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자로 보이지 않는건가요?

털빠진개구리2007.09.18
조회269

20대중반은 넘어선 (후반이라고 말하긴 싫어요 ㅠㅠ) 남자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제게는 평소 알고지내는 여자동생이 한명 있지요.

 

저는 전생에 집시였나 할정도로 여행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심심하면 혼자서도 막 다녀요. ㅋㅋ

 

강원도나 해남같은 조금 먼곳으로 갈때도 있고...

 

서울에서 가까운곳중에도 꽤 괜찮은곳들이 많아서,

 

날씨가 좋은날 가까운곳은 스쿠터를 타고가기도 하지요.

 

때로는 동남아같은곳은 국내여행보다 오히려 싸게 먹힐때가 있어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같은곳도 아주 가끔은 가곤합니다.

 

여튼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건 제 주위사람들이 대부분 알고있는데요.

 

이 여자동생....

 

자기도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자기는 여자인지라 여행가는게 쉽지않아서 별로 못가봤다고

 

여행얘기좀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그냥 어디갔더니 어떻더라.. 어디갔더니 어떻더라... 이런 얘기들을 해줬는데...

 

같이 가잡니다.  어디로?  했더니 강원도...

 

거긴 멀어서 당일로 가기는 힘드니까 가까운데로 가자고 했더니

 

가서 자고오잡니다.

 

저도 남자인지라 싫진 않지만... 너무 당당히 자고오자니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그녀석.... 아직 저보다 한참 어린 22살입니다...

 

하도 당당하게 말하니까... 그냥 단순히 자고오자는건데 어쩌면 제가 너무 타락해서

 

머릿속에 온통 야구동영상만 가득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걸수도 있겠죠 ㅠ

 

가만히 생각하다보니까 결국 결론은 하나더군요...

 

"그녀석에겐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는거다."

 

사실... 제가 22살때에도...

 

군대다녀온 복학생들은 아저씨로 보였었고

 

20대후반은 배나온 중년 아저씨로만 봤던게... 떠올라 우울해졌습니다.

 

여행이고 뭐고 집의 제일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제 무릎 끌어안고 울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