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 같은 내 남친.

암타악2007.09.20
조회22,959

아놔 결혼 날짜는 다가오고 이건 뭐...;;;;

 

남친은 30살입니다..

 

저는 26살이고요.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네여.

 

내 남친 아주 영리한 4차원 엉뚱이입니당...

 

결혼 날 잡아놓은 상황에서 이건 뭐 날벼락 같은 통보입니당..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친께서는 삼성전자에 2년간 근무하셨습네다.

 

삼성전자가 수원에 본사가 있다고들 다들 알지만 정작 진짜 엘리트 들은 서울 본관에서 근무하죠.

 

그중에서도 아주 특수한(?)분야에서 연구원으로 근무중이었죠.

 

연봉도 또래 동기들보다 두배정도나 되는.

 

근데 청혼을 제가 했다는거 아니겠어요..

 

별다른 특징도 없고 우리부모님도 좋아라 하고 결혼에 관해선 별 문제없었습니당..

 

남친도 좋다고 하고.. 그래서 양가 부모 다 만나고 시간끌거 없다면서 각자 부모님들이 더 나서더라구요..

 

근데 근데... 남친이 어느날 저보고 상의좀 하자더군요..

 

"내가 진로를 한번 바꿔볼려고 하는데 넌 생각이 어때?"

 

근데 벌써 이 질문 하기전에 일을 다 저질러 놓은 상태더군요.

 

회사에 이미 사직서 날렸고 본격적으로 준비까지 하더군요..

 

남친은 어릴적부터 피아노는 커녕 계이름조차 볼지 모르는 음악에 관해선 전혀 모릅니다.

 

저도 그렇구요..

 

남친은 그게 늘 아쉬웠는지 몇달전부터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웟구요,..

 

근데 바이올린 레슨비를 한달에 45만원씩 주고 배우더군요..

 

4타임에 15만원인데 남친은 한달에 12타임 하더군요..

 

하여튼 거의 전공자처럼 배우더군요..

 

바이올린 샘도 시립교향악단 소속인 샘이더라구요.

 

근데 그 샘이 재능이 있다고 막 칭찬을 해줬나봐여..

 

결국은 결혼날짜 얼마안남았는데 2년동안 쓸거 쓰고 차도 사고 데이트비용 다 쓰고도 그렇게 모은돈이 2년만에 3천만원을 모았는데 그걸 바이올린 샀답니당..

 

첨엔 30만원짜리 연습용 사가꼬는 막 뿌듯해 하더니만 올드 바이올린 적금 깨서 샀답니당..

 

3천만원으로 악기 샀답니당...ㅠㅠ

 

바이올린 케이스만 200마넌 줬다네여..

 

헐.,..;;;

 

자기는 반드시 2년안에 바이올린으로 이름 날릴거랍니당...

 

어이가 없어서...

 

이제 이 남자 가진거라곤 저 잘난 바이올린 한개랑 2000cc 차 한대가 다네여..

 

원래 예술가는 배가고프다라는 말도 안빼노코 하더군요 ㅠㅠ

 

삼성전자 연구원 하다가 하루아침에 백수에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30나이에 시작....;;

 

다 좋다 이겁니당.. 결혼은 어쩔꺼냐고 엉엉

 

우리집에다가는 말도 못하겠고 휴~~

 

근데 이 남자가 좀 엉뚱해도 맘먹은걸 못한적이 없어요..

 

그리고 세운 목표를 도달안한적이 없어요..

 

자신감 만땅이죠.

 

얄짤없어요.. 끊고 맺고 확실하고 하겠다하면 하고 사표쓴다하면써버리는 그런...

 

생각 두번 안하는 그런 단순함.... 저도 거기에 반했지만..

 

근데 걱정반 호기심반으로 묻는건데

 

30살 나이에 악기라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제 시작해서

 

2년만에 정말 열심히 하면 남들보다 뛰어나게ㅐ 할수 있나요>?

 

다들 악기는 어려서 부터 하지않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