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결혼괜히한것같아요 ---후속(뒷이야기)

핑크공주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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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편에게 내 감정이 어떤지 그러고 만약에 당신과 내 사이가 벌어진다면 시댁과의 갈등이 붉어져서 그렇게 될꺼라고하면서 이혼후 어떤 남편의 후회하는 글 (9월17댓글에 있던글)을 메일로 보냈어요.

 

남편이 답장이 왔어요

당신 입장에서 당신을 이해못하고 장인께도 잘 못해드린거 미안하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며느리로써 아내로써 당신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당신 자체를 사랑한다.오늘 저녁에 얘기나누자 라고 답장이 왔어요

 

저 쪼금 감동 먹었어요. 그리고 그전에 서운했던 감정들이 스르르 눈녹듯 녹는 느낌이였죠

 

근데 막상 퇴근할때가 지나고 9시쯤 됐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러더니 전화가 왔는데 술이 많이 취해서 자기 2차갈건데 저보고 집근처로 갈껀지 아님 다른대로 갈건지 말하라고 무조건 이해할 수 없는 얘기만 주절이주절이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여직원바꿔준다고하면서 여직원바꿔줬는데.....여직원이하는말이 오늘 부득이하게 갑자기 저녁먹는 자리가 있었다며 상황설명을 해주더라구요 그러면서 2차가는거 자꾸 우리 남편이 가자고 생때를 쓴다고 해서 제가 그냥 대리운전불러서 보내주시라고 지금 저희 냉전상태라고하고 여직원과 전화를 끊었어요

그러더니 또다시 남편에게 전화가와서 대리가 안온다고 엉뚱한얘기를 하면서 두세번 전화가 오고 저는 저희 딸이 10개월인데 배고프다고 분유타야한다고 빨리 끊으라고 실갱이를 하고 또 전화가 와서 대리운전하는 사람이 왔다고 가는중이라고 밖에나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고 준비하라고 지금 딸이 아프다고 그냥 집에서 얘기하자고 실갱이 집에오는 동안 여러번 전화로 실갱이하고

집에와서도 자꾸 자기 안 취했다고 밖에 나가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대화하자고 실갱이벌이다가좀 취한것 같아서 집으로 억지로 끌로 들어왔어여

드뎌 집에 나타났는데 대화 할 상태가 아닌것 같아서 그냥 안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잔다고 들어가서 눕더라구요 10분정도 지났을까...

(어제부터 저는 건너방에 남편은 안방에서 잤어요)

건너방에서 얘기 분유타서 먹이고 이불 덮어주려고 안방에 들어갔더니  웅크리고 누워있다가 발로 이불을 걷어올리고 장난스럽게 일어나더니 건너방으로가서 딸을 안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대화하자고 자기 많이 안 취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맥주 시켜달라고해서 닭이랑 맥주 시켜서 먹으면서 대화를 시작했죠.

그랬더니 답장에 썼던 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자기입장을 얘기하더라구요

편지읽고 생각을 좀 해봤다 그런데 남편이 장인이 자기에게 부당하게 굴고 힘들게 한다면 (당신이 시댁에서 참는게 20분 참는다면) 자기는 한 40분정도 참을수 있을것 같다. 참고로 남편이 저보다 참을성이 많다는것을 예를 들어서 얘기하는것 같아요 바꿔서 제가 밖에나갔다왔는데 집안이 어질러져 있다면 당신은 잔소리하고 싶지 않겠냐?  그러나 나는 그런 얘기 한번도 한적없다.  물론 당신이 어질른게 아니라 딸이 어질렀지만 그래도 정리정돈 안된 집에 들어와서 잔소리 자기는 한번도 안했다.  뭐 이런 류의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기가막히고 답장받고 감동먹었던 마음이 찬물을 뒤집어쓴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화가 나서 내가 미친년이다 대화가 안된는 사람(술취한사람,나를 전혀이해해주지않는사람)하고 대화하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잘 타이르고 했던 내가 미친년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마시던 맥주랑 닭을 정리해서 싱크대에 갔다놓는데 갑자기 유리깨지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마시전 맥주잔을 베란다 창문에 던져서 유리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졌어요

그리고 남편이 

"당신 마음대로하라고 당신이 원하는게 뭐냐고? 이혼이냐고 우리 오늘 끝을 보자고..."하면서 차 열쇠를 들고 나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래도 객기로 음주운전하고 사고날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차 열쇠를 뺏으면서 나갈꺼면 그냥 나가라고 했어요

 

(죄송해여 집에 손님이 와서 나중에 마저올릴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