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2003-07-11 [7]

노랑200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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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편은 기침·몸살 감기로 힘들어하고 있다.  근데, 난 안쓰러운 맘이 하나도 안든다.

 

술먹고 벤치에서 잠깐 자느라고 비 맞아 걸린 감기이기 때문에,

 

남편이 하룻밤 그녀와 관련되 나한테 한 말과 행동들이 새삼 날 괴롭히기 때문에,

 

6월 통화내역을 볼 수 있는 7월 10일이 다가와서 인지 몰라도...

 

저번주 섹스&더시티는 날 우울하고, 비참한 기분으로 만들었다.

 

너무 좋아해 빠지지 않고 보는 티비물 중 하나인 섹스&더시티에서 유부남과 바람을 얘기하고 있다.

 

극중 화자인 캐리가 에이든이라는 미스터완벽과 연애 중에 옛 애인, 다른 여자와 결혼한 유부남과

 

본인도 확신할 수 없는 감정으로 여러 번에 잠자리를 한다.  현재 애인 에이든에게 미안해하면서...

 

캐리와 옛애인에 관계는 옛애인 부인이 불륜에 의한 물리적 충격으로 수술대에 오르고서야 끝난다. 

 

그 이별에 순간 옛애인에 마지막 말... 혼난스러워 하는 캐리를 위로해주는 말이 아닌

 

자기 부인을 병원에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유부남스러운 표정.

 

서로 감정에 충실하게 열정적으로 서로에 몸을 탐하며 불륜이라는 죄를 지었지만,

 

힘들어하고 혼난스러운 사람은 캐리였으며, 옛애인은 유부남으로서 [내 가정]을 택했다.

 

돌아갈 곳, 내가 원래 있던 곳, 내가 있어야 할 곳이란 듯 가정을 택했다.

 

남자들에게 가정은 저런 의미이며, 부인 외에 다른 여자란 저런 것인가...

 

그렇게 옛애인과 정리를 한 캐리는 죄책감에 힘들게 미안해 하며 에이든에게 고백을 했고,

 

그 착한 에이든은 미안해하며, 받아들일 자신이 없는 자신으로 힘들어하며 떠났다.

 

그 둘에 이별 모습에 내 눈물은 터졌다.  난 저런 맘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서러움으로...

 

남편은 여지껏 얘기한 모습으로 나한테 진실된 용서를 구한 적이 없으며,

 

미안하단 사과도 [그래! 그건 미안해.  그렇게 됐어.  미안하게 됐다] 이성적 사과였다.

 

이혼과는 별개인 하룻밤이란 얘기로 일관했고, 하룻밤 그녀에게 미안해하는 것과 차이가 많았다.

 

티비 속 캐리와 에이단이 맘 아프게 이별하는 모습은 정말 내 맘을 아프게 했다.

 

그런 남편이 지금 아프다고 누워있으니 내 무관심은 당연하단 듯이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다.

 

어젠 남편에 등에 선명했던 하룻밤 그녀에 흔적이 계속 떠올라 더욱 힘들었다.

 

남편은 그 당시 출장 가기 전에 내가 감긴거라고 했지만, 난 그런 기억이 없다.

 

내가 설령 남겼다쳐도 5일이 지난 그때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을 리가 없지 않나...

 

살성이 좋아 상처도 하루 이틀이면 거진 아무는 남편에게 손톱으로 긇힌 자국이 5일이나

 

남아있을리 없다는 생각으로 과연 하룻밤 뿐이었나... 싶은 의심은 어젠 더욱 확연한 사실마냥 괴로웠다.

 

그때 하룻밤으로 심하게 싸울 때 남편이 나에게 한 그녀 얘기들은 내 생각에 확신을 준다.

 

관계시 나보다 훨씬 잘하고, 내 작은 가슴에 비해 그녀는 풍만하게 내 가슴에 4배만 했으며,

 

첨엔 나에 대한 미안함이란 이유로 남편이 준비가 안되 그녀에 무진 노력으로 성공을 했으며,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남편이 늦게 오르는 바람에 그녀가 아파할 만큼 오래 했다고 한다.

 

그때 남겨진 그녀 흔적을 남편은 어떻게 하지 못하고 나에게 보인 것이다.

 

그렇게 아파한 그녀한테 보낸 문자를 남편은 지우지 못하고 나에게 보이고 말았다.

 

미안 자기야 .. 내가 호 해줄께.. ♡♡호~~♡♡ 자기 멜 알려줘.    

▩▩▩▩▩▩▩ ▩ XYLITOL ㉿ ▩ ▩▩▩▩▩▩▩▩ 내문자 싶지마 몸은 어때 ?

(씹지마...인데 남편은 공부를 못 했는지, 철자를 많이 틀린다.)
지금 일어났어 ^^ 몸은 어떠니 ? 아 ~~배고파 고맙다 널 알게 해줘서 ♡♡ 

 

마지막 문자는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그녀를 만나고 올 수 있냐고 내가 화를 내고 있는데도

 

보낸 문자이다.  서울와서 첨 그녀에게 보낸 문자.  그 맘이 얼마나 진심이고, 애틋한건지 알게 해준다.

 

이런 문자외에도 남편이 그녀한테 보낸 이멜과 나한테 보낸 이멜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작년 말부터 자기 혼자 이혼을 결심하고 기회를 보고 있던 남편은, 그녀와에 하룻밤에 불같이

 

화내는 나한테 그런 니 성격에 더이상은 못 참겠다며 기회포착 이혼을 얘기했고,

 

이혼 결심 후에 알게된 첫 여자 하룻밤 그녀...  얼마나 그 맘을 소중히 여기겠는가, 남편은.

 

첨엔 총각인 줄 알아 그랬다쳐도 유부남인걸 아는 지금은 왜 연락하고, 만나는거냐?  걔 노는 얘냐?

 

라는 질문에 기분 상함을 여실히 얼굴에 표현하며 해주는 대답이 이것이다.

 

어, 조금은...  그리고 많이 순진해

 

무슨 아는 여동생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구...  나한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거야, 나쁜놈...

 

뭐, 그런 일은 전에도 있긴 하지만...  그때보단 충격이 덜 하긴 했다.

 

전에 다정하게 [누구? XX?]라고 이름을 불렀었다.  너한텐 친구라는 이름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내 앞에선 다정하게 그렇게 이름 부르지 말라는 내 말에도 남편은 기분 상해했다.

 

자기에 여자친구로 인정해달라는 건지...  남편은 암튼 그녀에 대해서는 그렇다.

 

난 디데이를 정했지만, 그 결과가 어떠하리라는 예상은 하고 있다.

 

6월 통화내역에서 그녀와 한통에 통화나 문자를 보낸 내역이 있으면, 난 내쫓을 생각이다.

 

서류 상 이혼은 안된다는 나에게 이혼 외 차선책을 묻던 남편한테 제시한 내 방법을 할 생각이다.

 

어머님에게 말하기 전엔 거짓말이라도 하고 고시원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머님도 아시니, 다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근데, 어제 들어온 남편이 핸폰을 보면서 뭔가를 열심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기엔,

 

오늘 잠든 남편을 두고 남편 핸폰을 봤을 때 60개에 통화내역을 남기기 위해

 

번호 지웠음을 숨기고자 나한테 발신한 내역(통화시각 0초, 1/60번 통화내역)을 보기엔,

 

남편은 나에 디데이날 쫓겨날 것이다.

 

이제 며칠이 남았지...  6월 29일인 오늘이 지나면...