔다를 반복하면서 놀고 있는데 저만치서 저희 아버지께서 세상 다 가지신 표정과 살인적인 미소를 지으시며 제게 오십니다.. (저희 아버님 정말 잘생기셨습니다... 그런데 저만 부모님 둘다 안닮아서 어릴때부터 친척들이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 놀렸다는....ㄷㄷㄷ) 그리고 저 쪽을 가르키시더니 가보라그러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저희 아버님은 벌써 때밀이 아저씨한테서 허물을 벗고 오신겁니다.;;;

은근히 아버지께서 저를 배신(?)한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따질순 없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때밀이 아저씨께 제 몸을 맡기고(?) 목욕을 마쳤습니다.

저는 오면서 때밀이 아저씨께 준 돈 2만원을 아들의 애정어린 이태리타올과 바꾸셨다는 마음에 상처를 조금 받았습니다....(솔직히 상처정도는 아니고요 글을 쓰려하니 많이 부풀려지네요.)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 도중 아버지께서 저한테 말하시더라구요.

 

찜질방 같은데는 장사 잘되니깐 거기는 안가도 상관이 없는데 이런 작은 목욕탕은 요즘 힘들어져서 돈도 적게 받는데 대신에 우리는 때미는걸로 돈 더 내주고 그러면 우리보다 좀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 장사도 해주고 서로 가 좋다고 이렇게 차근차근히 저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아 예 ^^;; 이런 표정짓고(죽일놈이죠..) 

뭐 때밀이 아저씨가 밀어주니깐 엄청 시원하고 좋네요 하면서 좋은일 하셨네요..라고 예의상 칭찬했습니다.(진심어린 표정연기가 아니었으면 지금 살아있진 못하겠죠...)

 

그러다 문득 방금 화장실에서 혼자 때를 미는데 이 날이 기억나더군요... 그때는 미처 알아듣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정말 생각이 짧은거 같습니다. 정말 저희 아버지 살아오시면서 남들이 말하는 그 어......웅장함이라고할까? 그런 삶은 사신건 아니시지만 정말 성실하시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어려운 사람은 더 잘 도우시는거 보면 정말로 제 자신이 낮아보입니다....

적고 싶은글은 산더미 같이 많지만 글이 긴거 같아 이만큼 줄이려고 합니다..

 

 

톡에서 훈훈한 글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부족한 글 읽어 주신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갑자기 어렸을때 친구들과 목욕탕 가서 논 기억들이 생각나네요.. 그 때 막 물 튀기면서 논다고 목욕탕 아저씨한테 쫓겨났는데;;ㅎ

 

 

 

ps. 좀 엉뚱한 질문인데 톡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